지역전시소식
전시는 대지미술의 실내 소환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DNA, 공존의 법칙’, 동화적 경험을 바탕으로 즐겁게 놀며 미술을 즐기는 체험형 전시 ‘상상공작소-매직월드’, ‘2016년 신소장품 전시’와 소장품 기획전 ‘미의연년-美意延年’까지 총 4개로 구성됐으며 5월 17일까지 이어진다. 대지미술을 비롯한 다양한 전시가 어느 때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박봉기 作 ‘호흡’
◆DNA, 공존의 법칙= 1, 2, 3전시실과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메인전시인 DNA전은 ‘대지미술(Land art, Earth works)’ 작품들로 구성된다. 야외설치미술인 대지미술을 실내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다.
야외설치미술은 실내용으로 기획된 일반 작품들과는 달리 개방된 공간에 배치돼 규모와 공간의 한계성을 초월한다. 때로는 존재하는 공간에 맞춰 작품이 완성되는 역순환의 단계를 거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는 도립미술관의 전시실과 통로, 특별전시실, 야외 공간 등 다양한 공간에 작품이 설치돼 공간과 작품, 작품과 관람객 간의 소통을 추구한다. 국내외 6인의 작가가 공간과의 소통을 통해 얻어낸 작업은 시간의 흐름과 보는 시각에 따라 감상자의 다양한 상상을 이끌어낸다.
1전시실에는 일본의 오쿠보 에이지, 박봉기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오쿠보 에이지 작가는 月, 火, 水, 木, 金, 土, 日 7개의 한자가 가진 의미와 자연과의 관계성을 주제로 한 작업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 공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박봉기 작가는 숲의 나무, 가공된 목재를 활용한 작품으로 나무에 대한 새로운 관념을 드러낸다.
박생광 作 ‘금강산도 병풍’
2전시실과 야외광장에 전시되는 문병탁 작가의 코끼리 작품은 개발로 잘리거나 수해로 떠내려온 나무들로 만들어졌다. 수명을 다한 나무들로 자연을 재구성해 아이들에게 숲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의도다. 3전시실에는 최옥영 작가가 실내에서 대자연을 상상할 수 있는 작업을 연출한다. 인위를 배제하고 나무 본연의 색, 질감을 최대한 살려 자연이 주는 감동을 재현한다. 미술관 통로 공간은 ‘선’과 ‘면’의 양 측면을 활용한 일본 이카와 세이료 작가의 작품으로 채워지며 특별전시실에는 나무와 철이라는 다른 소재를 ‘물방울’로 융합시킨 김근재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수홍 作 ‘교회가 있는 풍경’
◆상상공작소-매직월드= 4전시실과 3층 전시홀에서 열리는 ‘상상공작소’전은 어린이를 위한 교육체험형 전시다. 교육체험미술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상상공작소’가 기획한 전시로, 미술로 놀이하고 사고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4전시실에는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 헨젤과 그래텔의 마녀의 집, 지니의 요술램프에서 활용된 창작원리로 제작된 평면작품이 전시된다. 어린 시절 누구나 접했던 동화적 세계를 재현해 관람객에게 친근한 동화적 경험을 선사하고 동시에 마법과 판타지라는 주제가 현대미술의 조형적 언어로 어떻게 표현되는지도 보여준다. 3층 로비홀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창작 세계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그리기, 입체 접기 등의 워크숍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쿠보 에이지 作
◆2016년 신소장품전, 소장품 기획전 ‘미의연년-美意延年’= 5전시실에서 열리는 2개의 전시는 도립미술관의 소장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2016년 신소장품전’은 도립미술관이 지난해 수집한 작품 16점을 전시한다. 1세대 작가 이수홍, 전혁림을 포함해 작고, 현역 지역작가 11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미의연년-美意延年’에서는 도립미술관의 소장품 중 병풍 작품 12점을 전시한다. 매산 황영두, 내고 박생광, 운전 허민 등 구한말에서 근대에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문의 ☏ 253-4635.
경남신문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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