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보
갤러리 현 제1회 창원작가 발굴전 백성근 전
통영 도산예술촌 한중일 현대미술교류전
갤러리 현이 처음으로 지역 작가 전시를 열게 되었습니다. 제1회 창원작가 발굴전으로 열리는 전시의 주인공은 백성근 작가입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백 작가는 고성출신으로 부산지역 대학 졸업 후 전국단위 활동이 많은 작가입니다. 함안 고인돌 환경미술제(1999, 2000), 갤러리 마루(2001), 성산아트홀(2001), 대산미술관(2004), 도립미술관(2007), 아시아 청년미술제(2008), 김해문화의 전당(2010) 등에서 단체전에 참여해 꾸준히 선을 보였던 작가이기도 합니다.
백 작가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모빌입니다. 모빌은 많은 사람들에게도 알려졌듯이 알렉산더 칼더나 일본의 환경조각
가로 잘 알려진 스스미 싱구의 작품처럼 자연의 바람에도 쉽게 움직이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동력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작동하는 작품을 부르는 단어 '키네틱'이란 말과 엄연히 다릅니다.
백성근의 작업은 물리적인 힘을 가하지 않고 자연의 힘, 즉 바람이나 중력, 관람객의 움직임으로 인해 생긴 공기 중의 대류에 의해서도 움직이는 작품입니다.
갤러리 현 제1회 창원작가 발굴전 백성근 작 . /갤러리 현
한국 현대조각의 흐름이 관객들이 다가가기에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들이 대부분인데 비해 백성근 작가의 조각은 관람객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며 자유롭고 위트 있는 작업을 선보여 왔습니다.
이번 전시 제목인 'with US(우리 함께)'는 작품을 대하는 작가의 그러한 태도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전시될 작품은 물고기의 유선형 형태를 단순하고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붉은 빛, 주황, 연두, 파랑 등 원색적인 색을 대담하게 사용함으로써 자연 속에 내재된 원시적인 생명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작품의 움직임에 따라 흐트러지고 반사되는 빛에 둘러싸인 전시장은 관객과 작품이 만나는 상상의 바다가 됩니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거대한 유선형의 형태는 강인하고 육중한 에너지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관객이 작품에 다가가면 비단실 직조로 잘 짜인 계산된 구조의 완결미와 중력의 극점을 찾아 설치된 절묘한 균형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3월 5일부터 4월 3일까지. 여는 행사 5일 오후 5시. 창원시 대원동 더시티세븐 풀만호텔 2층 갤러리 현. 055-600-0924.
한중일 미술교류전에 출품된 김기남 작 <자연>.
통영 도산예술촌이 한·중·일 현대미술교류전을 열었습니다. 통영시민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중국 14명, 일본 10명, 도산예술촌 12명 등 36명의 작가가 참여해 전시실을 가득 채웠습니다. 세우국제문화교류회의 도움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부산시청에서 한차례 열렸다가 다시 통영으로 자리를 옮겨 마련되었습니다.
요즘에는 흔해져 버린 중국, 일본 작가의 작품전이지만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봄비' 같은 전시입니다. 전시회는 국내 작가들의 최근 작품의 동향을 알 수 있고, 중국과 일본의 현대미술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전시입니다. 특히 중국, 일본 미술의 최전선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동양 3국의 작가들이 보고 느끼고 표현하는 방식이 얼마나 다른지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구호 촌장은 "시민들의 문화 향유와 소통, 작가들의 작품 발표를 위한 기획전, 정기전, 국내외 교류전 등 30여 종의 전시회를 개최했고, 이번 국제전을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하는 도산예술촌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도산예술촌은 1998년 8월 7일 도산면 저산리 언덕에 자리한 초등학교의 낡은 교실에서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작가들이 힘을 모아 시작한 예술마을입니다. 예술촌에는 작가들의 창작실과 함께 전시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꾸준히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3월 6일까지. 010-5526-7180.
지금은 '현대미술의 지금'을 만날 때
- 경남도민일보
여경모 기자 | babo@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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