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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담은 토기의 아름다움 … 박덕규 전시회
"인류가 사용하던 생활도구 중 가장 오랜 기간 이용하던 것이 흙으로 빚어낸 토기이다. 이 한 점의 그릇에는 온갖 고뇌와 번민, 땀과 한숨이 물과 흙, 불과 어우러져 있으며 그 빚어지는 과정 속에 옛 사람들의 감성이 깃들어 있다."
박덕규 화백은 토기를 소재로 작업을 한다. 가야시대와 삼국시대 토기의 질박함과 섬세함에 반했다. 그는 옛 토기의 흔적들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바로 '토기의 환상'시리즈다.
박덕규 작 <토기의 환상>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민족혼으로 빚어낸 토기의 환상'전은 그의 '토기의 환상' 시리즈를 요약적으로 펼쳐 놨다. 왜 '토기의 환상'이란 이름을 붙였을까. 그는 "천 년의 시공을 넘어 당시 선인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고, 예술혼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토기를 소재로 삼아 작업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옛 토기의 한 부분에 시선을 모아 그것을 확대·재현한다. 하지만, 단순한 재현은 아니다. 짧은 파장의 소용돌이치는 엇박, 반복적인 기하학적 무늬, 장신구적인 호흡, 유연하면서도 미려한 율동감 등은 토기 속에 담겨 있는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고 조형화하고 있다.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독특한 질감과 색감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무심하면서도 거친 옛 선인들의 소박함과 삶의 애환이 느껴진다.
전시를 기획한 장여진 학예연구사는 "감청색으로 채색된 두툼한 음각, 음각과 양각이 이뤄내는 구성의 미학은 고풍스런 정취를 함축함으로써 세월의 긴 여정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27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3층. 055-211-0325.
경남도민일보/ 김민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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