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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예술촌 1년…표류하는 창동 부활의 꿈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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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923
내용

마산 창동예술촌이 25일로 개장 1주년을 맞는다. 창원시는 마산 원도심 재생을 위해 2011년 3월부터 사업비 20억 원을 들여 창동 학문당 뒤편 골목과 시민극장 주변 골목을 정비하고, 건물주에게 빈 점포 50개를 임차했다. 시는 같은 해 8월 창동예술촌 총괄기획자로 문장철 씨를 선정하고, 제1차 입주자 50명을 뽑았다.

 

2012년 5월 25일 오픈할 때만 하더라도 창동예술촌은 옛 마산의 부흥과 번영을 약속하는 '장밋빛 미래'를 상징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예술촌은 한 마디로 '표류' 상태다. 예술촌 총괄기획을 맡았던 (주)포유커뮤니케이션즈가 지난해 말 계약 해지된 뒤 '사단법인 창동예술촌'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5개월 넘게 책임과 권한을 둘러싸고 헛바퀴만 돌리고 있다.

 

'창동에 예술촌이 생겼다', '깨끗해졌다'는 소문을 타면서 창동에 유동인구가 늘어난 것은 확실하다. 재생사업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면서 다른 지역에서 견학도 많이 왔다. 예술촌 인근 음식점과 카페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빈 점포도 주인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기획력·홍보력이었다. 골목 정비 등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에만 집중하고 단발성·이벤트성 프로그램만 주를 이루다 보니 "한 번 정도는 와볼 만하지만 또 오기는…"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지난 1월 25일 창원시 주도로 출범한 사단법인 창동예술촌은 입주자 46명 스스로 예술촌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창동예술촌의 초대 대표는 박미 씨였다. 박 씨는 출범 당시 "입주자들이 한마음 한뜻이 돼 창동예술촌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그러나 지난 4월 22일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서를 제출했다. 입주자 내부와 창원시를 상대로 한 사업 추진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게 주요 사퇴 배경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대표 직무대행은 상임이사인 이용수 씨가 맡고 있다. 일부 이사들은 "새로운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창원시는 예술촌을 전문적으로 이끌 '운영위원회'를 (사)창동예술촌 내에 만들려고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배선일 시 도시재생과 과장은 "사단법인 측에서 확실한 사업계획서를 내놓지 못했고, 시에서 주문한 내용이 계획서에 잘 반영이 되지 않았다"면서 "예술촌을 활성화하고 폭넓은 의견을 담으려면 운영위원회가 필요하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시 측은 "운영위원회는 법인 이사 3명과 상인, 대학교수, 지역예술인 등 9명으로 꾸려지는 예술촌의 활성화를 위한 자문기구"라고 밝혔지만 사단법인 쪽 일부 이사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가 법인에 제시한 공문에 따르면 '자문기구' 수준은 아닌 듯하다. 운영위원회가 사업·행사 계획 수립, 발전방안 제시, 입주예술인 선정, 예술인 활동평가 등 주요 역할을 다 맡게 되어 있고 법인 이사회는 입주예술인들의 단합과 복지, 친목 도모 역할만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즉, 사실상 창동예술촌이 법인과 입주자가 아닌 외부인이 포함된 운영위 중심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일부 이사들은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한 이사는 "창원시가 일방적으로 운영위원회를 만들려고 한다. 법인을 만들라 할 때는 언제고, 또 운영위원회를 만들면 어쩌라는 것인가. 법인은 대체 왜 만든 것인가. 출범 당시 시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이제까지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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