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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마산, 진해 등 3개 상공회의소 통합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창원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5일 통합을 전제로 한 해산결의안을 의결한 데 이어 지난 17일 진해, 마산상의도 통압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하고, 각각 설립위원 10명씩을 선출한 때문이다.
당초 마산상의는 창원상의와 같은 날인 지난달 25일 임시의원총회를 개최하고 3개 상의 합병결의안을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의원들의 사전 설명 미흡 등 반발에 부딪혀 안건을 상정조차 못한 바 있다.
이번에는 만장일치로 가결하기는 했지만 마산상의 내부의 일부 부정적인 의견 표출은 지난해 7월 1일 통합 창원시 출범과 관련, 못내 서운한 점이 작용한 데다 상의 설립 111주년이라는 긴 역사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상대적 박탈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분위기는 각 상의 대표 10명씩 30명으로 구성된 통합상의 설립위원회의 통합 논의 과정에서 다시금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향후 통합상의 설립을 위한 추진 일정(안)을 보면, 9월 15일 정관 작성 및 창립총회 개최, 10월 15일 설립가신청, 11월 14일 의원선거, 11월 19일 의원총회 개최 회장 등 임원 선출, 12월 4일 사무 인수인계, 12월 20일 설립등기 완료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물론 이 같은 일정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12월 말까지는 개정 상공회의소법상 등기를 완료해야 한다.
이에 통합상의 설립위원회의 역할에 지역 상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서 정관안 마련 등 합병과 관련 제반 사항을 논의하기 때문이다.
통합상의 설립위원회서 다루게 될 핵심 쟁점은 상공회의소의 본부(본소 혹은 본관) 위치가 아닐까 싶다.
현재 창원상의 쪽 분위기는 옛 창원에 두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그 이유로는 옛 창원지역에 회비 납부액 규모가 큰 대기업이 가장 많이 있고, 각종 도단위 기관도 대부분 창원에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반면에 마산상의는 마산에 본부를 두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분위기다. 통합 창원시청사가 현재 창원에 있고, 다른 기관들도 대부분 창원에 있는 만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상의 본부는 마산에 양보하라는 논리다. 특히, 상의 출범 111주년이라는 상의의 전통과 역사를 보아도 본부를 마산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양측의 분위기를 설립위원회에서 어떻게 조율해낼지 궁금해진다.
또 하나의 쟁점은 3개 상의의 의원정수 배분 문제다.
3개 상의는 일단 통합 창원상의 의원정수를 100명으로 한다는 데 잠정합의한 상태다. 통상적으로 상공의원 선출은 회원사들의 등록신청을 받아서 회비납부액 기준으로 선출해 왔다. 상의 기여도가 큰 순으로 배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창원상의 측에서는 현재의 상의별 총 회비징수 규모액을 감안할 때 100명을 기준으로 60명 이상은 해야 하지만 백번 양보해서 50명 이상은 배정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마산상의 쪽은 현재 상의 의원수가 70여 명으로 가장 많고, 상의의 역사와 지역정서 등을 감안해 적정하게 배정되기를 원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원정수 배정 문제는 통합상의 초대회장 선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여서 배정 비율을 놓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따라서 설립위원들이 3개 상의 대통합이라는 대명제를 무시하고 지역의 밥그릇 크기만 따지려고 한다면 남는 것은 갈등과 반목뿐일 것이다.
이에 감히 당부드리고 싶다. 통합 창원상의의 발전과 화합에 기여하겠다는 큰 틀 안에서 각자가 부끄럽지 않은 현명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주기를.
홍정명(경제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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