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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 전시 '아메리칸 챔버스' 참여작가를 만나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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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0
조회수
1617
내용

미국현대미술 감상법이요? 그냥 즐기세요 
 
도립미술관 전시 '아메리칸 챔버스' 참여작가를 만나다

 

 


설렜다.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지 궁금했다. 입속으로 "하와유(How are you)"를 연방 내뱉었다. 드디어 만났다.

"안-녕-하-세-요." 매끄럽진 않지만 또박또박한 한국어 인사가 들려온다. 미국현대미술전 '아메리칸 챔버스' 참여 작가인 트래시(Traci Tullius)와 완다(Wanda Ortiz)다.

    
 

 

첫인사로 한국에 대한 느낌을 물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주 좋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내 편안한 분위기에서 인터뷰가 시작됐다.

트래시는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잊혀가는 기억을 끄집어내는 작업을 한다. 미국 오클라호마 출신으로 18살 때 뉴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할아버지의 죽음, 이사, 결혼 등을 통해 깨달았던 것들을 작품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예를 들면 바쁜 생활 속 '느림' 같은 거다. 굉장히 개인적인 것일 수 있지만 갇혀 있지 않은, 오히려 드러내 모두가 공감을 할 수 있는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각적인 언어는 관람객과 직접적인 소통을 가능케 한다"며 열린 마음으로 작품을 즐길 것을 주문했다.

완다는 문화의 다양성을 논한다. 부모님은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출신이다. 라틴과 아메리카의 차이를 어렸을 때부터 봐 왔던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미술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작품을 통해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인류적인 사랑과 그 진실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비록 문화적 배경은 다르지만 서로 연결되고 통하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업 방향에 영향을 줬거나 존경하는 작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미리 짠 것도 아닌데 동시에 트래시와 완다 모두 서로 지목했다. 이번에 최초로 퍼포먼스와 벽화 작업을 동시에 내건 완다는 "때론 경쟁적이기도 하지만 트래시가 많은 도움을 줬다. 매체의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작품에 새로운 시도를 담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트래시는 "18살 때 브루스 나우만(Bruce Nauman)의 작품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비디오 작품에 '순수함'을 담을 수 있도록 해줬다"고 설명했다.

뉴욕은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을 비롯해 구겐하임미술관, 휘트니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가 있는 미국현대미술의 '심장부'다. 미국에도 한국처럼 지역적, 문화적 차이가 있을까 궁금했다.

트래시는 "물론"이라며 "뉴욕에는 세계적인 박물관과 작가들이 많다. 그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편이다. 작가들 간 서로 경쟁적이면서도 협동적인 커뮤니티가 잘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오클라호마에서 뉴욕으로 옮겨 둥지를 튼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 창원에서 미국현대미술을 볼 기회가 드물다고 설명한 뒤 관람객들에게 어떻게 전시를 봤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간단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냥 보고, 느끼고, 즐겨라. 그리고 영감을 얻어라." 전시는 11월 27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055-211-0333.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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