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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스쳐가는 허혈성 발작은 뇌졸중 경고 메시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7.15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399
내용

평소 당뇨를 앓고 있는 50대 박모씨. 회사에서 회의를 하다 맞은편의 동료에게서 ‘얼굴이 왜 그러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갑자기 입술이 비뚤어진 것. 그는 중요한 회의라 마치고 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회의 자료의 맞춤법이 죄다 틀리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그 순간 의식을 잃었고 눈을 떴을 땐 병원 중환자실이었다. 진단명은 뇌경색으로 인한 뇌졸중이었다.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두 번째로, 성인에게서 신체적 장애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중풍으로 알고 있는 뇌졸중은 한 번 조치가 늦어지면 평생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러한 뇌졸중은 노인질환으로 인식됐으나 지금은 30~40대에서도 흔히 발병하고, 심지어는 20대 환자도 발생하고 있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부족, 비만,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이 증가함에 따라 모든 연령층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뇌경색 발생 매년 증가 추세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엔 뇌졸중으로 의한 사망률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지만 발병률은 여전히 높은데 뇌경색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뇌경색은 동맥경화가 생겨 손상된 뇌혈관에 피떡으로 불리는 혈전으로 인해 혈관이 막히면서 생기는 뇌혈전증과 심장 또는 목의 큰 동맥에서 생긴 혈전이 뇌혈관으로 흘러들어가 혈관을 막아버리는 뇌색전증, 그리고 뇌의 아주 작은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열공성 뇌경색으로 분류된다.

뇌경색은 그 정도에 따라 수분에서 수시간 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을 만큼 즉각적이다. 따라서 큰 병원을 따지기보단 우선적으로 가장 가까운 심뇌혈관센터에서 뇌혈관중재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일과성 뇌허혈발작, 뇌졸중 경고 메시지

심하게 좁아진 뇌혈관으로 피가 흐르지 못해 안면마비증상이나 어지러움, 두통이 나타났다가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뚫리면서 다시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일과성 뇌허혈발작이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로와 스트레스를 받아 증상이 나타났다고 생각하고 간과해버려 자칫 중요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학회에서는 일과성 뇌허혈발작을 경미한 뇌졸중으로 보고 있다. 당장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진 않지만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뇌졸중에 대해 신체가 전하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봐야 한다. 실제 일과성 뇌허혈발작을 겪은 사람들 3분의 1에서 뇌졸중이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과성 뇌허혈발작 경험자의 뇌졸중 발생 가능성은 한 달 내 5%, 1년 내 12%, 2년 내 20%, 3년 내 30%로 나타나고 있다.



◆뇌 손상부위에 따라 증상 다양해

뇌는 좌우측, 또한 각 부분마다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뇌의 어떤 부위에 손상이 왔느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고 대체로 즉시 증상이 나타난다.

며칠 또는 몇 주간에 걸쳐 서서히 증상이 악화된다면 뇌졸중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또한 팔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피부감각이 둔해질 경우 오른쪽 팔다리에 동시에 증상이 오거나 왼쪽 팔다리에 동시에 증상이 온다. 양쪽 다리에만 마비가 오거나 양쪽 팔에만 마비가 오는 경우는 뇌졸중에 의한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뇌졸중의 주요 증상은 △한쪽 방향의 얼굴, 팔, 다리에 멍멍한 느낌이 들거나 저린 느낌이 온다 △한쪽 방향의 팔, 다리에 마비가 오고 힘이 빠진다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간다 △눈이 갑자기 안보이고 어지럽거나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인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과 글자가 이해 안된다 △걷기가 불편해지고 두통과 구토증상이 나타난다 등이다.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가까운 심뇌혈관센터를 찾아야 한다. 뇌세포는 단 몇 분간이라도 혈액공급이 안돼도 손상을 입고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급성 뇌졸중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응급처치는 없다. 따라서 분야별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으로 빨리 이송해 원인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든타임(Golden time)이 치료성공 결정

뇌졸중으로 내원하면 병원에서는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 종류의 뇌졸중인지 빨리 판단해 그에 맞는 치료를 하기 위해 CT나 MRI 촬영을 하게 된다.

뇌경색의 경우 혈전을 녹이기 위해 혈전용해 약물을 투여하는데 혈전용해요법의 성공률을 높이려면 증상이 나타날 때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혈전용해요법은 환자의 상태와 도착 시간 등을 고려하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지는 않는다.

급한 고비를 넘긴 후 재활치료로 동반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뇌졸중 환자들은 안면마비로 음식물을 삼키는 데 지장을 받는데 많은 시간이 지나도 입으로 삼키기 어려운 환자들은 위루술(배에 구멍을 내어 위로 직접 유동식을 넣는 방법)을 시행한다.

뇌졸중 환자들은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다 보니 욕창이 발생할 수 있어 자주 자세를 바꿔줘야 하고, 안면마비로 가래를 뱉기 어렵기 때문에 등도 자주 두드려 줘야 한다. 이는 뇌졸중 환자 가족들이 앞으로 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뇌졸중으로 인해 잃어버린 걷기, 말하기, 손동작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되도록 빨리 재활치료를 시행한다.

오랜 시간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재활을 받지 않고도 퇴원하는 환자들도 있다. 그만큼 뇌졸중 환자의 병원 도착시간, 골든타임(Golden time)이 치료성공률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혈관 질환자는 철저한 관리 필요

뇌졸중 역시 성인병이 주원인이다. 담배와 술은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비만, 당뇨로 인해 혈전이 생길 가능성을 높여 뇌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심혈관질환을 겪고 있거나 위험군이면 뇌혈관질환도 함께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소금 섭취를 줄이고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피해 고혈압과 당뇨 위험군에서 벗어나야 하며 활발한 신체활동은 혈관 건강을 좋게 하므로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이문재 기자 mjlee@knnews.co.kr·

도움말= 창원 한마음병원 심뇌혈관센터 박진국 교수


뇌졸중에 관한 Q&A

Q 잘 때 코를 많이 골면 뇌졸중이 발생하나?

A 코를 골다가 갑자기 숨을 멈추는 증상인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과 각종 심혈관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고 이는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Q 평소 머리가 자주 아픈데 뇌졸중인지?

A 두통이 뇌졸중과 함께 오긴 하지만 두통만으로 뇌졸중의 전조 증상이라고 하긴 어렵다.



Q 뇌졸중은 유전이다?

A 엄밀한 의미로 틀렸다. 그러나 직계가족 중 뇌졸중 환자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위험이 1.5~2배 증가하는 건 사실이다. 유전적인 문제가 아니라 식습관, 생활습관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Q 갑작스런 정신적 충격에도 뇌졸중 걸리나?

A 갑자기 충격을 받으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급격히 올라가게 되는데 이때 뇌혈관에 손상이 있었다면 뇌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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