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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100년의 유산' 김종영 지역대표 콘텐츠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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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424
내용

한국 현대 추상조각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종영(1915∼1982). 창원지역 문화계가 김종영 작가를 기리는 사업에 나섰습니다. 내년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기념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지역 문화계는 작가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동시에 '문화도시' 창원의 도시 경쟁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사업이 김종영 이름 알리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생가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지 못합니다.

김종영은 누구?

'나의 살던 고향은'으로 시작하는 창원 출신 아동문학가 이원수(1911∼1981)의 동시 '고향의 봄'에 나오는 '울긋불긋 꽃대궐'은 김종영 생가를 말한다.

김종영은 창원군 소답리(현 창원시 의창구 소답동) 만석지기 부잣집 장손으로 태어났다. 창원공립보통학교와 서울 휘문고등보통학교를 나와 일본 동경미술학교에서 조각을 공부했다. 39세 때 런던 허버트 리드가 주관한 '무명 정치수를 위한 기념비'라는 주제 공모전에서 입상을 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서울 탑골공원 내 '3·1 독립선언기념탑'이 그의 작품이다.

김종영미술관 측은 "김종영은 서구에서 유래한 모더니즘 조각을 한국적인 정서와 감성, 정신성으로 해석하고 고유의 현대성을 이룩했던 예술가"라고 소개한다.

지난 1989년 김종영이 타계한 지 7년째 되던 해 유족과 제자들은 '우성김종영기념사업회'를 발족했다. 서울대학교 미대 교수 재직 당시 제자들이 주축이 됐다.

기념사업회는 지난 1990년 김종영조각상을 제정하고 격년제로 작가를 발굴하고 있다. 오는 12월 열세 번째 김종영조각상이 시상된다.

김종영미술관은 지난 2002년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개관했다.

창원지역에서 김종영에 관심을 가진 시점은 지난 1995년이다. 당시 정부는 '미술의 해'를 만들어 국내 근·현대 작가를 알렸다. '1995 미술의 해'에 작가 열두 명이 선정됐는데 김종영이 포함됐다. 박수근과 이중섭도 당시 서양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문화체육부는 그해 10월 소답동 생가 앞에 표석을 세웠다. 창원미술협회는 '1995 미술의 해 조각가 고 김종영 선생 기념비 제막식'에 참가했다.

이후 창원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창원예총)가 김종영 삶과 예술세계를 널리 알리고자 초청 강연회와 세미나를 개최하고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기획전을 열었다. 지난 2011년에는 김종영 관련 서적을 발간했다.

김종찬 창원예총 기획단장은 "김종영을 지역에서 잘 몰랐다. 20년 전 생가에 표지석이 세워지면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산에는 문신, 창원에는 김종영

창원예총과 (사)고향의봄기념사업회 등은 지난 6월 '김종영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추진위는 김종영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불각의 미, 김종영을 기리며'를 추진할 계획이다. 내용은 △기념 행사 △전시·학술 △교육·홍보 사업이다.

 

김종영 탄생일인 6월 26일에 맞춰서는 100주년 기념 선포식과 조형물 제막식, 꽃대궐음악회, 생가 임시 개방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9월에는 김종영조각상 수상자 작품 초대전과 '빛과 맥'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를 준비한다.

창원 용지공원과 남산 등 곳곳에서 순회전도 열 계획이다.

서울에서도 우성김종영기념사업회 주도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내년 5월부터 7월까지 김종영미술관과 가나아트센터, 서울대학교 등에서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박동백(추진위 고문) 창원문화원 원장은 "서울에서는 유족과 제자들이 대대적인 선양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선생의 삶의 뿌리이자 정서적 원천인 고향 창원에서는 아직도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 이번 기념사업에 많은 분이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영욱 전 창원대 교수는 "문신과 김종영은 동시대에 활동한 조각가다. 문신은 마산에 미술관이 있을 정도로 이름나 있지만 김종영은 이렇다 할 조각 작품조차 지역에 없다. 국내 추상조각을 시작한 최초의 작가이지만 지역민이 잘 모른다. 창원 시민들에게 당연히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영 생가 먼저 고민하자

지역문화계가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념사업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종영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내년 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임시 조직이다. 기념사업 자체도 예산 문제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박금숙(창원예총 회장) 추진위원장은 예산 확보 여부를 가장 걱정하고 있다. 김종찬 창원예총 기획단장은 "4억 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본다. 국비와 지자체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예산 확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도내 한 문화계 인사는 "100주년 탄생 기념사업회가 열려 다행"이라면서도 "대부분 프로그램이 행사에 머문다. 창원이 김종영을 기리려면 연구와 작품 수집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이 영역은 서울 중심으로만 진행되고 지역에는 전문가조차 없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장정렬(전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포항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은 "김종영은 한국 조각의 새로운 양식을 개척했다. 창원에서 큰 활동을 하지 않아 문화 콘텐츠가 경남에 많지 않다. 그렇다면 생가에 집중해보자.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생가를 잘 보존하고 연구해 문화적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종영 생가는 2005년 9월 14일 등록문화재 제200호로 지정됐다. 최근 창원시가 문화재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생가 정비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생가 개방 여부와 내부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는 없는 상태다. 유족과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황무현(조각가) 마산대학 교수는 "김종영이 서울대 교수가 되기 전까지 지낸 곳이 생가다. 지금은 기형적인 모습으로 일부만 남았지만 20세기 초 중국과 일본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건물로 건축물 자체로도 보존할 가치가 크다"면서 "창원이 역사적 정체성을 되찾고 문화 자긍심을 가지려면 '꽃대궐'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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