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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남성 사망원인 1위 간질환…자각증상 거의 없어 암 이어지기도
간은 우리 몸에서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담즙산, 빌리루빈,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를 만들고 해독·살균 작용을 하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최근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수치로 보는 간장질환'을 발표했습니다. 내원 수검자를 대상으로 통계자료를 내고 예방법을 상세히 알렸습니다. 대한간학회는 매년 10월 20일을 '간의 날'로 정해 간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는데요. 초기 증상이 없어 더 주의해야 할 간장질환에 대해 알아봅니다.
◇지방간과 간경변
간에 이상이 생기면 간장질환이 발생하는데 급격히 발병하는 A형 간염부터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간염, 지방간, 간경변, 간암까지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지방간과 간경변이다. 지방간은 간 무게의 5~10%를 넘는 지방이 간세포에 침착해 간 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간경변은 장기간 지속적인 간세포 손상(만성간염)으로 간이 점차 굳어져 간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간장질환은 왜 나타날까?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과 당뇨, 고지혈증, 약물 남용, 단것 위주 식사가 원인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습관적 음주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지방간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주의해야 한다. 이후 간염으로 진행되면 윗배에 묵직한 통증이 있고 심한 피로감을 느낀다.
간경변은 70~80%가 B형 간염, 10~15%는 C형 간염이 원인이다. 알코올과 자가면역성간염, 혈색소증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간경변도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피로감과 식욕부진, 소화불량, 체중감소 정도가 나타난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간질환은 우리나라 40~50대 남성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건강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B형 간염 유병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간경변과 간암의 최대 원인이 되고 있다. C형 간염과 알코올성 간질환, 최근 중요성이 두드러지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상복부초음파 검사 소견율 높아
간장질환은 내버려두면 간암으로 연결될 수 있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간 건강에 더 큰 위험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 점검해야 한다.
간장질환은 혈액검사로 알 수 있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검사 전날 저녁식사 후 금식하고 사흘 정도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채혈을 하는 것이 좋다.
상복부초음파 검사는 인체에 해가 없는 초음파를 이용해 간 표면이나 결절, 지방이 낀 정도를 직접 관찰한다. 담석증을 비롯해 간장질환 진단과 치료에 이용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통계에 따르면 상복부초음파를 통해 간장질환을 발견한 비율이 62.81%로 가장 높았다.
신상율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직원은 "한국건강관리협회는 AST, ALT, ALP, 총 빌리루빈, γ-GTP, 총단백, 알부민, 상복부초음파 등 8가지 검사 결과에서 하나라도 일정한 기준을 벗어나면 간장질환이 있다고 판정한다"면서 "협회는 메디체크를 통해 정밀한 간장질환 검진을 하고 있다. 건강생활 실천상담실과 연계해 다양한 건강 정보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간염 예방접종과 잡곡을 곁들인 식사
간장질환을 예방하려면 간염 검사, 예방접종, 생활습관 개선을 해야 한다.
A형 간염은 급성 간염의 대표 원인이다.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만성 간질환의 주범이기도 하다. 바이러스 간염·항체 여부 검사가 중요하다. A형 간염은 2회, B형 간염은 3회에 걸쳐 백신을 접종하면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 C형 간염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건강한 간을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과 운동 수칙도 중요하다.
음식을 골고루 먹고 지나치게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도정하지 않은 쌀과 통밀가루, 잡곡을 많이 섭취하고 매끼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 반찬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청량음료, 주스, 과자나 흰 빵에 들어 있는 설탕, 꿀, 물엿, 액상 과당은 지방간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정제된 쌀과 밀가루도 우리 몸에서 빠르게 지방으로 바뀌기 때문에 지나치게 먹지 않는다.
운동은 필수다. 지방간 치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혈압을 내리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 혈당도 내리고 뼈와 근육을 건강하게 해준다. 1주일에 2~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가볍게 땀이 날 정도로 유산소 운동을 하면 된다. 비만하더라도 체중을 5%만 줄이면 간에 쌓인 지방을 상당량 제거할 수 있다.
음주와 약물 복용 수칙도 잘 지켜야 한다.
막걸리와 맥주처럼 약한 술이라도 자주 많이 마시면 알코올성 간질환이 생긴다. 간 손상은 알코올 도수가 아니라 알코올 양에 비례한다. 남자는 1주일에 소주 3병, 여자는 소주 2병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만성 간질환이 있다면 금주를 하는 게 현명하다.
간은 우리가 복용한 약을 해독하는 기능도 하지만 양약과 한약, 건강보조식품, 생약 모두 과다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대한간학회
<건강한 간을 위한 5가지 약속>
- 간염 검사와 예방접종하기
- 술과 불필요한 약 삼가기
- 음식은 골고루, 현명하게 먹기
- 1주일에 두 번 이상, 최소 30분 이상 운동하기
- 간질환 환자는 적어도 6개월마다 검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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