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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0 레지던스 프로그램] 2011.1.19 경남도민일보에 보도 -'벽촌에 생활문화예술 씨 뿌리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1.19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170
내용

벽촌에 생활문화예술 씨 뿌리다 
 
레지던스 현장을 가다 (2) 창원 대산미술관

 

 

대산미술관은 1종 미술관답게 상설전시실을 제외한 전시실 한 개 동을 창작실로 개조한 덕에 쾌적한 환경이 눈에 들어온다. 최근의 혹한을 감안하면 외부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작업할 수 있는 것도 심리적 안정감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참여 작가는 나이대별로 포진했다. 지역서 활동하는 원로 서양화가 박춘성부터, 중진작가 공진모(서울), 정수영(김해), 신진작가 권혁규(대구)까지 4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2010 경남문화재단 레지던스 프로그램 최고령 참여 작가인 박춘성(72) 작가는 향수 깊은 농촌의 정겨운 풍경을 담고 있었다. 1940~50년대의 유년시절 마산풍경은 그가 꾸준히 이어온 작업의 연속선상에 있다. 그는 작품 속 주제에 어울리게 예스러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 10년도 지난 캔버스를 재사용하며 덧칠을 하고 있었다.


 

전시실 한 개 동 창작실 개조 4명 작가 왕성한 내외 활동


 

 

공진모·박춘성 작가

 

박 작가는 "젊고 활동적인 작가들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할 기회가 없었는데 나이든 사람에게도 기회를 줘 힘을 내서 큰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고 했다.

 

4명의 작가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공진모 작가는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1월부터 현재까지 해외전시를 포함 5차례의 각종 전시에 참여하는 왕성한 활동력을 선보였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된 미술교류행사에 이번 레지던시 참여 작가였던 박춘성, 정수영 작가가 함께 할 수 있도록 해 작가 간 교류를 통해 내·외적영역 확대라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순기능을 하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모나리자>의 스푸마토 기법을 활용해 풍경화를 그리는 공 작가는 사생 작가로서 미술관 주변과 낙동강 하류의 모습을 화폭에 담고 있다. 전시에도 창원 대산면 주변의 풍경이 주를 이룰 듯하다. 공 작가는 "낙동강 하류의 모습을 꼭 한번 그리고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런 기회로 새벽 낙동강의 모습을 화폭에 담을 수 있어 피곤함도 잊고 아침 일찍 현장에 나가고 있다"고 했다.

 

 

권혁규·정수영 작가

 

 

벽화 그리기·문패 만들기 등 주민과 거리 좁히기도 계속

 

도예가인 정수영 작가는 어린이 도예체험 프로그램을 도맡아 진행하고 있었다. 도예교육에 관심을 갖고 진행해온 경력이 만든 결과다. 홍일점 작가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각종 프로그램에는 빠지지 않고 참여하면서 전시에 출품할 작품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작가는 "날씨 탓에 초벌작업도 안한 상태의 흙의 물성이 시시때때로 변해 조심스럽게 작업하고 있다"며 "다른 영역의 작가들과 함께하는 만큼 도예작품도 뒤지지 않게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권혁규 작가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가 빠른 작가였다. 기존에 작업했던 한국화 작업을 벗어던지고 설치작품으로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수의 증감 현상을 어떻게 나무박스와 스피커를 이용해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 전자 회로도와 싸움하고 있는 미술작가의 작업이 계속될 예정이다. 결과물의 성공적인 작동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과정에 더욱 집착하고 있다.

 

 

창원 대산미술관 레지던시 작가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춘성·공진모·권혁규·정수영 작가. 큰 사진은 이들이 마을 골목에 그린 벽화. /여경모 기자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진행하면서 마을 주변에 여러 일이 생겼다. 외형적으로 미술관 주변 벽화사업이 진행되면서 창원 유등마을에 벽화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문패 만들기를 통해 미술관과 지역 주민간 스킨십도 늘어났다. 또 미술관에서 멀지 않은 김해 한림면 시호교회의 김성율 목사를 비롯해 3명의 체험 학습생이 생기기도 했다.

 

대산미술관의 레지던스 프로그램 운영상에 있어서 다른 단체와 구별되는 점은 진행하는 스태프의 구성이다. 김철수 대산미술관 관장과 큐레이터 박주백, 에듀케이터 이민경, 도슨트 허지현(현재 퇴사), 3명의 인턴으로 구성된 보조진행자는 손발 맞는 콤비다. 특히 에듀케이터시스템 도입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세부계획서 작성부터 자료정리, 작가 관리까지 꼼꼼하다. 다른 단체에서 문제되고 있는 큐레이터 공백현상도 적은 듯 보였다.

 

작가들에게 출퇴근 개념의 부여가 자칫 창의적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서도 작가들은 그리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솔선해서 매일 일지를 정리하는 작가들도 있었다.

 

 

◇대산미술관은?

 

대산미술관은 창원문성대학 김철수 교수가 친형의 유언을 받들어 지은 사립미술관이다. 1999년 창원 대산면 낙동강변 유등마을에 문을 연 대산미술관은 전시실 2곳, 디자인실, 조형실, 야외 전시실 등 2560㎡(800평)에 이른다. 매년 국제전시와 전국규모 전시를 기획하며 농촌지역 문화공간 활성화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하루 2천 회를 넘는 인터넷 방문객 누적수가 현재 100만회에 이른 것도 미술관의 자랑이다. 055-291-5237.

 

[경남도민일보] 여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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