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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전시해설가) 활약 `눈에 띄네'

작성자
비엔날레
작성일
2004.10.10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085
내용
도슨트(전시해설가) 활약 `눈에 띄네'

"작품 속 일관된 표정으로 과장되게 웃고 있는 인물들은 단순한 즐거움과 행복감이 아닌 조롱과 허탈을 묘사한 것입니다. 중국 화단의 냉소적 사실주의 대표작가인 민쥔이 천안문 사태 이후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혼란과 상실감에 빠진 중국인의 모습을 역설적이게도 파안대소하는 인물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 것이지요." 7일 광주비엔날레관 제 1전시실에서 도슨트(Docent^전시해설가) 고영재(28^전남대 미술이론 석사과정)씨가 중국 작가 민쥔의 작품 `낭만주의와 사실주의 연구' 앞에서 관람객 20여명에게 작품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작품에 대한 사회적 배경과 작가의 성향까지 술술 말하는 모습이 전문 큐레이터 못지 않다. 제 5전시실을 책임지고 있는 도슨트 이윤(36^주부)씨도 임신 6개월에 접어든 무거운 몸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대한 열정적인 해설로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조선대 중국어과 출신인 이씨는 중국인 관람객들이 비엔날레를 찾을 때면 통역도 도맡아 하느라 하루가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지난달 10일 개막돼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제5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해설을 맡고 있는 도슨트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현재 광주비엔날레에서 활동하고 있는 도슨트들은 모두 64명. 비엔날레관 5개 전시실과 중외공원 교육홍보관에서 열리고 있는 현장전의 한 사이트인 `한국특급전' 등 각 전시실 마다 7~10명이 배치돼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20~40대의 여성들로 구성된 도슨트들은 관람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적인 전시 해설을 통해 현대미술과 관람객간의 `소통'을 돕고 있다. 당초 비엔날레측은 전시설명 시간을 오전 10시^11시^오후 2시^4시 네차례로 규정해 놓고 있지만 현장에서 이 시간 계획표는 별 의미가 없다. 관람객의 요청이 없더라도 이들 도슨트들이 자발적으로 관람객에게 다가가 수시로 작품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장 곳곳에서 땀방울을 흘리는 도슨트들의 한결 같은 바람은 광주비엔날레가 관람객에게 친숙한 미술축제로 자리잡는 것이다. 이들 도슨트들은 한결같이 다소 난해한 현대미술과 관객간의 간극을 좁히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대단하다. 관람객들이 도슨트들의 설명을 듣고 만족해하며, 고개를 끄덕일 때 하루의 피곤이 확 풀린단다. 올해 처음 도슨트에 참여한 이묘숙(41, 전남대 대학원 미술이론석사과정)씨는 "내 가족이 전시장을 찾았다는 생각으로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전시 해설을 하고 있다"며 "관람객들이 설명을 듣고 나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할 때가 가장 보람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에게 친숙한 전시해설을 들려주는 것을 보람이자 기쁨으로 여기는 도슨트들이지만 현장에서 부딪치는 애로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도슨트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부족해 전시 안내요원 또는 도우미 쯤으로 생각하는 관람객들이 많다는 점이다. 또한 초^중^고 단체관람객들이 주로 오전 시간대 3천명~5천명이 한꺼번에 몰려 들어 일순간 전시장이 아수라장(?)을 방불케해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하는 것도 안타까운 일로 꼽는다. 특히 학생 단체관람객의 경우 작품을 만지거나 훼손하는 일이 잦아 도슨트들이 작품 관리에까지 신경써야 하니 이만저만 힘든 일이 아니다. 제 2전시실에서 만난 도슨트 정경제(26, 조선대 영문과)씨는 "일반인들이 도슨트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고 낯설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함을 느꼈다"며 "또 일시에 몰려드는 단체관람객들의 관람시간을 미리 안배한다면 더욱 충실한 감상을 할 수 있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120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지난 4~5월 보고서 심사와 전시해설 시연테스트 등을 거쳐 선발된 광주비엔날레 도슨트들은 전업작가^주부^미술전공자^비전공 대학생 등 그 구성이 다양하다. 이들은 그동안 작가와 전시기획자로부터 설명을 듣는 `갤러리미팅'에 참여하고 미술이론 교육을 받는 등 현장 감각과 경험을 두루 쌓아 비엔날레 개막과 함께 각 전시장에 투입돼 구슬땀을 쏟고 있다. 관람객들의 지적 호기심과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조별로 미술이론 공부도 틈틈이 하고 있는 도슨트들은 인터넷에 카페(http://cafe.daum.net/biennaledeaf)를 열어 온라인을 통해 정보와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또 수시로 모여 자신이 맡은 전시관의 작가와 작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도슨트의 소양교육과 지원을 맡아 옆에서 지켜본 김현도전시부장은 이들을 비엔날레에서 없어서는 안될 `보배'라고 평가했다. 김부장은 "미술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하는 노하우는 정말 놀랍다"며 "전문 큐레이터 못지 않은 실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전광미 기자 kmjun@jnilbo.com ** 도슨트(Docent)란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해주는 해설가. 각종 예술 작품에 대해 다양한 정보와 전문적인 식견, 감각 등을 갖춰 행사장의 일반 도우미와는 그 격이 다르다. 도슨트는 1845년 영국에서 처음 등장했고 미국에서는 1907년 미술관에서 시작됐다. 국내에는 95년 도입돼 현재 우리나라에는 300여명이 활동 중으로, 예술에 대한 애정 및 지식과 함께 정해진 교육과정을 마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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