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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의 소통" 성공 예감
광주비엔날레 개막 한달
`먼지 한 톨 물 한 방울'을 주제로 지난달 개막한 2004 광주비엔날레가 10일로 개막 한 달째를 맞았다.
이번 비엔날레는 일단 외형상 벼락치기 개막으로 어수선했던 지난 4회와는 달리 차분하면서도 안정된 분위기에서 출발했다. "전시일정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라는 이용우 예술총감독의 호언대로 5회 대회는 메인전시인 비엔날레관 전시실을 비롯 5.18 자유공원, 지하철 역사 등의 모든 출품작들이 개막일 이전에 설치가 완료돼 산뜻한 분위기 속에서 문을 열었다.
20만7천여명 관람
이는 관람객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재)광주 비엔날레에 따르면 9일 현재 관람객 수는 총 20만 7천174명(주제전 입장객 기준, 유료 16만4천129명)으로, 이같은 추세로 나간다면 이번 대회 목표치인 41만3천여명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90일간의 행사기간에도 불구하고 유료관객 31만9천733명 동원에 그쳤던 지난 4회 대회와 비교해볼 때 매우 낙관적인 기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비엔날레의 최대 화두는 `참여관객제'의 도입. 재단은 그동안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렀던 관객(소비자)을 주체적 생산자로 탈바꿈시킨다는 의도로 농부,주부,교수,환경운동가,문화행동가,초등학생 등 일반인 60여명을 작가들과 짝(team)을 이뤄 공동작업을 진행하게 했다.
4회 대회에 비해 낙관적
비엔날레 사상 최초로 시도한 참여관객제는 '획기적인 모험', '친근한 전시'라는 긍정적인 의견과 '작가의 창의성 제한'이라는 부정적인 견해가 엇갈렸다. 그렇지만 국내외 미술계에 발전적 논쟁을 제시하는 동시에 앞으로 광주 비엔날레의 방향과 과제를 설정하는데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가 관객 동원에 힘을 얻은 데에는 노무현 대통령 부부의 개막식 참석 등 호재와 함께 임방울 국악제,광주 세계민속예술축제 등의 행사와 연계한 이벤트, 에코 메트로(지하철역), 배달퍼포먼스 등 대중의 일상 속으로 직접 찾아가는 전략 등도 일조를 했다.
이같은 외형상의 분발에도 불구하고 이번 비엔날레는 운영의 미숙함도 드러냈다. 하루 평균 7천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5개의 전시장에 고작 도슨트(전시설명요원) 16명과 자원봉사자 20명만이 배치됐을 뿐이다. 이들 중 일부는 종합적인 지식을 갖추지 못해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충분히 풀어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운영 미숙, 홍보 아쉬워
특히 개막 이후 최고 1일 관람객수(1만8천여명)를 기록한 지난 8일에는 전시장을 꽉 메운 초,중,고등학생 단체관람으로 일반인들은 관람은 고사하고 떠밀리다시피 전시장을 나와야했다.
일부 축제프로그램의 경우 재단측의 운영미숙으로 사전예고없이 행사가 취소됐다. 광주비엔날레와 5.18 자유공원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제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일부 관람객들은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재단은 또 VIP 초청과 영접에는 온 힘을 기울이는 반면 장애인,복지시설 이용자 등 소외계층에는 인색했다. 좁은 통로,계단식 전시구성으로 장애인들은 관람 불편을 겪어야 했으며, 복지시설 어느 곳도 재단측의 초청을 받지 못해 교통편까지 제공받고 초청되는 해외관람객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김민수 홍보사업부장은 "대부분의 국내외 평론가와 외신들이 이번 비엔날레의 참여 관객제 컨셉을 매우 흥미롭게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충실한 행사진행과 홍보활동으로 성공비엔날레라는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 많은 기사보기 : http://www.gwangju-biennal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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