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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역할 못하는 출자출연 문화예술기관 ② 경남문화재단 정책개발 실종

작성자
이유리
작성일
201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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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조회수
2033
내용

 

수탁업무 치중·정책개발 뒷전
‘지원금 배분’ 수동적 역할 그쳐

 

 

 

재단법인 경남문화재단은 지역문화예술 정책을 관 주도에서 벗어나 민간 전문가에게 맡겨 지속적인 발전을 이끈다는 취지로 지난 2010년 3월 출범했다.

출범 당시 만든 경남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도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정책 개발 및 자문’이 주요업무 중 맨 윗자리에 명시돼 있다.

따라서 경남문화재단은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 확립과 지역문화예술 창달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관련 사업의 지속적인 발굴과 전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하지만 출범한 지 3년이 가까워졌지만 경남문화재단은 그러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경남문화재단 사업 운영은 자체사업과 수탁사업으로 나눠진다.

자체사업은 말 그대로 경남문화재단이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경남문화재단의 올해 예산안을 보면 자체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각 분야 문화예술단체·개인을 선정해 국·도비를 지원하는 문화예술지원사업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경남문화재단 설립 이전에 경남도에서 해왔던 것으로 사실상 자체사업으로 보기 어렵다.

또 경남예술창작센터 운영, 홍보사업, 기금모금사업 등도 정책 개발과 거리가 멀다. 그나마 정책 개발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는 경남문화재단 정책자문위원회 운영(2000만 원), 문화예술기록사업(3000만 원)의 예산액은 미미하다.

수탁사업은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 지역문화예술기획 지원, 우수예술단체 시·군 순회공연, 찾아가는 문화활동 지원,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운영,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예술강사지원사업, 토요문화학교, 문화이용권(바우처) 운영 등으로 경남도나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이관받은 사업이다.

이러한 수탁사업 예산액은 78억7076만 원으로 자체사업(13억5350만 원)보다 휠씬 많다.

결국 문화예술정책 개발보다는 수탁업무에 치중하고 있어 경남문화재단의 위상과 존재 이유에 대한 질책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예술인 A(45) 씨는 “경남 문화예술의 활성화와 발전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경남문화재단이 단순히 지원금만 나눠주는 역할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경남문화재단이 단지 지역 문화예술사업의 지원 운영을 위한 수동적인 역할 수행에만 그치고 있는 것은 경남도의 산하기관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따라서 경남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되, 하루빨리 재단 운영과 사업 집행에 있어서 독립성과 자율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하나는 재단의 운영을 담당하는 경영진의 전문성 문제다. 문화예술계에서는 공정한 평가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계 최신 동향이나 향후 움직임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고, 다양한 문화예술분야와 예술경영에 대한 전문가적인 소양을 가진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남문화재단 관계자는 “2011년, 2012년에는 정책 개발에 앞서 홍보를 위한 홈페이지 정비, 예술인·예술단체 실태조사, 전자아카이브 개설 등 기반을 구축했고, 올해는 정책개발 관련예산이 내년에 반영되도록 경남도와 협의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정책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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