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페인트 묻은 내 청바지
나는 9월부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 참여했다. 주말마다 ‘오늘은 뭐 하면서 하루를 보내지?’하고 생각하는 나에게는 좋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때까지 캠프, 천연염색등은 여러 번 해보았지만 벽화그리기는 보기만 했지 그리는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꿈다락 첫 날, 꿈다락 문화학교에 먼저 참여한 친구들이 그린 벽화를 보면서 ‘아, 나도 저런 벽화를 한번쯤은 그려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10월 셋째주 토요일에 벽화 그리기를 한다는 문자를 받고는 설레었다.
토요일에 벽화 그리기를 하러 가 보니, 선생님께서 흰 바탕을 칠하고, 밑그림까지 그려놓은 상태였다. 우리는 색칠을 할 때, 두 팀으로 나누어서 색칠을 하였다. 키가 작고, 어린 애들은 밑 부분에 있는 땅과 사람을 색칠하고, 키가 큰 고학년들은 나무와 높이 있는 하트를 색칠하였다.
하지만 동생들이 해 놓은 것을 보니 튀어나가고, 덧칠을 해서 사람이 뚱뚱해져서 ‘과연 이 벽화가 멋있게 완성될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무를 칠하려고 까치발까지 들어가면서 색칠을 하니 팔과 다리가 아팠다. 대충 색칠이 끝나자 선생님께서 동생들을 보내고, 나와 언니 몇 명과 엄마,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남았다.
우리는 동생들이 이상하게 칠해놓은 곳을 고치고, 칠하지 않은 곳은 색칠을 하고, 마지막으로는 테두리를 검은색으로 그렸다. 벽화를 보니 점점 제 모습을 갖추어 가는 것 같았다. 꽤 멋지게 완성된 모습을 보니 마지막까지 그린 보람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엄마랑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더 좋았다. 또 벽화그리기가 처음이었던 나에겐 아주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
벽화그리기를 한 다음 주, 우리 가족은 일찍 도착하여 완성된 벽화를 다시 보러 갔다. 내가 그린 벽화를 다시 보니 뿌듯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청바지에 묻은 페인트는 내가 벽화를 그렸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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