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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

제목

국립현대미술관-수원시립미술관 협력기획전 《바람보다 먼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8.19
첨부파일0
추천수
1
조회수
502
내용
국립현대미술관-수원시립미술관 협력기획전 《바람보다 먼저》

2021-08-18 ~ 2021-11-07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 김수영 「풀」 중에서

 

 

민중미술은 1980년대 격변하던 한국의 시대변화에 발맞추어 태어난 사회참여적 미술을 이르는 명칭이다우리나라 현대미술사는 일제강점기에 서양화를 수용하며 서구 미술사의 양식적 흐름에 영향을 받게 되고한국전쟁과 분단 이후 참여적 경향의 제 예술이 힘을 잃으면서 1960년대에는 본격적인 모더니즘의 시대를 맞았다그러나 민주적 시민의식의 성장과 더불어 미술에 있어서도 현실비판과 저항정신을 담아내는 미술의 새로운 형식에 대한 고민이 생겨났고이는 서울뿐 아니라 광주부산 등의 지역 중심권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졌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경기도의 중심지였던 수원에서는 1979년 ‘POINT(포인트)’를 시작으로 서울광주와 더불어 가장 이른 시기부터 사회적 고민을 담은 전시가 개최되었고이후 여러 소집단이 등장하며 사회상을 반영하고 정치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전국적으로 이루어졌던 민중미술운동은 다른 미술의 경향들과 마찬가지로 문화의 중심인 서울을 중심으로그리고 중앙에 알려진 활동들을 중심으로 정리되었지만 실상 이러한 미술사적 기술(記述)에 부족함이 있다는 문제의식으로 이번 전시는 기획되었다민중미술은 노동의 현장과 시민들의 시위현장에서 액자를 끼우고 좌대에 놓이는 기존의 예술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이루어졌기에 전국에 산재(散在)되어 있는 미술작품과 활동을 모두 담아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그러나 서울은 물론이고 수원과 인천안양가평청주울산대구부산 등 각지에서 벌어진 민중미술의 양상이 노동과 분단그리고 여성의 문제를 동시다발적이고 다양하게 폭발시킨 전국적인 흐름이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따라서 이번 전시의 1부에서는 수원 민중미술의 그룹과 작가들을 집중 조명하고, 2부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했던 민중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포괄적으로 조망하고자 하였다이번 전시가 1980년대로부터 우리나라 미술의 큰 줄기를 형성하였던 민중미술의 갈래들을 폭넓게 조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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