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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전시소식

제목

선으로 사유한 새로운 회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11.01
첨부파일0
추천수
2
조회수
307
내용
  • 경남도립미술관(관장 김종원)은 지역 미술의 흐름과 미술사적 가치를 연구하는 지역작가조명전의 일환으로 〈백순공 : 선(線)의 흔적_Traces of the Mind〉전을 오는 28일 개막한다.

    백순공(1947~2021·전 창원대 미술학과 교수)은 평생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으로 구상과 추상, 실상과 허상, 실재와 부재, 무한과 유한의 관계에 대해 사유한 작가다.

    백순공 作 ‘사유의 저편’
    백순공 作 ‘사유의 저편’

    1970년대 ‘Group-X’를 통해 전위적인 미술을 전개하고 1980년대 ‘현대미술상황’전에 참여했으며 2000년대까지 이어지는 ‘동 세대’ 그룹 활동으로 새로운 회화에 대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모색했다.

    작가의 작품세계 전반을 관통하는 선적(線蹟) 형식의 화면은 추상 회화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지만, 모더니즘이 강조하는 회화 매체의 순수함과 시각성의 틀에 매몰돼 있지는 않았다. 형(形), 선(線), 색(色), 행(行)으로 이행돼가는 그의 추상적 양식 내면에는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고 개념화하며 나아가 유동하는 회화 세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지가 내포돼 있다. 이처럼 ‘생각임과 동시에 하나의 행위이며 개념 형성 활동’이라 할 수 있는 드로잉적 회화의 전개는 그의 작업 세계 전반에 걸친 조형 실험의 유효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백순공 作 ‘무제-일상에서’
    백순공 作 ‘무제-일상에서’

    이번 전시는 백순공의 과업을 전기(1974~1996), 중기(1997~2001), 후기(2002~2021)로 나눠 구성한다. 전기는 재현에 대한 문제 의식으로부터 드로잉 연구를 통해 확장되는 회화 세계의 흐름을 감상할 수 있다. 전기와 후기의 변곡점이라고 할 수 있는 중기는 인쇄물이나 일상적 사물의 콜라주, 사진을 활용한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나가는 작품들을 보여준다. 후기는 화면, 매체, 공간 등에 대한 유기적인 사유와 더불어 화면의 안과 밖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자적인 형식을 구축한 작품 세계를 볼 수 있다. 작가의 작품 세계 전반에 걸친 선의 집적, 중첩, 반복되는 수행적 과정은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표현하는 방식으로 시간의 무한함, 공간의 아득함, 형상의 덧없음 등의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사색하게 한다.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연결되는 선의 흔적들을 통해 그 마음의 흔적을 헤아려 볼 수 있을 것이다.

    경남도립미술관 이미영 학예연구사는 “예술의 형식과 전위의 역설적인 관계를 의식하면서 자신의 회화 세계를 전개해온 백순공의 50년 작품 세계가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동시대와 교차될 수 있는 작가로 이해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내년 2월 19일까지.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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