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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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를 만나는 순간 굳어질 대로 굳어진 사고의 답답함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그는 최정현 입체조형예술가다. 열네 번째 전시를 앞두고 작품 설치 중인 최정현 작가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만났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전시실을 뒤덮는 그의 작품이 잠자던 상상력을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컴퓨터 키보드가 수류탄과 대형 코브라로, 신용카드가 빗으로, 소화기는 펭귄으로, 세탁소 옷걸이는 옷·나비·자동차 등으로 변신했다. 그는 버려진 소재를 쓴다. 하지만, 버려졌다고 해서 모두 소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물을 단어화시켜요. 단어가 모여서 문장이 되듯이 메시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오브제(Objet)를 선택하죠. 버려진 물건에는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는 메시지가 담겨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최 작가의 '뜨거운 나라에서 온 펭귄 가족'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만든 것으로, 소화기·굴착기 발톱·자동차 브레이크 등을 이용했다. 그가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크고
"80년대 군 제대 후 '지하 유인물'작업을 했습니다. 이름을 밝힐 수 없어 '반쪽이'라는 가명을 사용했고 <말>지, <여성신문>에서 시사만화가로 활동을 했습니다. 2006년부터 입체 조형물을 제작하기 시작했죠."
<여성신문>에 연재한 '반쪽이의 육아일기'는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더 사생활이 공개되는 게 싫다는 아내와 딸의 요구로 중단, 아쉬움을 달래고자 '20년간 만화 그렸던 펜촉으로 만든 고슴도치'를 만들기도 했다.
"시사만화를 그리면서 공부해둔 정치·사회·경제 등은 작품 활동의 큰 밑거름이 됐죠. 아이디어는 그냥 나오지 않습니다. 차곡차곡 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눈이 번뜩 뜨여요. '관심'의 안테나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쪽이의 상상력 박물관전 2월 15일까지. 입장료는 4000원, 체험비는 별도. 문의 1544-6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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