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열린 미술품 거래시장’ 새 장 열었다 |
아트페어 외형적 틀 갖춰 |
전국 화랑 대거 참여 눈길 |
미술시장 인프라 구축을 통해 경남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알리는 ‘2012경남국제아트페어’가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나흘간 창원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아트페어에는 지난 3월부터 2012 경남국제아트페어 운영위원회가 벌인 홍보와 유치활동을 통해 화랑 및 작가 부스 111개, 해외 화랑 및 작가 부스 6개가 선을 보였다. 경남국제아트페어는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주최하고 경남미술협회, 경남메세나협의회, 창원컨벤션센터, 경남신문이 주관했다.
경남국제아트페어는 올해로 개최 3년에 접어들면서 ‘아트페어’의 외형적 모형을 어느 정도 갖췄다는 평가다. 지금껏 미술품을 사고파는 시장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경남에 ‘열린 미술품 거래시장’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도입됐으며, 다소 낯설어하던 관람객과 작가들에게도 이에 대한 인식의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는 반응이다.
특히 저렴한 작가 참여비와 고스란히 작가에게 돌아가는 판매비 등 다른 지역 아트페어에 비해 파격적인 조건으로 작가들의 미술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독려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이번 아트페어에서 특별히 눈에 띈 것은 경남에 국한되지 않는 전국적 유명 화랑이 대거 참여한 점이다. 지역 작가의 개인 부스가 대부분이었던 예년에 비해, 40개의 화랑컬렉션(경남 4개, 서울 8개, 대구 17개, 해외 6개, 초청 5개)이 중심이 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관람객들은 보다 수준 높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는 반응이었으며 지역 작가들은 최근의 미술 동향과 흐름을 파악하고 향후 추구할 작품 방향을 모색하는 신선한 기회가 됐다는 반응이다.
즉 경남지역 작가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던 예년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다층적 참여가 이뤄졌으며, 이는 줄곧 제기돼 왔던 ‘기업이나 컬렉터들의 흥미를 끌 만한 전국 단위의 작가 유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다소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아트페어를 개최해 온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요구됐던 점에는 장르의 다양화도 꼽을 수 있다. 대부분이 회화에 치우쳐 있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이번 아트페어에는 회화뿐 아니라 영상, 조각, 사진, 판화, 서예 등이 적잖게 선을 보였으며 다양한 작품을 보유한 화랑이 대거 참여해 이를 어느 정도 보완했다는 평가다.
서울과 대구 지역 갤러리들이 이번 아트페어에 대거 참여한 결정적 이유는 개최지가 창원이었기 때문이다. 기업체가 많은 생산도시이자 인구 108만 명이 넘는 소비도시인 창원이 가진 구매력을 인지했고 이런 특성이 미술품 구매에도 녹아들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 하지만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빗나갔다.
이번 국제아트페어에서는 1500여 점이 전시돼 120여 점이 매매됐으며, 1억5000만 원어치가 팔렸다. 사실 이것은 통상 30% 이상 작품이 매매되는 아트페어의 명성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적이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컬렉터의 개념이나 미술품을 거래의 개념으로 보는 인식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이다.
기업체가 많은 창원지역의 특성을 살려 ‘문화기부’, ‘문화예술 접대’를 미술품 구매의 축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다수 기업체들의 구매가 한층 활발히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세일즈에 미숙한 참여 작가와 관람객 모두에게 미술품 거래 시장에 대한 정보 교류와 기본적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술전시회 특성상 작가들이 애호가 초대 등을 하려면 4일간의 전시기간은 작품 반출입 일정을 감안했을 때 다소 짧다는 반응도 있다.
체계적·전문적 미술품 중계 업무나 시장 조성에 따른 행정적 절차를 담은 매뉴얼을 만들어 개인전이나 단체전과 같은 전시행사와는 차별화할 수 있는 아트페어만의 전시 지원 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참여 부스를 정하고 작품 콘셉트를 기획할 때 작가의 장르와 화랑의 성격에 따라 비슷한 종류를 근접하게 묶어 관람객들이 쉽게 비교·선택할 수 있도록 동선의 편의를 제공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출처-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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