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만날 수 없었던 외국 작가 4인의 전시가 창원 갤러리 원에서 열리고 있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사람은 프랑스 출신의 장 미셸 오토니엘(Jean Michel Othoniel)이다. 2011년 삼성미술관 플라토(옛 로댕갤리러)에서 회고전을 열기도 했다.
그는 '유리'를 소재로 만져보고 갖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든다. 하지만 작품에 담긴 내용은 슬프다. 동성애자인 그는 청소년기에 사제를 꿈꾸던 한 소년을 사랑했다. 끝내 그 소년은 자살을 택했고, 오토니엘은 미술을 통해 상처를 치유해왔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투명한 유리와 붉은색 유리의 조합이 돋보인다.
티에리 푀즈 작 'Atlas Grey Arcona'
화려한 색감이 관람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티에리 푀즈(Thierry Fuez)의 작품. 오스트리아 출신인 그는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작품을 한다. 주특기는 '휘젓거나 흩뿌리는' 표현 방식이다. 공업용 도료인 래커를 캔버스에 뿌리기도 한다.
프랑스 출신의 필립 코네(Phillippe Cognee b.)의 작품은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에서 보는 것의 매력이 있다. 물감과 밀랍(촛농)을 섞어 그린 후 그 위에 플라스틱을 덮고 다리미로 가열해 형태를 뭉개는 '밀랍화' 기법을 쓴다. 멀리서 보면 사물이 뭉개진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열에 의해 촛농이 자연스럽게 녹은 모습이다.
필립 코네 작 '베르사유 궁전'.
독일 출신의 피터 짐머만(Peter Zimmermann b.)은 디지털 작업으로 독특한 패턴을 만들어낸다. 캔버스에 반투명 에폭시 수지를 중첩해서 바르는 것이 특징인데, 광택감과 질감이 돋보인다.
이혜진 갤러리 원 큐레이터는 "장 미셸 오토니엘은 우리나라에 작품이 소개된 적 있지만 다른 작가는 거의 없으므로 꼭 와서 봤으면 한다. 각 작가마다 독특한 재료와 표현 방식을 사용해 만든 작품이니, 그것을 염두에 두고 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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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시티 세븐 풀만 앰배서더 호텔 2층. 4월 21일까지. 문의 055-600-3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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