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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캔버스에 물로 그린 詩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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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191
내용

조현계 作 ‘한계령’
 
수채화가 조현계 작가의 18번째 개인전이 15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 인사아트센터, 내달 25일부터 30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각각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제17회 개인전 이후 4년 동안 전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다니며 준비한 작품 50점을 선보인다. 지금까지 조 작가의 작품 소재가 꽃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전시는 경남을 중심으로 전국의 각별한 풍광을 담았다는 데 특별함이 있다. 제주도 성산일출봉과 설악산, 지리산, 월출산, 태백, 양평, 정선, 동강을 비롯해 창원 귀산, 거제 소매물도 등 조 작가가 특별히 ‘성스러울 정도로 아름답다’고 느낀 풍경을 맑고 투명한 수채화폭에 담았다.

하지만 작품들 면면이 마냥 가볍고 경쾌하지만은 않다. 조 작가의 작품에는 맑고 투명한 수채화의 고전적 색감에 다소 중후한 느낌이 있는 파스텔 톤이 섞여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특히 조 작가는 검은색과 흰색을 쓰지 않고 화지의 본래 색과 여러 가지 색깔을 배합한 색을 각각 흰색과 흑색으로 쓴다. 이는 탁한 느낌을 배제하기 위한 조 작가만의 노력이다.

수채화는 물로 완성되는 그림인 만큼, 조 작가는 다른 수채화가들에 비해 물을 많이 쓰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젤에 세워 그리는 것이 아니라 땅바닥에 종이를 놓고 엎드려 그리는 제작기법이 이를 정확하게 말해준다. 이는 물이 흥건하게 고일 정도로 물을 많이 쓰기 때문이며, 이러한 기법을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물의 번짐이 가지는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에는 단순한 선으로 처리된 강렬한 선이 돋보이는 작품들도 다수 눈에 띈다. 이는 서예나 한국화 같은 전통적 예술장르의 선과도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

조 작가는 “수채화의 전문성이 한국화단에서는 평가절하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수채화가 다른 장르에 비해 한국적 정서에 더욱 가까이 와 있는 그림이라고 생각한다”며 “유화가 소설이라면, 수채화는 시다. 수채화가 유화에 비해 함축적이고 훨씬 간결하다는 말이다. 이번 전시에는 그러한 생각을 투영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 011-9509-1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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