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문신 서거 20주기를 맞아 작가의 예술 세계 70년을 돌아보는 회고전이 열린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신미술관은 오는 10일부터 7월 26일까지 미술관 전관에서 조각가 문신(1923∼1995)의 작품을 시대별, 장르별로 분류해 전시한다.
석고원형 95점, 유화 20여 점, 드로잉 50여 점, 브론즈 35점, 채화 38점, 나무조각 15점 등 250여 점을 선보인다.
미술관 측은 "미술관 수장고에서 이렇게 많은 작품을 꺼내서 한꺼번에 전시하는 일은 드문 일이다. 특히 작품 훼손을 우려해 자주 전시하지 않는 나무조각 작품도 선보인다"고 밝혔다.
문신은 재질이 단단한 흑단 등의 나무를 이용해 나무조각 작품을 만들었다. 미술관은 작품 특성상 습도·온도에 예민해 자주 꺼내 전시를 열지는 않았다.
제1전시관 전시 모습. /문신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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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미술관에서는 '백색 조각의 비상', '비너스상에 바치는 무한한 기원' 전시가 마련됐다. 기존에는 주제 없이 드로잉을 전시했지만, 이번에는 추상 드로잉 2000여 점 가운데 조각으로 작품화된 드로잉 50여 점을 따로 추렸다. 이 드로잉에 따른 석고 조각이 95점이다. 문신은 조각을 만들기에 앞서 밑그림(드로잉)을 그렸고, 이를 조각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 백색의 원형 조각 뒤편에 작품의 개념도인 드로잉 작품을 걸었다.
제1전시관에는 브론즈와 채화 작품을 전시했다. 석고 원형을 토대로 만든 브론즈 작품이 1, 2층 전시장에 설치됐고, 문신만의 독특한 채화 작품도 함께 걸렸다. 채화는 드로잉에 채색을 한 것으로, 초기에는 단순한 형태였다가 점점 화려한 채색 형태로 변한다. 채화는 1973년 문신이 프랑스 파리에서 조각 작업 중 사다리에서 떨어져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4개월간 작품 활동을 못하게 되자 병실에서 드로잉을 하고 거기에 색칠을 하면서 탄생했다. 이후 지인들 연하장을 채화를 그려 대신하기도 했다. 제2전시관에는 시대별 회화 작품을 걸고 나무조각 작품을 함께 설치했다.
문신원형미술관 전시 모습. /문신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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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은 회고전과 함께 오는 25일 특별 세미나도 준비했다. '문신의 생애와 예술', '문신 사후의 미술관 사업과 운영', '국내외 단일 뮤지엄의 사례들과 문신미술관의 나아갈 방향 모색'을 주제로 장석용 예술평론가, 주임환 전 MBC 국장, 나진희 숙명여대 문신미술관 학예사가 발제를 한다. 세미나는 문신원형미술관 교육실에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열린다.
최성숙 명예관장은 회고전 인사 글을 통해 "뜻 깊은 해에 문신 선생의 예술 세계 전파를 위해 각종 세미나를 개최하고 도록들을 발간할 예정이다. 미술관 야외 전시장에는 선생의 생전 모습을 재현한 동상을 설립해 조각 작품과 함께 한 시대를 예술로 불태웠던 문신을 더욱 부활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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