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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현 作 ‘바라보다’
김경현 作 ‘바라보다’
창원공단에 위치한 경남스틸 내 송원갤러리가 한국화가 김경현씨를 초대해 아홉 번째 전시회를 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병아리와 닭, 오리, 소나무, 산자락, 안개를 소재로 한 작품을 내건다. 그의 그림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어머니’다. 작가는 “12년여 전 일본에 있을 때 어머니가 몸이 안 좋으셨다. 위급한 사람에게 약지의 피를 내 먹이듯, 당시 내 손을 따 붉은 색과 섞어 그림을 그렸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정한수를 떠놓고 기도하시던 어머니의 그 마음을 담아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시장 가신 어머니를 기다리며 바라보던 저녁 무렵의 소나무, 해가 뜨고 질 때 낙동강변에서 바라보던 풍경들, 마당에 뛰놀던 닭과 병아리. 그 안엔 유년의 추억과 함께 어머니가 있다.
평화로워 보이는 자연의 풍경에는 기원의 의미가 내포돼 있기도 하다. 작가는 “옛날 과거시험을 보러갈 땐 오리 그림을 선물로 주었는데 오리 안엔 최고가 되라, 즉 장원급제의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한지가 아닌 삼베나 모시, 옥양목에다 그림을 그린다. 작가는 “천의 보풀보풀한 느낌은 이불을 덮는 느낌이다. 종이가 아닌 천을 쓰는 건 천이 가진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 때문이다”고 했다. 몇 번을 씻고 말려야 천에 밴 풀기가 없어지고 비로소 먹이 묻는다. 그는 이런 수고로운 과정을 거치며 마음을 다잡는다. 수묵의 담백함과 먹물의 잔잔한 번짐, 절제된 채색은 화폭 안에서 편안하게 조화를 이룬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도란도란 흘러나와 유년의 추억 속으로 안내하는 듯하다. 작품 속 여유로운 여백은 감상자의 미소가 흐르는 공간이 된다.
그는 지난 2013년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번 전시엔 ‘그 어느 날에 대화’ ‘바라보다’ ‘사계장춘’ ‘노닐다’ ‘공명도’ 등 20여 점의 작품이 걸린다. 전시는 26일부터 7월 24일까지. 무료관람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토·일·공휴일은 휴관. 오프닝은 26일 오후 6시. 문의 ☏ 055-274-2066. 강지현 기자
작가는 한지가 아닌 삼베나 모시, 옥양목에다 그림을 그린다. 작가는 “천의 보풀보풀한 느낌은 이불을 덮는 느낌이다. 종이가 아닌 천을 쓰는 건 천이 가진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 때문이다”고 했다. 몇 번을 씻고 말려야 천에 밴 풀기가 없어지고 비로소 먹이 묻는다. 그는 이런 수고로운 과정을 거치며 마음을 다잡는다. 수묵의 담백함과 먹물의 잔잔한 번짐, 절제된 채색은 화폭 안에서 편안하게 조화를 이룬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도란도란 흘러나와 유년의 추억 속으로 안내하는 듯하다. 작품 속 여유로운 여백은 감상자의 미소가 흐르는 공간이 된다.
그는 지난 2013년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번 전시엔 ‘그 어느 날에 대화’ ‘바라보다’ ‘사계장춘’ ‘노닐다’ ‘공명도’ 등 20여 점의 작품이 걸린다. 전시는 26일부터 7월 24일까지. 무료관람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토·일·공휴일은 휴관. 오프닝은 26일 오후 6시. 문의 ☏ 055-274-2066. 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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