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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캔버스 위 황토·돌가루 변함없는 ‘내면의 美’

작성자
왕혜원
작성일
2015.09.08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119
내용

도소정 작가, 30일까지 창원 the큰병원 숲갤러리서 석채화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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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정 作 ‘Starry Starry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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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정 作 ‘아름다운 유혹’


그는 캔버스에 입힐 색(色)을 찾아 산에 오른다. 그 색은 황토와 돌가루가 지닌 자연의 색이다. 흙과 돌을 한가득 지고 내려와 쇠절구에 빻는 작업은 노동에 가깝다.

“400년 전 중국에서 이어온 방식 그대로 작업해요. 준비과정이 길죠. 하루 10시간 이상씩 매달리기도 해요. 반복되는 작업으로 어깨 회전근이 파괴돼 수술도 받았어요. 석채화는 그런 정성과 열정 없이는 할 수 없는 그림이죠. 주위에서 미쳤다고들 해요.(웃음)”

 
창원에서 활동하는 도소정 작가가 창원 the큰병원 숲갤러리에서 ‘내면의 美와 붉은 열정이 살아 숨쉬는 석채화’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석채화(石彩畵)는 황토와 돌가루가 주재료다. 바탕의 거칠고 두터운 마티에르가 지닌 느낌이 차분한 그림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전시장에 퍼지는 은은한 커피향. 정체를 묻자 작품에서 나는 향이란 대답이 돌아온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기법인데요. 원두커피 가루와 호분(조개껍질을 구운 재)을 사용한 작품이에요. 그라인더를 거쳐 나온 원두의 향긋한 커피향이 그대로 전해지죠?”

이전의 석채화가 황토나 돌가루가 깔린 화폭 위에 그린 그림이었다면, 근작은 캔버스에 커피가루를 깐 후 그 위에 흰색 호분 안료로 채색한 것이다. 따라서 석채의 화려하고 다양한 색감부터 커피와 호분이 만들어내는 무채색의 느낌까지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자연과 신화에서 작품의 모티프를 얻어 내면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첼로의 매력에 빠져 작업할 때마다 첼로 연주곡을 듣는다는 작가의 그림엔 첼로를 켜는 여인이 많이 등장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는 나비와 밤을 상징하는 달도 빠지지 않는다. 첼로 선율에 취해 있는 맨발의 여인이 황홀하고 행복해 보인다.

“자연에서 온 황토와 돌가루의 변함없는 색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보세요. 제가 작업하면서 느꼈던 행복을 보는 이들도 똑같이 느꼈으면 좋겠네요.”

이번 전시에는 150호 대작 2점을 포함해 20점의 작품이 걸렸다. 전시는 30일까지.

도 작가는 그동안 21번의 개인전과 부스전을 가졌고 수차례 국제문화미술교류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상, 아시아 미술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문화예술연구회 초대작가로 한국미협·한국전업미술가협회 회원이다. 전시 문의는 ☏ 055-270-0931.

강지현 기자 pressk@knnews.co.kr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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