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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시]곡선 항아리서 피어난 보리의 추억

작성자
이효진
작성일
201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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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0
조회수
1048
내용

곡선 항아리서 피어난 보리의 추억

창원시청 1층 로비 김은진 작가 개인전 ‘황금보리달 항아리’ 대통령상 작품 눈길

 

정창훈 기자


  
▲ 김은진 작가
 창원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보리 김은진 개인전’은 전문 갤러리나 미술관을 찾는 것보다는 훨씬 마음이 편했다. 민원업무를 보러 오고가면서 잠깐씩 시간을 내어 눈 호강과 마음의 여유를 갖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었다. 작품 주위를 거닐면서 작가와의 인터뷰는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김은진 작가는 1969년 남해에서 태어났다. 아호가 ‘보리’다. 작가는 경남대학교 산업대학원에서 산업미술학과 건축공학을 전공했고 일본, 중국에서도 공예조형을 공부했다. ‘보리’라는 아호에서 보여지듯 보리라는 곡식의 형상을 통해 보고 이루고 등의 내면의 언어로 자신이 항아리를 그림으로 그리고 흙으로 만들면서 입체와 평면의 순환이라는 흐름에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확고히 해 나가고 있는 작가다.

 - 보리를 주제로 하는 이유는?

 “보리는 한반도 토종곡식으로 언 땅을 뚫는 유일한 곡식이다. 보리를 닮고 싶고 보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어린 시절 고향의 보리밭도 그립다. 보리는 전 인류에게 보편적이고 따뜻한 곡식을 섬세하고 아름다운 곡선의 항아리에 스며들게 해 누구나 공감하고 추억을 그릴 수 있다.”

  
▲ 대통령상을 수상한김은진 작가의 ‘황금보리달 항아리’.
 - 작품에 달 항아리는?

 “옛날부터 배부른 항아리는 다산다복을 의미했다. 작가의 도자기 형태는 처녀 항아리로 복과 재물과 좋은 소식을 불러들임을 기원하고, 사업하는 분들이 좋아하는 항아리다. 일상에서 늘 가까이 하고 있는 항아리의 모방이 아니다.”

 - 작가가 지향하는 색은 무엇인가?

 “황금색이다. 모든 색의 중심에 있는 황금색은 가장 완성된 색이면서 인간에게 희망을 주는 색이다. 작품은 ‘황금보리달항아리’다.”

 -작품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있었나?

 “살아가면서 어느 분야든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특히 주변에서 작품에 대한 진정한 평가보다는 서로 흠집을 내는 것을 볼 때 견디기 힘들었다.”

 - 좋은 도자기 작품을 감상하고 고르는 방법을 알려달라.

 “첫째는 도자기에서 뿜어 나오는 전체적인 빛깔이다. 둘째는 형태다. 내가 보고 느끼는 작품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지 불안한 형태인지를 알아야 한다. 셋째는 작가의 마음이 들어있는 문양도 중요하다.”

 - 에꼴드 창동이라는 생각은?

 “창동은 거의 폐허가 돼 있었다. 도시재생사업에 동참했고, 7년간 비어있던 건물을 작업장으로 만들었다. 아직은 창동예술촌에서 입촌작가로 활동하는데 만족하고 있다.”

 -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전시회는?

 “그동안 개인전 35회, 아트페어에 15회 이상 참여했다. 특별히 싱가폴 아트페어와 마닐라국립현대미술관초대전이 기억이 남는다. 외국에서 먼저 인정을 받고 국내에서는 제19회 대한민국 통일미술대전에서 한민족을 연결한다는 의미인 ‘보리’를 주제로 한 ‘황금보리달 항아리’를 출품해 영예의 ‘통일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 앞으로 전시회 계획?

 “7월에 경남국제아트페어가 창원세코에서 열리고, 11월에 창동예술촌에서 작가들과 릴레이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 창원시청에서 전시회는?

 “전시회가 일상이 됐으면 한다. 주민자체센터나 시청, 구청 등 공공시설이나 판매시설 등에서 전시회의 노출빈도가 많았으면 한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보려고 하지, 구입을 하려고 안 한다. 우선 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작가들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이라고 하는 것은 기술을 기본으로 한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기술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예술은 작가의 창의정신이 깃든 가치다. 김은진 작가는 도공이 아니고 도예가이다. 기술자가 아니고 예술가다. 보리하면 떠오르는 잊혀지지 않는 보리작가로 영원히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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