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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시]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극사실주의 전시회

작성자
이효진
작성일
2016.06.02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461
내용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극사실주의 전시회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극사실주의 작가 11명 작품전…일상적 현실과 사물 본질 회화·조소로 생생하게 재현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2016년 06월 02일 목요일


사진인 것 같지만, 사진이 아니다. 세밀하게 그려낸 그림이다. 세계적인 극사실주의 작가의 작품을 만날 기회가 생겼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2일부터 큐빅하우스 전관에서 '하이퍼리얼리즘: 피그말리온, 생명을 불어넣다'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개관 이후 최초의 외부기획 초청 전시다. 서양 현대미술 양식 중 하나인 극사실주의 회화, 조소 작품을 소개하고 새로운 시각예술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극사실주의)은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일어난 새로운 미술경향으로, 주로 일상적인 현실을 지극히 생생하고 완벽하게 묘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팝아트, 추상표현주의와 더불어 서양미술을 발전시키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미술장르 중 하나다. 하이퍼리얼리즘은 팝아트(일상생활에 범람하는 대중적 이미지에서 제재를 취한 미술 경향)의 영향이 컸다. 팝아트와 달리 극히 억제된 것으로, 세계를 현상 그대로 다룬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11명이 인간 존엄성에 대한 고찰을 담은 작품 86점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사물의 본질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세밀한 묘사로 우리 삶의 현실을 작품 속에 온전히 녹여냈다.



디에고 코이의 '반사'(종이 위 연필).


마크 시잔(Marc Sijan·미국), 마크 데니스(Marc Dennis·미국), 애덤 빈(Adam Beane·미국), 캐롤 A 퓨어맨(Carole A. Feuerman·미국), 디에고 코이(Diego Koi·이탈리아), 로빈 일리(Robin Eley·미국), 제프 바텔(Jeff Bartels·캐나다), 마르타 펜테르(Marta Penter·브라질), 엘로이 M 라미로(Eloy M. Ramiro·스페인), 파블로 J 루이즈(Pablo J. Ruiz·스페인), 크리스토퍼 데이비드 화이트(Christopher David White·미국) 등의 작가가 참여한다.



마크 시잔(70)은 하이퍼리얼리즘 조각을 이끄는 세계적인 리더로, 사실적인 신체조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업을 한다. 그의 작품은 사회와 인간의 이질적이고 냉정한 관계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무기력한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인간에 대한 연민과 슬픔을 담고 있다.


마크 데니스(45)는 그림을 본다는 행위를 또 하나의 예술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피카소의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치어리더',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을 보는 소녀' 등 미술사의 다양한 운동을 재치 있게 풍자한다.


애덤 빈(42)은 세밀한 묘사와 사실적인 조각 표현으로 피규어 마니아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그는 신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고민해 Cx5라는 새롭고 혁신적인 재료를 고안하기도 했다.


아담 빈 '버락 오바마'(레진).

캐롤 A. 퓨어맨의 '비치볼과 거대한 브룩'(레진 위 유화).



캐롤 A 퓨어맨(61)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가장 영향력 있고 대중적인 하이퍼리얼리즘 조각가이다. 수영을 주제로, 주로 물속에 작품을 설치한다. 실제 수영선수를 모델로 본뜨는 작업을 한다. 햇볕에 그을린 여성의 건강한 피부, 격렬한 운동 후의 노곤함을 달래는 달콤한 휴식의 눈빛, 어깨·이마 등에 송골송골 맺힌 투명한 물방울 등을 표현한다.



디에고 코이(27)는 미술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공부한 작가로, 자극적인 색을 배제하고 단색의 연필을 사용한 사실적인 표현을 추구한다. 눈과 감싼 얼굴을 통해 여성적인 심리를 이끌어내고 현대사회를 향한 절망과 분노를 표현한다.

마르타 펜테르의 '줄 II'(캔버스 위 유화).



유현주 미술평론가는 "연필만으로도 '사진 같은' 효과를 낸 그림에서부터 레진, 실리콘, 유리, 수지, 탄산칼슘 등을 사용해 실핏줄까지 재현한 조각에 이르기까지, 매체에 대한 치열한 싸움의 결과물들이 여기 있다"며 "사진의 눈마저도 정복한, 기술적으로 완벽에 가까워진 재현으로 육안으로 볼 수 없는 현실의 이미지를 안겨준다"고 평가했다.


전시는 9월 25일까지. 입장료 성인 1만 원, 학생 8000원.


문의 055-340-7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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