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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창원서 다시 보는 한국 1세대 모던아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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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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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762
내용

창원서 다시 보는 한국 1세대 모던아트

문신미술관 ‘모던아트협회-아방가르드를 꽃피우다’展
문신 등 1950년대 한국 작가 10명 작품·영상 등 선봬

기사입력 : 2017-10-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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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제3회 모던아트협회전 전시장 앞에서 기념촬영한 동인들. 왼쪽부터 문신, 이규상, 유영국, 박고석, 한묵.


‘모던.아-트展’이라고 적힌 간판 밑에 5명의 중년 남성들이 일렬로 서 있다. 모두 하얀 셔츠에 앞주름이 선명한 바지를 입었다. 말쑥한 양장 차림이 모던아트라는 간판과 사뭇 잘 어우러진다. 이들은 ‘모던아트협회’ 동인들로 1950년대 한국 화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견 작가들이다.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의 하반기 기획전 ‘모던아트협회-아방가르드를 꽃피우다’는 모던아트협회를 재조명하는 자리다. 모던아트협회의 첫 전시 60주기를 맞아 문신이 참여했던 모던아트협회의 활동이 이룩한 성과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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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서는 모던아트협회 소속이었던 작가 김경, 문신, 박고석, 유영국, 이규상, 정규, 정점식, 천경자, 한묵, 황염수 등 10명의 회화 70여점과 각종 자료, 영상을 선보인다. 협회 활동시기(1957~1960)를 비롯해 전, 후 시기를 폭넓게 아우르는 작품으로 작가들이 독자적인 화풍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모던아트협회는 ‘새로운 미술’을 추구하려는 중견 작가들이 모여 1956년 결성됐다. 창립 멤버는 한묵, 이규상, 유영국, 황영수, 박고석이고 3회전부터 문신, 정규, 정점식, 4회전부터 김경이 합류했고 마지막 전시인 6회전에 천경자, 임완규가 참여했다. 이들은 일간지에 소개된 것처럼 ‘반아카데미즘 재야인사’들이었다. 이들은 당시 주류 화풍이던 국전의 아카데미즘적인 구상미술에서 벗어나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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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상 作 ‘생태 11’

이규상의 작품은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그는 유영국과 더불어 처음부터 줄곧 추상작업을 견지해온 한국추상 1세대지만 50세에 사망한 탓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가다. 전시작은 2점뿐이지만 극도로 단순화한 형태로 현대적인 조형성을 추구한 그의 작품 세계를 느끼기 충분하다.

하동 출신 김경의 작품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산, 바다, 소 등을 소재로 향토적 성격의 화풍을 구사했던 그는 모던아트협회 참여를 기점으로 추상을 시도하는데, 추상에서도 기존의 토속적인 색채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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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作 ‘암소’

문신의 회화 변천사도 확인할 수 있다. 암소, 생선을 소재로 한 1957년작들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 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1959년 모던아트협회에 합류한 후에는 보다 추상적 성격이 강해진 모습을 보인다. 모던아트협회동인들이 서로 가깝게 지내고 교류하며 영향을 주고받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효진 학예사는 “모던아트협회가 추구한 것은 시각적인 형식, 양식으로서의 모던아트가 아니라 아방가르드한 정신, 개념으로서 모던아트였다”며 “당시 새로운 미술을 꽃피우고자 한 이들의 노력이 한국화단에 전위적인 정신을 뿌리내리게 했다. 새로움으로 가득한 현대의 미술에서 모던아트협회 회원들의 작품은 더 이상 전위적이지 않지만 당시 시대를 앞서 나갔던 그들의 정신을 느끼기엔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26일까지. 문의 ☏ 225-7181.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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