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경남의 원로작가인 윤종학 화백이 50년간의 화업을 돌아보는 회고전을 마산 복합문화공간 그림갤러리에서 갖고 있다.
작가는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인간 본연의 순수와 존엄을 환기시키는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의 50년 화업은 미대 졸업을 기점으로 3가지 패턴으로 구분된다. 초기 작업은 페인팅 직후 오일이 마르기 전에 화면을 긁어내거나 닦아내는 기법으로 대상을 형상화하던 시기로 대부분의 주제는 인간이며 때로 자연물인 나무나 새 등이 주요 소재로 차용된다. 이러한 소재는 작가의 삶에 대한 경험 체계의 산물이 은유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중기 작업에서는 여인이 주 모티브가 되면서 삶의 주변과의 매칭을 통해 서정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그림 속 여인은 작가의 어머니이자 아내이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현재 작업은 유년기와 학창 시절을 보냈던 부산 수정동의 판잣집과 마을을 형상화한 작품들로 절제된 구상성 위에 작가의 기억 속에 내재된 이미지를 재생해 구성적이거나 기하학적인 추상 형태로 표출하고 있다. 때로는 면의 조합으로, 때로는 세월을 쌓아 올린 듯한 마티에르와 절제된 색감으로, 판자촌 지붕인 듯 나무인 듯한 형상들의 중첩은 생성되는 선의 강약으로 나타나 서정적 풍경의 형태로 다양하게 표현되는데 이 모든 것들은 표현방식이나 내용에 있어서 초기와 중기를 관통하는 하나의 맥을 형성하고 있다. 전시는 21일까지. 문의 ☏ 243-0999.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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