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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달싹 못하는 엄마…그들은 통한다

작성자
조예진
작성일
2010.06.09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827
내용
DIY공동체 홈티칭·DIY 전문 문화센터 '인기' 살펴보니
꼼짝달싹 못하는 엄마…그들은 통한다

-경남도민일보-

엄마들이 자주 드나드는 인터넷 카페에는 배움을 공유하는 소수 정예 '무료강좌' 공지가 수시로 뜬다. 집에서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자기 계발하는 '홈 티칭'이다. 인원이 한정돼 있다 보니 뜨자마자 하루도 안 돼 마감된다.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DIY 전문 문화센터' 역시 화제다. 비영리 평생교육기관인 풀잎문화센터와 사단법인 한국문화센터에는 아기를 업고 온 엄마 등, 주부들이 개인지도를 받고자 줄을 잇는다.

최근 지역에도 'DIY 공동체'가 주부들 사이에 '틈새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백화점, 마트 문화센터가 즐비함에도 'DIY공동체'엔 엄마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홈티칭' 'DIY 전문 문화센터'에 엄마들이 모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외출 필요없는 홈티칭

지역의 대표적인 엄마들의 카페인, 네이버 '줌마렐라의 무한도전'에는 'DIY' 코너가 따로 있다. 이곳을 들르면 펠트, 비즈, 폼아트, 리본 공예 등을 가르쳐주고 배우는 '무료 공지'가 수시로 뜬다. 가르쳐주는 엄마의 집에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로 나누는 '배움의 사랑방'이다.

무료 수강에 참석한 적 있는 마산에 사는 이정희씨는 "이제 세 살 된 아이를 떼놓지 못해 백화점 문화센터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했다"며 "집에서 하면 아이들도 편하게 데리고 갈 수 있어 공지가 뜰 때마다 이용한다"고 말했다.


임신 8개월째인 임화정씨도 대표적인 DIY카페인 '진퀼트 홈티칭' '수다쟁이 플리머클레이퀸즈' 등을 들러 집에서 하는 무료 강좌를 수강하곤 한다.

임씨는 "아기 배냇저고리 등은 사기도 아깝고 해서 만들고 싶은데, 몸이 무겁다 보니 문화센터를 가기가 쉽지 않다"면서 "출산에 필요한 용품을 직접 만드는 공지가 뜨면 태교에도 좋고 해서 수시로 강좌를 찾는다"고 했다.

육아·집안일 부담 덜고 저렴한 비용으로 '전문 강사' 변신도

DIY만 전문으로 하는 문화센터도 엄마들의 발길이 잇따른다. 비영리문화센터인 풀잎문화센터 (www.pulib.com), 사단법인 한국문화센터(www.hanc.co.kr)가 대표적이다. 풀잎문화센터는 창원·진주·진해·김해·마산·거제에 지역센터가, 한국문화센터는 마산·양산·진해·창원·김해·거제에 지역센터가 있다.

'DIY 전문 문화센터'의 운영 방식은 여타 문화센터와 다르다.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전국에 지부가 다 있어 연계 수강이 가능해 어디를 가든 수업을 연이어 들을 수 있다. 개인지도식이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언제든지 들르기만 하면 가능하다. 연회비도 저렴해 1년에 5만 원만 내면 화훼, 미용, 공예, 미술, 종이 분과 과목 무엇이든 수강할 수 있다. 또한, 초급·중급·고급·사범과정까지 있어 이 과정을 마치면 문화센터 강사로도 활동할 수 있어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주부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한국문화센터 마산지부 강선아 원장은 "영리를 목적으로 했다면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지 못한다"며 "여긴 영리보다는 '배움을 나누는 공동체 공간'이라는 의미가 높다"고 설명했다.

DIY 공동체 공간에 엄마들이 모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엄마의 마음은 엄마가 안다'는 한 마디가 딱 들어맞는다.

갑자기 아이가 아플 수도 있고, 집안에 일이 있을 수도 있어 항상 대기조여야 하는 게 엄마다.

DIY 공동체는 선배 엄마가,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엄마들을 이끌어 주는 방식이다. 비용도 저렴해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야 하는 엄마들의 마음을 잘 알아준다는 장점도 있다.

함께 있으니 '아이 돌봄' 걱정무…비영리문화센터 발길 잇달아




홈티칭에 자주 참여하는 임화정씨는 "아이 셋을 데리고 와도 부담없이 배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모두다 아기가 있는 엄마들이고 그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다 보니, 자기 아이처럼 돌봐주는 분위기 속에서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강선아 한국문화센터 마산지부 원장 또한 "아이를 키우면서 DIY 전문가 과정까지 가기가 쉽지 않은데, 여긴 개인지도 방식인데다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고 아이를 데려 와도 옆에 있는 다른 엄마들이 이모처럼 돌봐줘 자격증까지 따는 엄마들이 많다"고 말했다.

홈티칭과 문화센터가 경쟁 관계인 듯 보이나 오히려 윈윈하는 경우가 많다.

강 원장은 "두 형태 모두 영리가 아닌 엄마들 간의 정보 배움 공유가 목적인 만큼, 서로 선을 지키며 윈윈한다"면서 "오히려 홈티칭 하는 엄마들이 전문가 과정을 원하는 엄마들을 이런 문화센터로 연계해주는 경우가 많아 서로 돕고 돕는 관계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순 기자 yard@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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