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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산 르네상스’의 성공을 기원하며- 이상용(마산국제연극제 회장)

작성자
김철수
작성일
201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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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0
조회수
1676
내용
‘마산 르네상스’의 성공을 기원하며- 이상용(마산국제연극제 회장)

-경남신문-

통합 창원시의 출범으로 ‘마산’이란 지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아쉽지만 어쩌랴. 하지만 통합창원시가 <마산 르네상스 designtimesp=3311>라는 플랜으로 예향 마산을 부흥시킨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마산이 어떤 곳인가. 마산은 예향(藝鄕)이다. 국민 가곡 ‘가고파’의 이은상, ‘산토끼’의 이일래, ‘고향의 봄’의 이원수, ‘귀천’의 천상병, ‘선구자’를 작곡한 조두남, 조각가 문신, 화가 최운 이수홍 이상갑, 마산연극의 선구자 이광래 정진업 김수돈, 무용인 김해랑, 사진작가 강신율, 대중가요작사가 반야월 등등 기라성 같은 예인(藝人)들이 마산출신이거나 마산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특히 마산의 창동·남성동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문화예술의 메카였다.
한국 전각의 태두 석불(石佛) 정기호가 ‘고죽당(古竹堂)’이란 간판을 내걸고 도장집을 운영하면서 당대의 명사 오세창 허백련 김기창 등과 교유하던 곳이 창동이며, 유명 연극배우 김동원이 운영했던 ‘동원다방’이 있었던 곳도 창동이다. 또한 화랑이 없었던 그 시절 화랑 역할을 톡톡히 했던 ‘한성다방’을 비롯해서, ‘동서화랑’, ‘청운갤러리’, ‘백자화랑’, ‘창동갤러리’ 같은 화랑이 있었던 거리도 창동과 남성동이며, 1920년대에 소프라노 윤심덕, 무용가 최승희, 서울극단 ‘토월회’가 마산에 와서 공연할 때 이용한 소극장 ‘수좌(壽座)’도 이곳에 있었다.

이처럼 예향 마산의 상징이던 거리를 되살리는 일이 바로 <마산 르네상스>인 것이다. 르네상스가 무엇인가. 문화예술 부흥운동이 아닌가. ‘예향 마산의 문화예술을 부흥시켜 퇴락한 마산을 부흥시키자’는 프로젝트가 <마산 르네상스>가 아닌가. 따라서 필자는 <마산 르네상스>의 성공을 위한 방안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창동에 있는 우리은행 건물을 가칭 ‘창동소극장’으로 개관하여 1층은 연극 무용 음악 분야를 위한 소극장으로 활용하고, 2층은 마산예술의 역사가 담긴 자료를 보관하는 ‘마산예술자료관’과 주변 상인들을 위한 교육·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이 건물은 현재 영업을 하지 않고 있으며 천장이 높아 소극장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위치도 창동 중심부에 있어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창동 오동동 남성동의 도심 디자인을 다시 하는 방안이다. 우선 창동 오동동 남성동 거리의 지상 전신주를 없애고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각종 전선을 지하에 매설하여 거리의 미관을 새롭게 디자인하면 창동 오동동 남성동 거리는 전국의 명소가 될 것이다. 또한 가로등도 예술성이 담긴 것으로 교체하면 어떨까. 예컨대, 조각가 문신의 작품을 가로등 디자인에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창동 오동동 남성동 거리를 예술적인 정취가 넘실대는 거리로 만들어야 이 거리가 독창성과 생명력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셋째, 창동 오동동 남성동의 골목길과 길 양쪽의 폐허처럼 변해 버린 동네와 점포들을 재단장하고 새롭게 디자인해서 원하는 예술가들에게 창작공간으로 제공해 주는 방안을 제안한다. 도시 중심부에 꾸불꾸불 나있는 골목길은 운치도 있거니와 우리에게 정서적으로도 큰 도움을 준다. 없던 골목길을 새로 만들기는 어렵지만, 있는 골목길을 운치 있게 만드는 일은 쉽다. 따라서 이 골목길을 예술적으로 디자인해서 스토리 텔링을 풍성하게 담은 골목길로 만들면 통합 창원시의 또 다른 명소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많은 방법론이 있겠지만 최소한 위의 방안이라도 실현되어 <마산 르네상스>가 성공하기를 기원해 본다. 마산이란 지명은 사라졌지만 예향 마산의 명성만은 영원히 지속되어야 하기에.

이상용(마산국제연극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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