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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박물관 (2)- 김철수(창원전문대교수·대산미술관장)
<경남신문>
6·25의 처참한 전쟁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국보급 유물, 미술공예품을 지켜냄으로써 국가 문화 정통성의 명맥을 잇고자 한 노력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60년대에 상영된 영화 ‘대열차작전’은 실제로 2차 대전 당시 독일 나치가 루브르 미술관에 소장된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베를린으로 약탈키 위해 특수임무부대를 편성했으나 당시 기관사, 시민들이 온갖 지연작전을 펼쳐 작품을 지켜냄으로써 결국 오늘의 루브르 미술관이 37만여 점을 소장할 수 있었던 사례를 배경으로 했다.
이렇듯 국가 유물과 미술품을 보존해 문화 정체성의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박물관의 소중한 소임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자손만대로 물려줄 임무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21세기 박물관 르네상스 시대에 살고 있다. 2010년 6월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박물관은 588개관(국립 34, 공립 128, 사립 315, 대학 111개 관)으로 미등록 기관까지 합하면 약 1000개 관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 등록 미술관은 125개인데 국·공립 및 시립을 제외하면 사립미술관은 100개에 불과하고 이마저 대학 미술관, 기업형 사립미술관을 제외하면 순수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미술관은 60여 개에 불과하다.
경남에는 국립진주·김해박물관이 있고 경남도립미술관, 마산시립문신미술관, 김해클레이아크미술관 및 시군에서 설립한 공립 박물관 10여 개와 대학박물관, 군립박물관 그리고 등록 사립미술관 2곳을 포함해 약 50개의 관이 존재할 뿐이다.
사립박물관의 운영 또한 개인 사비나 지자체 보조금 일부에 의지해 운영되고 있으나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그마저도 운영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한국전쟁 3년 동안 우리의 국보급 보물, 유물들이 약탈되거나 뺏기지 않고 20만여 점이 그대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세계사에도 유례가 없을 정도의 사례로 국가 정통성과 문화 정통성 보존에 대한 강한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오늘의 박물관, 미술관은 21세기 문화의 시대 흐름에 맞게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우리 조상의 문화유산과 국가의 정통성을 이어 간다는 신념으로 관람객과 소통하고 살아 있는 박물관이 되기 위한 그 방법론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본다.
김철수(창원전문대교수·대산미술관장)
<경남신문>
6·25의 처참한 전쟁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국보급 유물, 미술공예품을 지켜냄으로써 국가 문화 정통성의 명맥을 잇고자 한 노력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60년대에 상영된 영화 ‘대열차작전’은 실제로 2차 대전 당시 독일 나치가 루브르 미술관에 소장된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베를린으로 약탈키 위해 특수임무부대를 편성했으나 당시 기관사, 시민들이 온갖 지연작전을 펼쳐 작품을 지켜냄으로써 결국 오늘의 루브르 미술관이 37만여 점을 소장할 수 있었던 사례를 배경으로 했다.
이렇듯 국가 유물과 미술품을 보존해 문화 정체성의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박물관의 소중한 소임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자손만대로 물려줄 임무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21세기 박물관 르네상스 시대에 살고 있다. 2010년 6월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박물관은 588개관(국립 34, 공립 128, 사립 315, 대학 111개 관)으로 미등록 기관까지 합하면 약 1000개 관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 등록 미술관은 125개인데 국·공립 및 시립을 제외하면 사립미술관은 100개에 불과하고 이마저 대학 미술관, 기업형 사립미술관을 제외하면 순수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미술관은 60여 개에 불과하다.
경남에는 국립진주·김해박물관이 있고 경남도립미술관, 마산시립문신미술관, 김해클레이아크미술관 및 시군에서 설립한 공립 박물관 10여 개와 대학박물관, 군립박물관 그리고 등록 사립미술관 2곳을 포함해 약 50개의 관이 존재할 뿐이다.
사립박물관의 운영 또한 개인 사비나 지자체 보조금 일부에 의지해 운영되고 있으나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그마저도 운영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한국전쟁 3년 동안 우리의 국보급 보물, 유물들이 약탈되거나 뺏기지 않고 20만여 점이 그대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세계사에도 유례가 없을 정도의 사례로 국가 정통성과 문화 정통성 보존에 대한 강한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오늘의 박물관, 미술관은 21세기 문화의 시대 흐름에 맞게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우리 조상의 문화유산과 국가의 정통성을 이어 간다는 신념으로 관람객과 소통하고 살아 있는 박물관이 되기 위한 그 방법론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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