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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역 미대생은 지역미술계 미래다

작성자
김철수
작성일
201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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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0
조회수
1295
내용
지역 미대생은 지역미술계 미래다
오늘까지 경남대 미술교육과 졸업전시회…엄선작 연말 판매도 계획

-경남도민일보-

지역 미대생은 지역미술계의 미래다. 10년 후 경남미술계를 점쳐 볼 만한 전시가 오늘(16일)까지 열린다.

코스모스가 피기도 전 졸업 전시를 연 이들은 경남대학교 미술교육과 학생들이다. 중등교사 임용시험 때문에 일찍 서두른 전시는 학업을 연마한 대학 예술관 로비와 실습실이다. 로비에 놓인 조소 작품을 뒤로 4개의 실습실에는 한국화와 서양화 작품이 내걸렸다.

많은 조소(지도교수 신동효·임형준) 작품은 학업을 통해 익힌 인체를 모티브로 삼는 경향이 짙다.



왼쪽 작품은 배시용 작 , 오른쪽 작품은 하진건 작 .

배움의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임을 인정하는 수밖에. 고전적 재료인 돌, 철에서 FRP, 스티로폼, 셀로판테이프까지 다양한 재료에서 젊은 작가의 도전의식도 느껴진다.

강원구 작 '사건의 시작', 김영애 작 '환경', 김주리 작 '땡스 투(Thank to)'가 눈에 띈다. 특히 대학생의 발랄한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박지은 작 '23세의 기분'이란 작품은 가볍지만 긴 여운을 준다.

하지만 몇몇 작품에서 기성작가나 선배의 작품을 흉내 낸 것인지, 오마주로 삼은 것인지 불분명하다.

전시실 두 곳을 차지한 한국화(지도교수 윤복희) 작품은 소재, 재료의 한계에서 벗어나고자하는 한국화 기성작가의 고민을 대학생들도 하고 있음을 잘 볼 수 있다.

입체적 표현을 극복하고자 핸디코트를 발라 마티에르를 주기도 하고 일명 '반짝이'를 뿌리거나 비즈를 붙이는 작업이 조용한 작품들 속에서 자극한다.



박지은 작 <23세의 기분> '부분도'.

색상도 화사해져 서양화 작품과 같이 견주어도 시선의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다. 자신의 누드작품을 선보이는 김소영의 자신감과 이제는 식상해진 명품 아이콘을 한국화로 '완결'하겠다는 최유나의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서양화(지도교수 박점영·한정석·목경수) 파트 학생들의 작품은 회화의 기술적 완성도를 어느 졸업전시보다 높였다.

아카데믹한 작품의 무거움이 전시실을 가라앉게 하지만 하진건의 슈렉이 겨우 무거움을 떠받친다. 여전히 하이퍼(극사실) 미술의 매력을 느끼고 있는 김두진과 홍성화의 작품은 눈요깃거리임에는 틀림없다.

그 중 신민정의 '집으로 가는 길'은 등교와 하굣길 도로 위 물건을 옮겨놓았는데 풋풋한 색감이 생리대의 순백만큼이나 깨끗함이 돋보인다. 특히 명태(혹은 굴비) 4마리에 인간의 마음을 덧 댄 추수경의 '희로애락'은 주제와 형식에서 나무랄 곳이 없어 보인다.

학생들의 작품에서 기대하는 일반인의 시각은 튀는 '기발함'이지만 직접 학생을 가르치고 평가하는 교수의 입장에서는 아카데믹한 '완결성'을 주문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이들 간의 불일치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기회가 이번 졸업전시가 되었다면 배움의 터전에서 얻은 마지막 '화룡점정(畵龍點睛)'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들 작품 중 엄선해 연말 판매전까지 고려하고 있음도 반가운 소식이다.

여경모 기자 babo@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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