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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통에서 끌어낸 일상의 가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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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336
내용
전통에서 끌어낸 일상의 가치

6일까지 거창문화센터서 한들회 열다섯 번째 정기전
"10명의 작가, 다양한 영역에 대한 관심·열정으로 뭉쳐"

<경남도민일보>
2010년 11월 03일 (수)


열다섯 번째 정기전을 맞는 한들회 전시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6일까지 거창교육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한들회는 거창지역을 중심으로 회화를 전공한 이들이 창작활동을 하는 단체로 거창 지역민들의 예술문화의 향유권 확대에 기여해 왔다.

10명의 작가는 개성 있는 작품으로 가을 전시를 준비했다. 작가 강경근은 현대의 우리가 놓칠 수 있는 전통의 일상으로부터 한 포인트를 끌어내 삶의 고유한 일상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있고, 경정숙은 새치름한 아침 새색시 같은 나팔꽃을 통해 자유로운 기운과 용필의 변화와 풍성한 농묵으로 충만한 여백으로 대기를 깨운다.

권진상은 생명에 관한 자연의 순환논리를 찾아다니며 순간적인 몰입으로 휴지기 상태의 잠재력을 가진 이미지를 표현한다. 김미영은 생명과 풍요로운 희망을 향한 빛을 찾아서 열린 공간으로 비상하고, 김미옥은 대기와 자연의 경계를 허물고 색채와 선들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감각적인 조형의지를 선보인다.

작가 숙향은 꽃의 대상물을 통해 감성의 도가니에서 스스로 마법에 끌려 들어간 시간 속의 유희를 즐기고 있다. 신서현은 식물의 유기적인 광합성과 물질의 순환관계를 광학적으로 분석해 화면의 구조를 재구성하고 있다.

이상남은 동구 밖에서 영원한 안식처인 정감 어린 고향 길을 따라 심상 세계로부터 재해석한 향토적 서정풍경을 재현해 냈다.

양희용은 흙과의 대화로 재료의 새로운 분석과 시도를 통해 충만한 감정의 액션을 2차원의 평면에 쏟아내고 수직의 선들 사이로 이를 관조하듯 바라다보는 절제된 조형미를 선보인다.

조성자는 농촌 풍경과 한여름의 계곡 자연의 푸른 절정을 화폭에 재현한 자연의 모방으로 자연과 동화된 즐거움이 돋보인다.

평론가 권진상은 "평면 자체의 순수성을 강조했던 뉴욕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경계를 연계해 이제 어떠한 개념도 넘나드는 그야말로 탈장르화 시대에 감성적 인식 영역의 확장과 더불어 무관심적인 만족과 몰입을 즐기기 좋은 전시"라며 "다양한 영역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뭉친 한들회 전시에 무르익은 가을과 함께 가족 나들이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여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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