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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경남 문화예술 결산 (3) 미술
경남아트페어 도내 미술계 새 획
미술품 사기·도난 잇따라 ‘얼룩’
지난해 말 3년 만에 치른 경남미술협회장의 선거 후유증을 안고 2010년을 시작했던 경남미술계는 올 한 해 동안 경남미술대전, 경남아트페어, 동서교류전, 협회전 등 굵직굵직한 대형 행사를 무난히 치러내면서 당초 불안을 잠재웠다.
통합 창원시에 실속형 갤러리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미술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했으며, 도립미술관은 도내작가를 포함, 대형 기획전을 많이 개최해 미술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김해와 창원에서 미술품 판매 사기사건과 도난사건도 생겨 미술계에 얼룩을 남겼다.
◆경남아트페어 첫 출발= 경남미술협회(회장 서유승)는 지난 2~5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올해 처음으로 ‘경남아트페어’라는 대형 미술품 판매시장을 열었다. 이 아트페어는 경남미술시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문화적 공감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경남미술의 새로운 가능성과 시작을 알리는 미술문화 축제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경남미술계의 역사적 출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아트페어는 지역미술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는 기회를 제공하고, 미술품의 대형 전시로 새로운 미술문화 창출 방안을 모색하는 미술문화 페스티벌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작가들의 개별 부스에는 대회기간 동안 많은 작가가 상주해 자신의 작품에 대한 특징과 메시지 등을 설명하면서 판매에 나섰고, 신진작가 스스로 개척하기 어려운 시장의 문호를 열어주고, 자생력도 심어줬으며 이로 인해 지역미술시장 활성화와 순수예술의 대중화 정책을 실현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계획 수립이 부족해 글로벌시장 형성을 준비하고, 미술문화 교류와 같은 장기적인 안목 부족이 아쉬웠다. 또한 4일이라는 짧은 전시기간이 옥에 티로 지적되며, 대형 아트페어가 도내에서도 착근할 수 있도록 능동적인 미술행정 시스템이 마련돼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도립미술관 대형 전시= 경남도립미술관(관장 박은주)은 올 한 해 동안 특별전, 국제전, 신나는 미술관, 지역작가 조명전, 지역미술사 정립전 등 11개 분야에서 23건의 대형 행사를 치러냈다.
대만현대미술전과 프랑스현대미술전, 한일미술관교류전을 통해 각국 작가들의 미술흐름을 도내에 알렸으며, 어린이·학생 등에게 미술을 보다 재미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Wow~! Funny Pop’전을 열어 미술에 대한 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지난 9일 개막해 내년 2월 20일까지 열리는 ‘현대미술의 동향-SMART’전에는 설치, 미디어, 회화 등의 작품을 규모있게 전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지역작가 조명전과 지역미술사 정립전, 20세기 경남미술전,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등을 통해 ‘지역미술관의 역할 다하기’에 분주했다.
◆실속형 갤러리 속속 등장= 창원시 용호동 ‘이강갤러리(관장 임인애)’는 지난 1월 15일 갤러리 개관을 알리는 2인 초대전을 시작으로 실속형 갤러리 운영에 불을 지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진해역 내에 위치한 ‘창원아트센터(관장 최희숙)’가 문을 열어 전문 전시는 물론 시민·어린이 교육에 앞장서면서 미술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창원 the큰병원(대표원장 김경범)도 지난 5월 병원 8층에 ‘숲 갤러리’를 열어 예술을 통해 환자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있다. 또 창원시 용호동 한마음프라자 6층에는 갤러리와 카페를 융합한 이색적인 ‘갤러리 카페 M(관장 조은희)’이 지난 7월 개관해 관심을 끌었고, 12월에는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성산빌딩 3층에 ‘The Gallery Cafe(관장 정성호)’가 문을 열었다.
지난 4월 마산합포구 남성동에서 문을 연 ‘갤러리 워킹(관장 신명근)’은 창동 미술문화 1번지를 고수하겠다며 전문 전시를 많이 열고 있고, 갤러리 워킹 인근에 ‘준갤러리’도 개관을 준비하고 있어 창동미술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서유승 경남미술협회장은 “올해는 더 나은 미협을 위한 워밍업이었다면 남은 2년은 지역미술문화의 랜드마크로서의 가치를 더 높이는 ‘뛰는 미협’을 일궈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남신문]조윤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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