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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본 대지진 속 미술 이야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3.21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346
내용
일본 대지진 속 미술 이야기
자연변화 두려워 남긴 알타미라 벽화, 미술-재앙 잔혹사
일본 대지진 충격 벗어나는데 미술치료가 도움됐으면…

 

지붕 위로 올라간 자동차, 레고 블록이 된 컨테이너, 활주로를 달리는 배…. 한 길 물바다에 첨단 전투기가 고꾸라진 광경에 빨간 마후라는 어떤 자괴감이 들까요?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 후폭풍으로 쓰나미가 덮치면서 세상의 질서를 바꾸어 놓은 장면들이 외신과 각종 블로그를 통해 공개되고 있습니다.

 

미술과 지진은 보색관계다

 

한편의 초현실주의 작품을 보는 듯한 풍경은 점차 대지 미술로 확장하더니 결국 'CCTV 비디오 아트'까지 진화했습니다. 창작품보다 더 창의적 장면에선 수사학 너머의 단어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보도매체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이 상상했던 것 이상의 것을 본' 영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영화 속 장면을 현실에서 보여주는 대목에선 영화보다 긴장감이 높아집니다.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미술과 지진의 역사 속에서 갈라진 땅 틈 속에 끼어 있는 미술을 발견하곤 합니다.

 

    
 

미술과 지진의 잔혹사는 역사가 꽤 오래되었습니다. 원시미술의 유래설 중의 하나인 자연현상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첨단의 현대에서도 자연재해는 어쩔 수 없는 힘을 발휘하는데 원시시대는 오죽했겠습니까. 원시인에게 강한 두려운 대상이었던 대자연의 급격한 변화에는 지진도 포함되었을 것입니다.

그 첫 잔혹사 서문이 알타미라 동굴 벽화가 아닐까 합니다. 여전히 소수의 미학자는 벽화의 기원이 인류 미의식의 발현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벽화가 자연재해로부터 보호해주고 성공적 사냥을 기원하는 제의적 목적이 많은 공감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구 지각판의 침식과 융기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쓰나미뿐만 아니라 화산을 폭발하게 하기도 합니다. 서기 79년 베스비우스산의 폭발로 두께가 6m나 되는 화산재 등이 쌓여 로마 제국의 고대 도시 폼페이를 완전히 매몰시킨 일이 있었지요.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재앙이었지만 1600년 후의 사람들에게는 미술 공예품의 보고를 열게 해준 사건입니다.

현대로 넘어와서 지진과 미술의 관계에서 미술관 이야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미술관이 수장고라는 특수한 시설을 가진 덕에 미술관은 좋은 대피소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달 20일 지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166명이 숨진 뉴질랜드 남섬 대도시 크라이스트처치의 도심 미술관 앞. 임시 대책본부로 지역 미술관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내진설계가 잘 돼 이번 강진에도 전혀 손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붕 위 자동차·활주로엔 배, 초현실주의 작품 보는 듯

우리의 미술관은 어떤 상태일까요. 도내 대표 미술관인 도립미술관의 경우를 보면 좀 열악합니다. 미술관 완공시점이 2004년. 국내에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에 내진설계가 의무화된 것이 2005년이니 지진이 났다고 미술관으로 달려가는 것은 좋은 대피요령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믿을 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철골구조 건물의 수장고입니다. 25cm 두께의 수장고는 지진이 지나간 후 밀려들 쓰나미에는 효과를 발휘할 듯합니다.

미술관 개관 초기 미장마감 부분에 금이 간 경우는 있었지만, 미술관은 근처의 어떤 대피소보다 안전한 곳임은 분명합니다.

2008년 5월 발생해 사망자만 7만 명에 중상자가 37만여 명에 이르는 쓰촨성 대지진이 있고부터 중국 미술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미술치료입니다. 경제적, 육체적 피해는 복구되었지만, 정신적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정신과적 치료 수단으로 미술치료가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미술치료사도 많은 피해자를 치료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도내에는 관련 학과나 과정이 없는 점도 지역대학은 기억해둘 만합니다.

미술에서 두 가지 색깔을 겹쳐서 흰색을 만들 때, 그 두 가지 색깔을 보색(補色)이라고 합니다. 노란색에 파란색을 섞으면 흰색이 되고, 빨간색이 녹색을 만나도 흰색이 되기 때문에 둘의 관계는 보색관계입니다. 쉽게 색상환에서 정반대 편에 있는 색을 보색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미술이 나이팅게일로 변하기도 하는 세상. 미술치료로 이웃 나라 일본 국민이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 흰색이 되기 전 화려한 보색을 되찾고 빛나는 날이 오길 바랄 뿐입니다.


일본 대지진 속 미술 이야기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42984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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