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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 1주년 기려 통영 봉평동에 건립…전 화백 작품 비석에 새겨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고 전혁림(1916~2010) 화백을 기리는 '화비'가 타계 1주년이 되는 24일 고향인 통영시 봉평동에 건립됐다.
통영시 봉평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한국미협 통영지부(공동대표 김순호·최규태)는 이날 고인이 자주 찾았던 봉평동 당산나무 아래에 화비를 세우고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 앞서 열린 추도제에서 남해안별신굿 보존회가 살풀이 공연을 했으며 정해룡 시인의 시 낭송과 화비 건립 경과 보고 등이 김영균 부시장, 천재생 시의회 의장, 문인, 유족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 유족 대표 전영근 관장은 "오늘은 기쁘기도하며 슬프기도 한 날이다. 화비의 모습으로 학기둥의 자태를 볼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 여러분의 정성을 깊이 간직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 현대 미술의 거장인 전혁림 선생 타계 1주년인 24일 오전 통영시 봉평동 전혁림 미술관 인근 당산나무 아래에서 화비제막식이 열렸다. 전영근 전혁림 미술관장, 김영균 통영부시장, 천재생 통영시의회 의장, 송인식 동서화랑 관장 등이 제막을 마친 후 화비를 둘러보고 있다. /김구연 기자
화비는 이들 단체가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시민 후원 기금을 모아 고인이 지난 1984년 직접 제작한 목제조각 '학기둥'을 화강석 재질의 높이 2m, 폭 50㎝ 규모로 이명림 조각가가 제작했다.
이어서 전혁림미술관에서는 고인의 생전 사진과 데드마스크, 각종 기록물과 유물 등을 전시하고 헌화와 추모 공간도 마련했다. 오후에는 윤이상기념공원 메모리홀에서 고인의 삶과 다양한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전혁림 추모 학술 세미나'가 열렸다.
전 화백은 타계 직전까지도 붓을 놓지 않고 생애 대부분을 고향인 통영에서만 창작 활동을 하며 향토정서를 담은 색면구상의 선구자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조형의식으로 한국적 추상화란 독특한 화풍을 이룩하여 1500여 점의 유작을 남겼다.
정부는 그의 업적을 기려 지난해 10월16일 문화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 문화훈장 2등급인 은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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