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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마산·진해미술협회 통합 논의 어디까지 왔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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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549
내용
창원·마산·진해미술협회 통합 논의 어디까지 왔나
‘무조건 통합’ 부정적… 갈 길 먼 ‘예술 통합’

창원미협이 공동 주최자로 참여하는 창원아시아미술제./경남신문 DB/
 
 
마산미협 전속갤러리인 미협아트홀./경남신문 DB/


지난해 말 창원시 문화예술과는 예총 산하 각 지부의 단체장 선거를 미뤄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거기에는 창원, 마산, 진해시의 행정통합에 맞춰 8개(문인 사진 연극 음악 무용 미술 연예 국악) 단위 지부도 자체적으로 통합을 이루라는 권고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하지만 이듬해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각 협회는 예정대로 지회장 선거를 치렀고, 통합 논의는 유야무야 되어가는 분위기다. 통합을 할 경우 8개 지부 중 가장 큰 덩치의 협회가 만들어지는 창원·마산·진해미술협회가 과연 통합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인지, 현재 입장들을 점검해봤다.

▲창원미술협회= 창원미협은 ‘통합 쪽으로 가닥이 잡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4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창원미협은 수적으로나 규모로나 나머지 두 협회에 비해 우세하다. 그러나 한국미술협회 가입 제1호 지회의 자긍심을 가진 마산미협이 과연 창원미협에 흡수되는 것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한다. 진해미협도 행정 편의에 따라 통합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창원미협 스스로 통합을 추진하는 주체가 되는 데에 부담을 가지고 있다. 이강민 창원미술협회장은 “통합 쪽으로 전체적 기조가 흐르더라도 함께 일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견해가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떠한 형태로든 큰 틀의 통합기구는 만들어지겠만 세부적 활동도 행정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통합될지는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마산미술협회= 마산미협은 ‘행정 편의를 위해 예술단체를 통합하라고 하는데, 이는 예술단체에 대한 배려가 아닌 것 같다’는 견해다. 현재 3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마산미협은 부산 마산 통영을 중심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화가들이 구심점이 돼 활동한 무대라는 점, 이를 바탕으로 창원과 함안 등 인근 도시 미술협회 창립의 대모 역할을 해온 것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 따라서 하나의 지역 안에서도 각기 다를 수 있는 정서와 문화를 살려두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다. 또 각 지부가 활용할 수 있었던 예산이나 발언권이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통합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정외영 마산미술협회장은 “세 협회가 하나로 묶이면 800여 명의 거대 협회가 만들어진다. 그 많은 숫자를 하나의 운영주체가 이끌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다.

▲진해미술협회= 진해미협 60여 명의 회원들은 통합이 주는 장점보다 단점이 많을 것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실제로 진해문화센터가 통합 이후 창원문화재단에 귀속되면서 전시실 대관료가 배로 올랐다. 개인이 운영하는 갤러리가 전무하다시피한 진해에서 그나마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문화센터 전시실과 야외공연장 전시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통합창원시로 편입되면서 오히려 불이익을 본 경우다. 또 군항제 등 진해지역의 정서가 묻어 있는 행사는 통합되더라도 진해미협이 주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각 지부의 특성있는 활동은 그대로 고수하자는 입장이다. 황국현 진해미술협회장은 “행정적 통합을 예술활동의 통합으로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통합하더라도 지역성을 띠는 교류전, 협회전 등은 따로 진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통합은 하되 따로 활동하자?= 각 지부 모두 한 차원 높은 위상의 큰 틀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데에는 세 지부 모두 동의한다. 하지만 각 지부에서 해오던 행사나 공모전, 전시도 함께 통합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세 지부 협회장 모두 “통합기구 밑에 각 지역별 지부를 두는 형태가 좋다. 예컨대 서울시 동작구미술협회 식으로 창원 마산합포구 미술협회 등으로 나뉘어 세부적 활동을 살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방안의 실효성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김상문 경남미술협회장은 “잘못하면 불필요한 옥상옥을 만드는 일이 될 것”이라며 “아직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없는 상황이므로, 세 지부가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는 자리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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