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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역 화가들, 고 현재호 화백 작품 30여 점으로 골목 장식 |
상권활성화 일환 ‘소리길 조성사업’으로 음향장치·쉼터도 조성 |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통술골목에서 지역 화가들이 벽화작업을 하고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통술골목이 역사와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지역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부산 자갈치시장과 서민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다가, 마산에 정착한 이후 마산어시장과 오동동 모습을 그려온 고(故) 현재호(2004년 작고) 화백이 후배 화가들에 의해 부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고인은 잘 알려진 대로 자신의 처절한 고독과 방황, 방랑의 기억을 바탕으로 어시장 좌판상과 노점상 등 서민들의 모습을 그려온 작가. 오동동 통술골목 풍경도 고인의 작품 소재로 종종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고인은 마산 정서, 특히 이곳 오동동 거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오동동 통술골목 소리길 조성사업’의 주연으로, 벽화를 통해 재탄생되고 있는 것이다. 고인의 생전 작품들은 현재 지역 후배 화가들에 의해 담벽에 옮겨지고 있는데, 30여 점이 통술거리 곳곳의 벽면을 장식할 예정이다. 참여 작가들은 윤형근·서혜주 씨를 비롯한 모두 8명이다. 서혜주 작가는 “마산의 정서를 대변했던 현 화백의 작품이 비록 벽화 형태지만 대중들 앞에 다시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고인이 표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담길 수 있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벽화는 100호에서 300호 크기이며, 수성페인트·유성페인트·아크릴 혼합재료로, 일부 작품에는 철판과 LED 등 오브제도 사용한다. 소리길 조성사업은 정부의 상권활성화사업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총 10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이번 달 말 준공할 예정이다. 오동동상인연합회(회장 조용식)는 통술골목을 역사와 예술, 낭만이 흘러넘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벽화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동원했다. 골목 입구에 방문객이 들어서면 음악이 자동으로 나오는 음향장치를 시작으로, 3·15의거를 재현하는 부조, 또 역사인식을 새롭게 할 각종 조형물, 간이무대가 있는 쉼터 등을 조성 중이다. 이와 함께 건물벽면 도색, 직·간접 조명설치, 에어컨 실외기 정리, CCTV 설치 등 기본 인프라 정비도 진행하고 있다. 조용식 회장은 “완공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체험·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해 활기 넘치고 특화된 골목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며 “업주들도 적극 협조하고 있는 만큼 통술골목이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이문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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