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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산 '창동' 창조한 이선관 시인 재조명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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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149
내용

이선관 시세계 재조명 심포지엄…"경쾌함, 쉬움, 기록성 시적 전략"

 

후천적 뇌성마비를 앓는 불편한 몸으로 평생 고향 마산에 살면서 마산을 사랑하며 독특한 시 세계를 펼쳐온 고 이선관 시인의 시 세계를 재조명하는 심포지엄이 7일 오후 4시 창원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주영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이선관 시인 추모모임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시인의 시 세계가 가진 '장소성과 시학적 특성'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나누고자 마련됐다.

 

이날 '이선관 시의 장소성과 문화적 가치'를 주제로 발제한 구모룡 교수(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는 "이선관은 '창동'이라는 장소를 창조했다. 시인에게 '창동'은 '마산'의 제유이자 한반도와 세계의 제유이다"라면서 "시인은 '마산'이라는 지역사에 각인된 희망의 흔적을 끊임없이 끄집어내면서 모든 생명이 상호의존적인 연대가 이뤄지는 근본적인 시 세계를 꿈꾸었고, 이러한 점이 시인의 개성이자 그가 기억되어야 하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이선관 시인 추모모임이 주관한 이선관 시 세계 재조명을 위한 심포지엄이 7일 오후 창원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구 교수의 이러한 평가는 시인이 1994년에 쓴 시 '마산'에 잘 나타나 있다. '의미 있는 도시/이 고장의 자랑스러운 창동 십자로에 서서/북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일제 때 공락관이었던 시민극장…(중략)…서둘러서 다시 올라가면/대구, 대전, 그리고 서울/축지법을 써서 단번에/휴전선을 뛰어넘어 개성, 평양, 신의주/그리고 압록강을 거슬러 백두산, 백두산을 단숨에/올랐다 내려가면 두만강/그 한많은 두만강을 건너면/북간도가 아닌 우리들의 옛땅/저 요동벌 힘 모으고 밟아 보는데…(중략)…오늘도 나는 의미 있는 도시/창동 십자로에 서서/북쪽으로 다시 고개를 돌려본다.'

 

'이선관 시의 시학적 특성'을 주제로 발제한 배대화 교수(경남대 인문학부)는 시인의 시학적 특성에 대해 "비유적 기법과 풍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언어 유희와 아이러니가 많이 나타난다"며 "이는 장애로 말미암아 느낀 고독과 소외를 타인과 소통을 통해 해소하려는 시인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배 교수는 "이선관 시인이 소통을 위해 추구한 시적 전략은 경쾌함, 쉬움, 기록성으로 규정할 수 있다"며 "이런 경쾌함은 부조리한 세태를 풍자하는 자가 갖추어야 하는 최고의 자세가 가벼움과 경쾌함이라는 점에서, 풍자가 마땅히 갖춰야 할 본질을 꿰뚫은 것으로 이해된다"고 부연했다.

 

이선관 시인 추모모임은 이번 행사를 오는 2015년 시인의 10주기를 준비하는 마중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모임은 10주기 때 이선관 시인 관련 학술행사에 발표된 논문을 모은 논문집과 시인이 생전에 남긴 칼럼과 수기 등을 엮은 문집 발간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인의 시작을 모두 모아 펴낸 작품집과 평전 제작에도 나설 방침이다.

 

경남도민일보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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