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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화예술계 2013년 결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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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0
조회수
1165
내용
지역콘텐츠 개발 성과... 창작활동 다양화 과제도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박차
각종 대회 수상 낭보 잇따라

 

 





올 한 해 경남문화예술계 인프라 확충은 물론, 창작 열기도 여느 해보다 왕성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출범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견인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됐고, 클래식 전용 음악당인 통영국제음악당도 준공돼 수준 높은 공연문화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문학은 작품집 출간이 많았고 수상 소식도 연이어 들려왔다. 미술은 경남국제아트페어와 경남미술대전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가운데 30여 년 만에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음악에서는 경남오페라단이 대한민국오페라대상을 받았고, 지역출신 음악인들의 국제콩쿠르 입상 소식도 잦았다. 연극은 극단 거제 ‘예도’가 서울 대학로에서 장기공연을 펼쳤고, 거창국제연극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마산국제연극제도 일반 관객까지 끌어들이는 성숙함을 보였다.

경남메세나협의회는 결연 문화·예술단체 100개 팀을 돌파하며, 지역 문화 융성의 기반을 다졌다.

◆경남문예진흥원

올해 경남지역 문화예술계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출범이다. 지난 7월 기존의 경남문화재단과 콘텐츠 영상사업 업무를 포함해 1원장, 1국, 4부서(기획관리부, 문화정책부, 문화사업부, 콘텐츠영상사업부), 1센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로 구성됐다.

경남문예진흥원은 그동안 다양한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레지던스 지원사업은 제32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보였다. 또 문화마을 기획자 양성사업인 ‘문화이모작사업’과 문화다양성 사업인 ‘무지개다리사업’ 등 2개의 국비공모사업에 선정돼 문화이모작 사업이 장관상을 수상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으로 통합되면서 돋보이는 또 하나의 사업은 콘텐츠 영상사업이다. 콘텐츠 산업분야의 지역인력 양성을 위해 스토리텔링, 모바일 앱, 전자출판 등 3개 분야의 문화콘텐츠 아카데미 운영으로 71명을 배출했다. 또 경남스토리공모전, 우수전자책공모전 등 다양한 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영상분야에서도 실적을 보였다. 19편의 로케이션 및 촬영을 유치했고 독립영상물 5편 제작 지원, 찾아가는 섬마을 영화상영회 등도 진행해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이와 함께 문화복지사업, 소외계층 문화향유권 신장에도 기여했다.



◆문학

도내 문학계는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작품집 출간이 많았고 수상 소식도 속속 들려왔다. 고성에서 창작 활동을 하던 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와 경남 문단의 원로 시조시인 김춘랑 선생이 별세하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다.

경남문인협회는 김연동 시조시인을 신임 회장으로 뽑고 내년부터 2년간 경남문협을 이끌어 갈 새 집행부를 출범시켰다. 경남문협은 올해도 찾아가는 문화활동으로 ‘유배문학의 보고(寶庫) 거제도를 가다’란 이름으로 거제시를 찾았다. 가족愛 사화집 ‘가족 사랑’을 발간, 가족 사랑을 일깨웠다. 이와 함께 제25회 경남문학상 수상자로 통영의 강수성 희곡작가를 선정했다.

굵직한 수상 소식도 잇따랐다. 정일근 시인이 한국예술상, 평사리 문학대상 특별상, 김달진 문학상을, 유홍준 시인은 소월시문학상을 받았다. 또 김연동 시조시인은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서일옥 시조시인은 김달진창원문학상, 김언희 시인은 이상시문학상, 이창규 아동문학가는 한국펜문학상(국제PEN 한국본부)을 받았다. 이와 함께 지역의 많은 문인들이 상을 받았다.

손영희, 김지율, 이제니 시인이 서울문화재단 ‘2013 예술창작지원-문학’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는 소식도 있었다.

문인들의 창작 활동도 여느 해보다 두드러졌다.

우무석 시인이 등단 30년 만에 첫 시집을 발간했으며, 김정희 원로 시조시인이 시조집을 냈다. 서일옥 시조시인의 동시집 출간도 눈길을 끌었으며, 강현순 수필가는 자녀의 사진작품과 함께 수필집을 엮기도 했다. 경남신문 신춘문예 출신 이재성 시인이 꽁치잡이 원양어선서 쓴 43편을 수록한 첫 시집을 내 주목을 받았다.

젊은 작가들의 문학 산실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경남대 청년작가아카데미에서 배출한 예비작가들의 등단소식도 잇따랐다. 김경식·이기영 씨가 계간 열린시학 봄호·가을호 신인상 시부문에 각각 당선됐으며, 황다영 씨가 경남문학 2014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김태년 씨가 중앙신인문학상 시조부문에 당선됐다.



◆미술

경남미술협회는 미술시장 활성화를 통한 미술의 대중화와 경남 미술계 발전을 위한 ‘2013 경남국제아트페어(GIAF 2013)’에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쏟았다. 그 결과 갤러리·개인작가 부스 전시내용이 알차졌고, 방문객 숫자나 판매액 등이 예년에 비해 증가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무난한 평가를 얻어냈다.

80여 개 부스는 일찌감치 마감돼 아트페어가 전국 행사로 알려져 있음을 증명했고, 참여 갤러리와 작가들도 부스를 실속 있게 꾸며 수준 높은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았다.

기획전인 ‘세계에 이름을 남긴 경남작가 특별전’과 소액으로 미술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프린트베이커리 작품전’도 나름의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사전 홍보 부족과 외국작가초대전의 부실한 운영은 예산 부족의 한계에도 향후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올해 경상남도미술대전은 역대 최다 출품 수를 기록했다. 응모 부문을 서예의 경우 한글·한문으로 나누고 수채화를 신설하는 변화를 주는 등 참여의 폭을 넓힌 결과다.

수적 증가뿐 아니라 작품 수준도 예년에 비해 월등히 향상됐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미술계의 전반적인 약진 속에 한국화가 김경현 씨는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도내 작가가 대전 대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70년대 김형근(통영) 화백 이후 처음으로, 지역 화단의 창작 열기를 증명해 보인 쾌거다.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지역 예술계의 산증인인 송인식 마산 동서화랑 관장이 지난 8월 향년 88세로 우리 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 73년 영남지역 최초의 상업화랑인 동서화랑을 열어 지역 미술 발전을 꾀했고, 90년에는 사재로 동서미술상을 제정해 지역 작가를 발굴·지원하기도 했다.



◆음악

음악계는 통영극제음악당 준공 등 굵직굵직한 이슈가 많았다. 통영국제음악당은 지난 11월 8일 통영시 도남동 음악당 야외무대에서 클래식 전용음악당으로 개관됐다. 3만3000㎡의 부지에 세워진 5층 건물로, 사업비 520억 원을 들여 1300석 규모의 메인 홀과 다목적 공연장, 리허설룸 등을 갖췄다.

올해로 창단 22주년을 맞은 경남오페라단은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지난 10월 공연한 오페라 ‘라트라비아타(La Traviata)’로 제6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소외계층 청소년 등에게 음악을 통해 희망과 열정을 키워주기 위해 시행하는 엘 시스테마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된 것도 관심을 끌었다. 지난 19일 3·15아트센터에서 ‘꿈의 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가 열렸으며 지역 초등학생 50명이 오케스트라로 꿈과 희망을 연주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창원성산아트홀에서 창원 엘 시스테마 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가 열렸다.

경남음악협회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경남의 노래’에서 연주된 창작가곡들이 음반으로 제작돼 지난 11월 19일 음반 출반기념회를 가진 것도 큰 결실이다.

‘경남의 노래’는 경남의 시인들이 경남을 소재로 지은 시에 경남의 작곡가들이 곡을 붙여 200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6번째 공연을 가졌다. 지난 2010년에는 ‘경남의 노래 창작가곡집’을 출판했으며 올해는 그동안 만든 80여 곡 가운데 16곡을 음반으로 만들었다.

클래식기타 김윤호(독일 게벨스베르크 국제 기타 콩쿠르 1위), 피아노 성예나(잭 사뮤엘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김희재(마리아 칼라스 국제콩쿠르 피아노부문 3위) 등 지역출신 음악인들이 국제콩쿠르에 대거 입상해 눈길을 끌었다.



◆연극

지난해 전국연극제 대상을 수상한 극단 거제 ‘예도’의 ‘선녀씨 이야기’가 서울 대학로에 진출, 한 달간 장기공연을 하는 결실을 봤다. 도내 극단 가운데 전문 기획사(PS엔터테인먼트)의 제안을 받아 공동 제작해 서울에서 장기 공연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공연이 지역 극단의 활로 모색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전반적으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공연장 상주단체 활동과 지역 특성화 기획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극단 고유의 순수한 창작 활동은 부족했다는 시각도 있었다.

특히 경남연극단 공연 예산 부족으로 작품 제작 여건이 매우 어려웠으며, 보다 수준 높은 작품으로 발돋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극인들이 겪어야 하는 경제적 어려움과 공연 제작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짐에 따라 연극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극단마다 작품 제작에 많은 고충을 겪었다.

경남은 물론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거창국제연극제는 올해 지역과 함께하는 축제의 성격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연극인과 관람객에 집중됐던 프로그램이 지역민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확대됐고, 거리공연 등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프로그램도 늘었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올해 다시 최다 관객을 모으며 연극축제로서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특히 현장에서 매표를 한 관람객이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 마니아 관람객보다 일반 관람객이 늘었다는 의미로 분석할 수 있다.

전국 국제연극제의 효시인 마산국제연극제는 옛 경남 마산의 중심부에서 국내외 다양한 연극을 공연함으로써 옛 도심의 부활을 도모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개최됐다.



◆지역 메세나운동

경남메세나협의회가 결연한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100개 팀을 돌파하며, 지역 문화 융성의 기반을 다졌다. ‘문화·예술단체 100개 팀’ 돌파는 협의회 창립 6년 만의 일로, 지역 기업들의 지역 문화·예술 육성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진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업과 예술의 만남(Arts & Business)’은 기업과 예술단체가 파트너십을 맺고 상생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는 결연 사업이다. 결연 기업은 예술단체에 활동 자금과 공간 등을 지원하고, 예술단체는 공연과 직원교육 등으로 기업의 창조적 문화경영 활동을 돕는다.

열악한 환경에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화·예술단체로서는 안정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보다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고 이는 곧 지역민들이 높은 수준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도내 메세나 활동과 성과가 타 시·도에 비해 월등하지만 대기업 참여 확대, 참여 기업에 세제혜택을 주는 메세나 지원법 미제정, 전문인력 부족, 참여기업 대상 확대 및 지원내용 다각화, 특정 분야에 편중되는 지원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문화·예술 창작이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는 만큼 메세나 지원이 지속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이문재·이종훈 기자

①경남국제아트페어 ②마산국제연극제 중국참가팀 공연모습 ③경남문예진흥원 개관식 ④지난 11월 개관한 통영국제음악당 ⑤거창국제연극제 개막작 ‘100인의 햄릿’ ⑥메세나 기업과 예술의 만남 결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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