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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기업체 임직원 40명이 멤버로
매주 수요일 퇴근 후 모여 연습했죠
처음엔 박자 맞추기도 쉽지 않았지만
지난 9월 경남A&B 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 모습./경남메세나협의회/
‘개봉 박두’. 아마추어 연주자들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창단 후 첫 공식 무대, 그것도 40여 명이 호흡을 맞춰야 하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연 장소도 콘서트 전문인 1500석 규모의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이다. 그렇게 큰 무대에 오른 적도, 또 1000명이 훨씬 넘는 관중 앞에 서 본 적도 없다.
경남A&B(Arts & Business) 오케스트라 첫 번째 정기연주회가 내달 3일 저녁 7시 30분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열린다.
경남A&B 오케스트라는 지난 6월 결성됐다. 경남메세나협의회(회장 최재호)가 지역 내 직장인들의 꿈과 끼를 실현시켜주려는 목적으로 주도해 만들었다.
단원들은 연구원, 엔지니어, 관리직,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보고 듣는 문화·예술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자’는 게 모토다. 경남메세나협의회가 자리를 깔자 센트랄이 후원을 자처했고, 경남대학교도 가세했다.
경남대 차문호 교수가 음악감독을, 허준(진주시향 바이올린 부수석)이 지휘를 흔쾌히 맡았다.
경남A&B 오케스트라는 매주 수요일 저녁 경남대 예술관에 모여 실력을 갈고 닦았다.
단원 중에는 더러 연주를 잘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취미 수준의 실력이다 보니 처음에는 박자 맞추기조차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제야 겨우 악보를 읽고, 더듬더듬 연주를 같이 따라 할 정도가 됐다.
이번 공연은 ‘잘하는 것’을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무게를 뒀다.
단원들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자 여러 사람에게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셈이다.
경남A&B 오케스트라는 이날 영화음악과 파트별 연주 등 조금은 쉽고 가벼운 곡을 선택했다.
웨버의 ‘위풍당당 행진곡’을 시작으로, 영화음악 ‘오페라의 유령’, ‘캐러비언 해적’, ‘가브리엘의 오보에’, ‘재클린의 눈물’ 등을 연주한다. 이어 플루트와 현악, 색소폰 앙상블에서는 비제 ‘토레도르’, 베토벤 ‘운명교향곡’을 들려준다. 공연 문의 ☏ 055-285-5611.
이문재 기자 mj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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