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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함양군 상림숲 상설무대에서 열린 경남메세나협의회 ‘찾아가는 메세나’ 오케스트라 공연./경남메세나협의회/
경남메세나협의회-함양군 우호협력체결
경남메세나협의회, 산청군 예술영재 장학금 전달
경남메세나협의회(회장 최재호)가 새해 들어 지자체별 특성에 맞는 문화·예술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찾아가는 메세나’ 사업을 보다 강화키로 했다.
‘찾아가는 메세나’ 활동은 소외계층을 찾아 공연을 펼치는 ‘문화나눔 사업’을 보다 확대한 것으로, 도내 시군의 문화·예술이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게 주목적이다.
따라서 단순한 공연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자체와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우호협약 체결, 해당지역 기업인과 예술인을 초청해 상호협력을 위한 간담회 주선,
지역 예술영재에 대한 장학금 수여 등으로 문화·예술의 실질적인 활성화를 유도한다. 경남메세나협의회가 해당 지역 지자체·기업-문화예술단체·예술인을 연결하는 매개(媒介)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추진 배경
경남지역 메세나(Mecenat)활동은 지난 2007년 10월 협의회 창립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돼 그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창립 7년을 맞은 협의회는 현재 회원수 217개, 결연팀 105개, 결연 지원 금액 20억원으로, 예술단체 지원 누적 금액 100억원을 돌파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외형적인 성장에 가려 질적·구조적인 측면에서의 각종 문제점도 도출됐는데, 지원의 지역과 장르별 편중 현상 심화가 그것이다.
회원과 결연팀의 일부 도시 집중화로 소도시와 군지역 예술단체는 지원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었고, 또 지원 문화·예술단체도 공연 위주로 집중돼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발전을 꾀하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협의회는 이에 따라 ‘지역 문화·예술의 동반 성장’이라는 본래 취지에 걸맞은 △메세나 참여기업 대상 확대 및 지원내용 다각화 △경남메세나협의회 자체사업의 확대 운영 △메세나 활동을 통한 기업 마케팅 효과 제고 방안 강구 △메세나 관련 조사·연구·교육기능 강화 △메세나 홍보 및 정보 제공 강화 △경남메세나협의회와 문화예술단체·기관간의 협력네트워크 강화 등을 새해 중점 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찾아가는 메세나’ 활동은 문화예술단체-기관의 협력네트워크 강화 일환으로, 올해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첫 시도…산청·함양군 찾아
경남메세나협의회는 ‘찾아가는 메세나’ 사업 첫 시행지로 산청군을 찾았다.
협의회는 지난해 10월 산청군청에서 최재호 회장과 허기도 산청군수, 기업인, 예술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역 문화·예술사업 발전 및 인재 양성을 위한 우호협약을 체결했다. 또 국악영재 김란이(국립전통예술고)양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최재호 회장은 이 자리서 “현재 문화·예술지원이 도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경남 전역이 고르게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문화·예술이 경남 전 지역에 공유되고 경제와 예술이 균형 발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함양군에서 두 번째 ‘찾아가는 메세나’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는 함양군과 지역 문화·예술사업 발전 및 인재 양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박다겸(수동중)양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또 지역 기업체 대표와 예술단체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주선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방안을 강구했다.
‘찾아가는 메세나’ 행사에는 경남메세나페스티벌오케스트라(GMFO 대표 이인호)의 힐링콘서트가 곁들여졌는데 산청에서는 산청문화예술회관, 함양에서는 상림숲 상설무대에서 공연을 펼쳤다.
◆올해 거창·함안·하동·고성군, 거제시와 협약 체결 계획
경남메세나협의회는 올해 중 거창군, 함안군, 하동군, 고성군, 거제시 등 5개 자치단체를 방문해 지역 특성에 따른 문화·예술 발전방안을 수립, 그에 따른 가장 적합한 지원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협의회는 이를 위해 각 지역에 소재한 기업의 메세나운동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기업 메세나활동의 효과와 중요성을 홍보, 경영자의 메세나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민에게는 각종 공연을 통해 메세나 활동과 메세나 참여 기업에 대한 호감도 제고를 꾀하게 된다.
협의회 관계자는 “도내 메세나 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협의회와 유관기관, 문화·예술단체간 협력네트워크 시스템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예술발전 협력, 문화인력 양성·정보교류 등 ‘문화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다”며 “‘찾아가는 메세나’는 지역의 문화·예술기관이나 유관 단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전초병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토대로 지역 문화·예술계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실질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까지 도내 전 기초자치단체와 업무협약 체결
경남메세나협의회는 ‘찾아가는 메세나’ 운동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도내 전 시군과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경남 전역의 문화·예술이 균형있게 발전하고 문화교류 네트워크를 갖추기 위해서는 지자체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협의회 측은 “지역 문화가 지속되고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지역 실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지자체가 나서고, 이에 지역 연고 기업체가 협조한다면 지역 문화·예술은 융성하게 될 것이다”며 “협의회는 지자체와 기업, 문화·예술단체(인)가 상호 협력하는 체제가 공고해질 때까지 전방위 지원과 노력을 아끼기 않겠다”고 밝혔다.
경남메세나협의회의 이 같은 노력으로 벌써 몇몇 지자체는 문화예술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메세나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창원시가 메세나 사업비 1억원을 예산에 편성했고, 진주시도 메세나 사업비를 추경에 반영했다. 또 거제시, 양산시, 김해시, 통영시 등도 메세나 사업비를 예산에 반영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특히 경남도도 미래 50년 전략사업 사회분야에 ‘메세나 활성화’를 포함,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문화마케팅을 강화할 기존 계획을 수립했다.
아울러 후원 기업에 대한 지원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해 기업이 보다 원활하게 문화·예술단체를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문재 기자 mjlee@knnews.co.kr
·인터뷰 한동진 경남메세나협의회 전무
“국비 확보해 특화사업 개발·시행
도민 누구나 예술활동하게 만들 것”
경남메세나협의회는 새해에도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경주를 계속한다.
한동진 전무는 “양적 성장에만 매몰되지 않겠다. 사업 확대도 분명 중요한 일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양질의 지원과 사업이 추진되도록 할 것이다. 새해에는 협의회를 협회로 변경하고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도 정하게 된다. 새로운 마음으로, 막 시작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뛸 것이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주요 역점 사업은.
▲경남메세나만의 특화사업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달 중 정부가 주관하는 문화예술후원매개단체 인증을 받아 국비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특화사업을 개발·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실시했던 ‘어울림과 소통전’, 직장인들의 오케스트라 ‘A&B오케스트라’ 결성 등으로 직장인들의 문화예술활동 기회를 넓혔다. 올해는 시설아동 등 사회배려계층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를 창단하는 등 도민 누구나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갈 것이다.
-결연사업 확대도 지속 추진한다고 알고 있는데.
▲당연한 일이다. 경남도의 매칭펀드 사업비가 1억원이 늘어 총 6억원이 됐고, 창원시가 1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여기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매칭펀드 사업에 응모해 국비 사업비도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결연 실적이 보다 증대되고, 결연팀도 120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역 대기업과 공기업의 참여 확대를 위한 방안도 모색하겠다.
-사업의 질적 향상을 위한 방안은.
▲문화관광체육부 및 경남도와 협의해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예술단체를 대상으로 사업기획에서 집행과 정산교육을 할 예정이다. 또 예술단체의 기획 및 기업과의 교류협력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맞춤형 코디네이터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예술단체 활동에 대한 피드백도 체계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다.
-기타 주요 사업은.
▲홍보 강화와 문화나눔사업 확대 등이다. 금난새 지휘자에 이어 새로운 홍보대사를 위촉할 계획이다. 또 CI와 명칭을 변경하고, 접근성을 향상시킨 홈페이지를 리뉴얼할 계획이다. 문화나눔사업은 지난해 일곱 차례 ‘찾아가는 공연’과 함께 ‘나눔티켓 사업’을 펼쳤다. 올해는 예산을 보다 확대 편성해 다양한 지역에서, 더 많은 문화나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기존 노인시설 위주의 공연에서 전통시장이나 군부대, 도서지역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것이다. 메세나 기업에게 지역 문화예술계의 현황과 단체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 등의 역할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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