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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종교인칼럼]내가 나를 속이지 말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7.24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073
내용

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다. 종교를 믿든 안 믿든 또는 어떤 종교를 믿든 우리 모두는 언제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은 근본적으로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행복은 오직 각자의 마음(心王) 안에 있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과연 오늘날 행복하느냐고 반문한다면 무슨 대답을 해야 하겠는가? 행복한 삶을 사는 데는 마음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행복을 발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행복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행복에는 여러 차원이 있다. 불교에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결정하는 네 가지 요소가 있다. 바로 부와 세속적인 만족, 영적인 성장, 깨달음이 그것이다.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원하는 모든 것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 우리는 어디에 있든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음을 닫지 말고 항상 열어놓는다면 좀 더 나은 인생을 영위할 수도 있다. 마음을 열어두면 병든 마음은 치유될 수 있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으며 더 넓은 우주를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을 것이다. 열린 마음은 자기 인식과 행복, 자기완성의 경지로 이끌어준다. 더 이상의 고통이 없는 해탈의 단계에 이를 때 인간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고 영원한 행복일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마음과 가슴에 더 깊은 관계가 있다. 육체적 쾌락에 의존하는 행복은 불안정하다. 어느 날 그곳에 있지만 다음 날엔 없어질 수도 있는 행복이다.

이러한 얘기가 있다. 아사세왕과 석가모니 부처의 주치의였던 '기바'가 어떻게 의사가 됐는지에 대해 알아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기바가 한 스승 밑에서 의술을 십 년 넘게 배웠건만 스승이 기바를 인정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스승님 저는 오십 년 이상을 유명하다는 많은 스승을 모시고 의술을 배웠거만 유독 스승님만은 십 년이 넘게 저의 의술을 인정하지 않으니 앞으로 얼마를 더 배워야 하겠습니까?"했다. 그러자 스승은 "그래 그러면 오늘부터 3일간 나가서 온 산을 헤매되 약초가 아닌 풀을 찾아서 캐오너라. 찾아오면 반드시 인가를 해주겠노라"했다. 

기바는 3일간 온 정열을 다 바쳐 찾았으나 찾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와 스승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저의 눈에는 모든 풀과 나무가 약초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빈손으로 왔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만족한 듯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너는 이 세상 최고의 의술가다. 이제 인가를 하니 가거라." 기바가 스승의 눈에만 들려고 했다면 그 생각 때문에 어떻게든 풀과 나무를 캐왔을 것이다. 그러나 기바는 의사로서 약풀과 약나무를 찾아나서는 순간 잡된 생각을 모두 놓아버리게 된 것이다. 곧 내가 나에게 속지 않았기에 부처와 왕의 주치의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성각-스님.jpg
우리도 부처님에게 나의 소원만 들어달라고 빌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를 비우고 기도할 때 그 비운 자리에 부처님은 자신도 모르게 돌아와서 앉아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복인복과(福因福果)라고 한다. 우리는 내가 나에게 속지 말자라는 것이다. 속담에 '천천히 가는 것을 겁내지 말고 멈춰서는 것을 걱정하라'고 했다. 그렇다. 우리는 천천히 가는 것을 겁낼 것이 아니라 다만 멈춰서는 것을 걱정하며 부지런히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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