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ENU

지역정보

제목

러시아 대표 작가 "황순원 〈소나기〉 깊은 감동"

작성자
박이랑
작성일
2015.09.09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335
내용

제20회 김달진문학제가 지난 5~6일 창원시 진해문화센터 대공연장, 경남문학관, 진해구 김달진문학관과 생가 일대에서 열렸다.

(사)시사랑문화인협의회, 창원시김달진문학관이 주최하는 문학제는 김달진 시인을 기리고자 지난 1996년부터 진행됐다.

이번 행사 중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바를라모프(Alexey Nikolaevich Varlamov·53) 고리키 예술대학 총장이 제6회 창원KC국제문학상을 받았다. 창원KC국제문학상은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도모하고자 창원시가 상을 제정했고, 김달진문학관이 행사를 주관해 운영하고 있다. 'KC'의 'K'는 김달진(Kim DalJin), 한국(KOREA), 경남(KYUNGNAM)의 첫 알파벳, 'C'는 창원(Changwon)의 첫 알파벳에서 따왔다.

5일 오후 창원시 진해문화센터에서 바를라모프 총장을 만났다. 바를라모프 총장은 현재 러시아를 대표하는 비평가이자 소설가이다.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바를라모프 /우귀화 기자

-삼성이 후원하고 있는 러시아 문학상인 '야스나야 폴랴나' 심사위원을 지낸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는 처음인가?

"그렇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처음 오게 됐다. 감사하다."

-어떤 문학 활동을 주로 하고 있나?

"전통 소설, 단편, 중편 소설, 작가 전기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글을 쓰고 있다. 역사에 관심이 많다."

-역사에 관한 글은 어떤 것이 있나.

"러시아 역사의 중요한 시점이 20세기 초 러시아 혁명이다. 중요한 시기인 그 당시 시대를 살아온 작가들의 삶을 연구하는 활동을 많이 했다. 작가의 삶을 통해 역사를 반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연구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 여겼다."

-프리시빈, 알렉산드르 그린, 알렉세이 톨스토이, 그리고리 라스푸틴, 안드레이 플라토노브 등에 관한 전기를 썼다. 톨스토이 외에는 조금 낯선 인물인 것 같다.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을 쓴 그 작가가 아니다. (웃음) 그 톨스토이 이후에 태어난 톨스토이다. 전기를 쓴 인물은 러시아에서는 모두 유명한 작가들이다. 한국에서 러시아 문학에 대한 번역 등이 활발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한국 작가의 문학 작품은 읽어봤나?

"한국 현대 문학 작품은 러시아어 번역본이 많이 없다. 그래서 많이 보지 못했다. 단편소설을 몇 편 봤다. 황순원의 <소나기>가 기억에 남는다. <문학교육> 잡지에 실린 것을 읽어봤다. 깊은 감동을 받았다. 박완서 소설가의 단편소설도 읽어봤다. 제목은 생각나지 않는데, 깊은 심리적인 내용이었다. 러시아 여성 작가들은 대개 가벼운 사랑 이야기가 많은데, 한국 여성 작가의 작품은 섬세하고 깊이가 있다고 느꼈다."

-문학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재미있는 질문이다. 늘 생각하는 부분이다. 삶과 문학 사이에 경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문학은 우리 삶의 번역이다. 우리 생활을 단어로 번역해 나타낸 것이 문학이다. 삶이 작가를 통해서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작가는 삶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

"지난해부터 대학 총장을 맡으면서 글을 쓸 시간이 부족하다. 안타깝게도 소설 쓸 시간이 없다. 가장 최근에 쓴 <머릿속의 늑대>라는 지난해 작품으로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 <머릿속의 늑대>는 1914년에서 1918년 사이 역사적 혁명기간에 러시아 작가의 운명을 다룬 소설이다. '늑대'는 혁명 자체를 의미한다. 호티넨코라는 러시아의 유명 감독이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

0
0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