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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클레이아크미술관 도자 산업-작가 매개체로"

작성자
이효진
작성일
201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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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6
내용

"클레이아크미술관 도자 산업-작가 매개체로"

[몰비춤]최정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장 인터뷰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2016년 03월 25일 금요일

 

 

 

지난 2011년 7월부터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을 이끄는 최정은(47) 관장. 미술관 운영 10년 중 절반가량을 함께 하고 있다. 그에게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10년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물었다.

 

 

-개관 이후 관람객 변화 폭이 컸던 것 같다. 전시 내용이 그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전시는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개관 초기 전시 내용은 일반 대중 눈높이보다는 높았던 것 같다. 그래서 시간이 흐를수록 관람객 수가 줄었다. 처음 미술관 기반을 다지려면 전문성이 필요했을 것이라 본다. 그래서 취임 후 일반대중을 끌어들이는 사업을 많이 했다. 교육 체험사업, 이벤트를 늘리고, '컨템포러리 한옥', '진례다반사' 등 일반인들이 관심을 둘 만한 전시를 많이 했다.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시·도립 미술관은 관람객 수치로 평가 받는다. 관람객 수치를 늘리려고 아주 많은 노력을 했다."

 

 

-미술관은 중요한 작품을 수집하는 기능도 크다. 그런데 개관 첫해인 2006년과 이듬해인 2007년 이외에는 소장품 구입 내용이 없다.

 

"전체 30억 원가량의 예산 중 소장품 구입 예산이 아예 없다. 제가 미술관에 오기 이전부터 삭감됐다. 소장품 구입 예산을 확보하자면 최소한 5000만 원에서 1억 원 정도 있어야 하는데 전시 사업예산도 해마다 줄고 있다. 미술관 창작센터 등을 이용하는 작가들에게 미술관에서 재료와 노동력을 제공하고, 일부 작품을 기증받는 형태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지난 2011년 7월부터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을 이끄는 최정은 관장.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개관 당시부터 인근 도예인들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관장이 되면서 이웃한 그분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도자기축제를 할 때 축제 장소가 없다고 해서 미술관 공간을 내어드렸다. 미술관 안에 축제 부스도 설치했다. 올해 말부터는 미술관 내 일부 전시 공간을 협회 등록이 돼 있는 지역 예술인들에게 대관할 예정이다."

 

 

-미술관이 10년간 가장 주력한 일은 무엇인가?

 

"좋은 전시로, 시민들이 많이 찾게 하는 게 목표였다. 기본적으로 좋은 전시가 있어야 했고, 여기에다 벼룩시장, 어린이미술대회, 팜파티 등 문화이벤트와 체험 거리를 늘렸다. 미술관에 와서 즐기고 갈 수 있게 하고자 했다. 인지도를 높이고자 애썼다."

 

 

-특성화된 미술관이 아니라 시민들이 더 다양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김해시립미술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특성화된 '건축 도자'라는 주제, 지역과 밀착한 주제를 가진 게 매우 큰 행운이다. 전국에 시·도립 미술관이 많다. 대부분 비슷한 전시를 한다. 건축 도자라는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운영이 더 어려웠을 것이다. '도자'라는 주제는 지켜가는 게 지역과 미술관을 위해서 맞다고 생각한다. 도자는 현대 설치미술과 결합하면서 굉장히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현대 미술은 너무 개념적인데, 도자는 수공업으로 작가의 혼이 들어가는 작품이어서 현대미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주변의 많은 미술관이 하는 방식보다는 '건축 도자'라는 주제 주변에 파생 가능한 것들로 확장해나가는 방식이 더 바람직하다.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이 시립미술관 역할을 일정 부분 하고 있다. '아티스트 인 김해(Artist in Gimhae)', '뉴 페이스 인 김해(New Face in Gimhae)' 전을 통해 지역 예술인을 발굴하고, 평면 회화 중심으로 전시를 하고 있다."

 

 

-개관 10년 이후 미술관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전문성을 토대로 대중에게 인지도를 얻게 됐다. 타 미술관에서 보면 무슨 이벤트가 이렇게 많으냐고 한다. 미술관이 외진 곳에 있지만 정말 많은 것을 한다. 김해에 문화시설이 많다. 김해가야테마파크가 들어섰고, 레일바이크, 와인터널 등이 있는 김해낙동강레일파크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장유 워터파크, CGV 영화관도 있다. 미술관에 오시는 분들이 분산되는 결과가 될 듯하다. 고민을 한 끝에 우리 미술관이 좀 더 깊이 있게 관심 있는 마니아층과 끈끈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야겠다고 판단했다. 미술, 건축 전공자, 관련 교수, 연구기관과 지속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고자 한다. 시민들 문화향유뿐만 아니라 도자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 작가와 함께 도자 타일을 개발해서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식 등이다. 산업과 작가를 매개하는 역할을 미술관이 할 것이다. 앞으로는 저희 미술관이 연구소 기능을 해야 한다고 본다. 다양한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전시를 하면서, 깊이 있는 전문가를 끌어들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나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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