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보
연대 강화·인문 강좌 활발 출판사·서점 활동 돋보여……전시·미술 최다 관람객·도약 계기 마련
올 한해 경남 문화계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시나요? 올해 도내 문화계를 되짚어보는 기획 상·하편을 준비했습니다. 상편에서 전시·문학 분야, 하편에서 공연·정책 등의 분야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문학 강좌서 새 기구 출범까지 = 올해 어느 때보다 지역 서점, 지역 출판사의 활동이 돋보였다.
진주 지역서점인 진주문고가 올해 '여서재'라는 공간을 만들어서 저자 초청 강연회 등의 행사를 거의 매달 열었다. 누구나 찾아서 편안하게 책, 음악, 차 등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인문 고전 강좌 '생각하는 대로 살 것인가? 사는 대로 생각할 것인가?', '인문음악회', 공지영 <시인의 밥상> 북콘서트, 이호신 작가와의 만남, <더 클래식> 문학수 기자 강연 등을 열었다.
![]() |
창원시 용지호수에 설치된 밈모 팔라디노의 '말' |
통영 남해의봄날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봄날의책방도 올해 꾸준히 행사를 개최했다. '소설가 노희준과 함께하는 작은 책방 콘서트' 등을 했다.
창원 지역서점인 양지서점은 지난 6월 4차례에 걸쳐서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어머니 동화 구연 수업'을 열었다.
전국 '동네 출판사'는 문화 다양성을 지켜나가고자 연대 기구를 만들었다. 지난 9월 1일 전국의 지역 출판사, 문화 잡지 관계자 등 60여 명이 제주 한라도서관에 모여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를 결성했다. 창원 '도서출판 피플파워', 진주 '펄북스', 하동 '상추쌈', 부산 '산지니', 수원 '더페이퍼', 춘천 '문화통신', 청주 '도서출판 직지', 대전 '월간 토마토', 전주 '모악', 광주 '전라도닷컴', 제주 '도서출판 각' 등 전국의 지역 출판, 잡지 20여 곳이 포함됐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출판물을 망라해 내년 제주를 시작으로 해마다 한국지역도서전 등을 개최하기로 했다.
◇새로운 형태의 문학관, 갤러리 생겨 = 새로운 전시 공간이 속속 문을 열었다.
문학과 자연이 결합한 문학관이 지난 8월 개관했다. 창녕군 이방면 '㈔푸른우포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이우걸문학관'이다. 창녕 부곡면이 고향인 이우걸(70) 시조시인을 기리고, 시인과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자 마련됐다. 생존 시조 시인을 기리는 문학관은 김천 '백수문학관'에 이어 두 번째다.
창원시 내서농산물도매시장에도 레지던시,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농산물도매시장 법인인 마산청과시장㈜이 아트 프로젝트(Art Project)로, 작가가 지낼 수 있는 공간인 아트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그 결과물을 전시해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을 준비했다. 서용선(66) 작가가 첫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5, 6월 전시를 했다.
![]() |
도립미술관 3차 전시 모습. |
주거형 공간이 갤러리로 변신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71-3 아크로타워 A동 1301호에 '미안갤러리'가 생겼다. 60평형대의 오피스텔 거실이 주 전시공간이고, 방마다 전시 작품을 걸었다. 가정집기와 어우러진 그림이 어떤 모습일지 체감할 수 있게 했다.
경남 지역 기업이 운영하는 최초 미술관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에 들어섰다.
지난 4월 ㈜한국야나세가 창동예술촌 입구에 금강미술관을 개관했다. 금강미술관은 지난해까지 '금강제화' 점포로 이용되던 곳으로, 올해 1월 한국야나세가 사들여 미술관으로 꾸몄다. 우영준 컬렉션 등을 선보였다.
![]() |
이강우 작 '마산청과시장' |
◇서각 작품 오자 논란 = 지난 5월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마산지부가 주최한 3·15미술대전 서각 대상 작품에 쓰인 한자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여민동락(與民同樂·임금이 백성과 함께 즐김)'의 한자가 문제가 됐다. '더불 여(與)'가 '흥할 흥(興)'으로 읽힌다는 것. 공모전 주최 측은 이러한 지적을 받고 즉각 재심의를 열어 "초기 갑골문자에서는 서각 대상작처럼 쓰는 것이 통용됐다. 대상작은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냈다. 하지만, 윤환수, 김종원, 이병남 등의 서예인은 분명히 틀린 글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 |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 창립총회 모습 |
◇경남도립미술관 관람객 최다 기록 = 경남도립미술관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열었던 올해 3차 전시 '앨리스가 그곳에서 발견한 것', 'N 아티스트 2016-새로운 담지자' 전시가 2004년 개관 이래 단일 전시로는 역대 최다 관람객을 기록했다.
한 해 전체 관람 인원이 보통 10만 명 수준인데, 이 전시에만 9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전시 내용이 이해하기 쉽고, 젊은 층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작품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관심을 모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
이우걸문학관 개관식 모습 |
◇국제 미술 행사 개최 = 창원미술청년작가회 주최로 지난 5월에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2016 창원아시아미술제'가 열렸다. 미술제 예산이 줄면서 전시감독 없이 청년 작가들이 직접 '청춘본심'을 주제로 미술제를 구성했다.
지난 10월 열린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억조창생(億造創生·수많은 사물에 생명을 부여한다)'을 주제로 창원 용지호수공원, 성산아트홀, 문신미술관에서 32일간 열렸다. 전시 주무대를 창원 용지호수공원으로 했고, 전시 이후에도 일부 작품은 영구 설치됐다.
![]() |
'미안갤러리' 전시 모습 |
도민일보 우귀화 기자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