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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출신 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김달진창원문학상 수상자로 박용진(사진) 시인이 선정됐다.
김달진문학상운영위원회는 제15회 김달진창원문학상에 박용진 시인의 시집 ‘미궁’(파란, 2018)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1982년 마산에서 태어나 2000년 창원중앙고를 졸업한 박 시인은 2006년 ‘서정시학’ 신인상을 받으면서 등단했다. 한양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 양정중학교 국어교사로 근무하면서 등단 12년 만인 지난해 10월 자신의 첫 시집 ‘미궁’을 냈다.
수상작 ‘미궁’의 시들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작가의 세계를 보여 준다.
‘처음 벽에서 아이들에게 발견되었을 때 그것은 젖은 얼룩 같기도 했고 누군가 낙서를 해 놓은 것 같기도 했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동해 그것을 만져 보고 냄새도 맡아 보았고 그것이 죽은 그림자이며 여자라는 것을 알았다 아이들은 그림자를 떼어 내 눈이나 아랫도리같이 구멍이 있는 곳마다 성냥개비를 집어넣어 불을 붙여 보기도 하고 나뭇가지에 걸어 놓고 때려 보기도 하며 놀았다//(후략)(’첫, 사랑 일부)
심사위원(시인 이하석·신덕룡·김문주)은 “등단 12년 만에 출간된 첫 시집 ‘미궁’은 매우 뚜렷한 개성을 지닌 시집이다”며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기이한 서사의 매력이 독특한 언어적 장력(張力)과 결합되어 오롯한 자기 개성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란 언어로 구축된 또 하나의 세계임을 생생하게 경험하게 하는 시집에서 우리는 생을 둘러싼 근원적인 비의(秘義)와 마주하게 된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8일 창원시 진해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제24회 김달진문학제에서 진행되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지급된다.
김달진창원문학상 공모전은 세계화와 지역화의 이상이 다양하게 분리·통합하고 있는 21세기 민족 현실 아래서 구체적인 지역가치의 실천과 전망을 제시해 주는 문학에 대한 격려와 선양을 취지로 기성·신인 제한 없이 매년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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