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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운명과 꼭 닮은 대산면
창원의 운명과 꼭 닮은 대산면“도농복합도시에서 고즈넉함을 즐기다”
대산평야 전경.(사진제공=창원시청)
경남 창원시가 공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전사적으로 관광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31일부터 9월15일까지 열리는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올 한해를 ‘2018 창원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이와 연계해 창원시는 ‘창원 58열전’이란 가제로 관내 58개 읍면동의 면면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지역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창원의 운명과 꼭 닮은 의창구 대산면을 찾았다.
창원시 대산면은 의창구 내에서도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넓게 펼쳐진 대산평야와 빼곡히 들어선 비닐하우스는 여기가 대산면임을 알려주는 액면 광고판이기도 하다.
그런데 5월 들어 조용했던 한촌이 한바탕 떠들썩하다.
겨우내 황량함마저 감돌았던 대산평야에는 오곡백과를 바라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해지고, 새로운 비닐하우스도 하나둘 자리 잡았다.
이것만이 아니다.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버스도 줄을 잇는다.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창원수박을 맛보려는 사람들과 소싸움대회를 즐기려는 사람들이다.
전국소싸움 대회.(사진제공=창원시청)
‘창원수박축제’는 창원수박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해마다 5월에 열리는데 올해로 25회째를 맞이한 행사가 지난 12일과 13일 대산농협 산지유통센터에서 성황리 열렸다.
이곳에서는 1년 묵은 회포를 풀기라도 하듯 한바탕 수박파티가 벌어졌다.
또 2016년부터 시작된 ‘창원 전국민속 소싸움대회’도 지난 10일부터 5일간 창원일반산업단지 내에 마련된 특설경기장에서 열렸다.
대회기간 2만5000여명이 찾았다. 대산면 인구가 7000명에 가까우니까 주민의 몇 갑절이나 되는 외지인이 최근 며칠간 대산을 다녀간 셈이다.
대산면은 원래 태산부곡(太山部谷)에서 태산이라는 명칭을 얻었고 태산(太山)이란 말은 옛날 이 지역에 논농사는 없고 밭농사 중에서도 콩을 많이 재배했다고 하여 태산이라고 했다가 태산(太山)이 변해 지금의 대산(大山)이 됐다고 전해온다.
대산은 오랫동안 창원의 곳간 역할을 해왔고 사람들은 자연마을을 이뤄 지켜왔다.
그런 만큼 사람의 온기와 농촌의 고즈넉함을 안겨주는 장소도 눈에 띈다.
창원시 의창구 대산 메타스퀘어 가로수길.(사진제공=창원시청)
우선 대방마을과 죽동마을을 잇는 대방가술로는 1km 남짓의 메타스퀘어 가로수길이다.
창원 시내의 용호동 가로수길과는 사뭇 분위기는 다르지만 드넓은 백양뜰과 곧게 뻗은 가로수를 보며 잠시나마 드라이브를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구름 없는 맑은 밤 백양뜰에서 가로수길을 배경으로 저속 촬영 사진을 찍으면 별들의 멋진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핫 플레이스가 되기도 한다.
또 인근 동읍과 경계를 이루는 주천강엔 ‘주남돌다리’가 놓여있다. 혹자에겐 ‘주남새다리’라고도 불린다.
주천강 물길이 둘을 갈랐지만 돌다리는 동읍 판신 마을과 대산면 고등포 마을을 하나로 이어준다.
800여년 전 강 양쪽 주민들이 정병산 봉우리에서 길이 4m가 넘는 돌을 옮겨와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도 전해지는데, 1969년 집중호우로 대부분이 붕괴되었던 것을 1996년 창원시가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금의 형태로 복원했다.
지난 21일 찾았던 주남돌다리 주변엔 살이 가득찬 물고기를 잡으려는 강태공들로 붐볐다.
대산미술관.(사진제공=창원시청)
유등마을에서는 뜻밖의 선물도 만날 수 있다. 도심에서나 있을법한 미술관이 수많은 비닐하우스군락과 어우러져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산미술관은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사색의 즐거움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또 대산 곳곳의 마을들은 과일의 고장답게 마을마다 특색 있는 안내간판이 정감을 더한다.
아직 대산은 수박, 메론, 참외, 화훼, 시설채소 등 최첨단 영농기술단지가 자리한 도시근교 농촌지역이다.
농경지가 70%에 이르고 시설하우스에 의한 농가수입이 주 소득원이다 보니 농업을 부여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드문드문 자리했던 공장들에다 창원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서고선 많은 것이 달라졌다.
여느 산업단지와 같이 공장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유동인구도 늘어나면서 새로운 상가도 하나둘 자리했다.
제동리 일원엔 2016년부터 공사를 시작한 15층 규모 6개동 528세대에 이르는 아파트 단지도 내달이면 준공해 입주를 시작한다.
어찌 보면 대산면은 창원시의 운명과도 닮았다. 한적한 농촌에 산업단지가 자리 잡으면서 아파트단지도 들어왔다.
사람들은 다시 모일 것이고 농업과 공업의 공생에 번영을 꿈꿀 것이다. 나아가 창원시가 기계공업이 쇠퇴하면서 관광산업과 같은 새로운 먹거리에 눈을 돌렸듯이 대산면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윤다인 2018.05.29
창원의 운명과 꼭 닮은 대산면“도농복합도시에서 고즈넉함을 즐기다”
대산평야 전경.(사진제공=창원시청)
경남 창원시가 공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전사적으로 관광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31일부터 9월15일까지 열리는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올 한해를 ‘2018 창원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이와 연계해 창원시는 ‘창원 58열전’이란 가제로 관내 58개 읍면동의 면면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지역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창원의 운명과 꼭 닮은 의창구 대산면을 찾았다.
창원시 대산면은 의창구 내에서도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넓게 펼쳐진 대산평야와 빼곡히 들어선 비닐하우스는 여기가 대산면임을 알려주는 액면 광고판이기도 하다.
그런데 5월 들어 조용했던 한촌이 한바탕 떠들썩하다.
겨우내 황량함마저 감돌았던 대산평야에는 오곡백과를 바라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해지고, 새로운 비닐하우스도 하나둘 자리 잡았다.
이것만이 아니다.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버스도 줄을 잇는다.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창원수박을 맛보려는 사람들과 소싸움대회를 즐기려는 사람들이다.
전국소싸움 대회.(사진제공=창원시청)
‘창원수박축제’는 창원수박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해마다 5월에 열리는데 올해로 25회째를 맞이한 행사가 지난 12일과 13일 대산농협 산지유통센터에서 성황리 열렸다.
이곳에서는 1년 묵은 회포를 풀기라도 하듯 한바탕 수박파티가 벌어졌다.
또 2016년부터 시작된 ‘창원 전국민속 소싸움대회’도 지난 10일부터 5일간 창원일반산업단지 내에 마련된 특설경기장에서 열렸다.
대회기간 2만5000여명이 찾았다. 대산면 인구가 7000명에 가까우니까 주민의 몇 갑절이나 되는 외지인이 최근 며칠간 대산을 다녀간 셈이다.
대산면은 원래 태산부곡(太山部谷)에서 태산이라는 명칭을 얻었고 태산(太山)이란 말은 옛날 이 지역에 논농사는 없고 밭농사 중에서도 콩을 많이 재배했다고 하여 태산이라고 했다가 태산(太山)이 변해 지금의 대산(大山)이 됐다고 전해온다.
대산은 오랫동안 창원의 곳간 역할을 해왔고 사람들은 자연마을을 이뤄 지켜왔다.
그런 만큼 사람의 온기와 농촌의 고즈넉함을 안겨주는 장소도 눈에 띈다.
창원시 의창구 대산 메타스퀘어 가로수길.(사진제공=창원시청)
우선 대방마을과 죽동마을을 잇는 대방가술로는 1km 남짓의 메타스퀘어 가로수길이다.
창원 시내의 용호동 가로수길과는 사뭇 분위기는 다르지만 드넓은 백양뜰과 곧게 뻗은 가로수를 보며 잠시나마 드라이브를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구름 없는 맑은 밤 백양뜰에서 가로수길을 배경으로 저속 촬영 사진을 찍으면 별들의 멋진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핫 플레이스가 되기도 한다.
또 인근 동읍과 경계를 이루는 주천강엔 ‘주남돌다리’가 놓여있다. 혹자에겐 ‘주남새다리’라고도 불린다.
주천강 물길이 둘을 갈랐지만 돌다리는 동읍 판신 마을과 대산면 고등포 마을을 하나로 이어준다.
800여년 전 강 양쪽 주민들이 정병산 봉우리에서 길이 4m가 넘는 돌을 옮겨와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도 전해지는데, 1969년 집중호우로 대부분이 붕괴되었던 것을 1996년 창원시가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금의 형태로 복원했다.
지난 21일 찾았던 주남돌다리 주변엔 살이 가득찬 물고기를 잡으려는 강태공들로 붐볐다.
대산미술관.(사진제공=창원시청)
유등마을에서는 뜻밖의 선물도 만날 수 있다. 도심에서나 있을법한 미술관이 수많은 비닐하우스군락과 어우러져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산미술관은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사색의 즐거움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또 대산 곳곳의 마을들은 과일의 고장답게 마을마다 특색 있는 안내간판이 정감을 더한다.
아직 대산은 수박, 메론, 참외, 화훼, 시설채소 등 최첨단 영농기술단지가 자리한 도시근교 농촌지역이다.
농경지가 70%에 이르고 시설하우스에 의한 농가수입이 주 소득원이다 보니 농업을 부여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드문드문 자리했던 공장들에다 창원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서고선 많은 것이 달라졌다.
여느 산업단지와 같이 공장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유동인구도 늘어나면서 새로운 상가도 하나둘 자리했다.
제동리 일원엔 2016년부터 공사를 시작한 15층 규모 6개동 528세대에 이르는 아파트 단지도 내달이면 준공해 입주를 시작한다.
어찌 보면 대산면은 창원시의 운명과도 닮았다. 한적한 농촌에 산업단지가 자리 잡으면서 아파트단지도 들어왔다.
사람들은 다시 모일 것이고 농업과 공업의 공생에 번영을 꿈꿀 것이다. 나아가 창원시가 기계공업이 쇠퇴하면서 관광산업과 같은 새로운 먹거리에 눈을 돌렸듯이 대산면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윤다인 20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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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운명과 꼭 닮은 대산면, 도농복합도시에서 고즈넉함을 즐기다
창원의 운명과 꼭 닮은 대산면, 도농복합도시에서 고즈넉함을 즐기다
대산 메타스퀘어 가로수길
대산미술관
대산평야
창원의 운명과 꼭 닮은 대산면, 도농복합도시에서 고즈넉함을 즐기다
창원시가 공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전사적으로 관광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있을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올 한해를 '2018 창원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이와 연계해 창원시는 '창원 58열전'이라는 가제로 관내 58개 읍면동의 면면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역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창원의 운명과 꼭 닮은 의창구 대산면을 찾았다.
창원의 운명과 꼭 닮은 대산면, 도농복합도시에서 고즈넉함을 즐기다
(1) 창원의 운명과 꼭 닮은 대산면, 도농복합도시에서 고즈넉함을 즐기다
창원시 대산면은 의창구 내에서도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넓게 펼쳐진 대산평야와 빼곡히 들어선 비닐하우스는 여기가 대산면임을 알려주는 액면 광고판이기도 하다.
그런데 5월 들어 조용했던 한촌이 한바탕 떠들썩하다. 겨우내 황량함마저 감돌았던 대산평야에는 오곡백과를 바라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해지고, 새로운 비닐하우스도 하나둘 자리 잡았다. 이것만이 아니다.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버스도 줄을 잇는다.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창원수박을 맛보려는 사람들과 소싸움대회를 즐기려는 사람들이다.
'창원수박축제'는 창원수박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5월에 열리는데 올해로 25회째를 맞이한 행사가 지난 12일과 13일 대산농협 산지유통센터에서 열렸다. 이곳에서는 1년 묵은 회포를 풀기라도 하듯 한바탕 수박파티가 벌어졌다. 또 2016년부터 시작된 '창원 전국민속 소싸움대회'도 지난 10일부터 5일간 창원일반산업단지 내에 마련된 특설경기장에서 열렸다. 대회기간 2만 5천명이 찾았다. 대산면 인구가 7천명에 가까우니까 주민의 몇 갑절이나 되는 외지인이 최근 며칠간 대산을 다녀간 셈이다.
창원의 운명과 꼭 닮은 대산면, 도농복합도시에서 고즈넉함을 즐기다
대산면은 원래 태산부곡(太山部谷)에서 태산이라는 명칭을 얻었고 태산(太山)이란 말은 옛날 이 지역에 논농사는 없고 밭농사 중에서도 콩을 많이 재배하여 태산이라 하였다 한다. 그리고 태산(太山)이 변해 지금의 대산(大山)이 되었다고 전해온다. 대산은 오랫동안 창원의 곳간 역할을 해왔고 사람들은 자연마을을 이뤄 지켜왔다.
그런 만큼 사람의 온기와 농촌의 고즈넉함을 안겨주는 장소도 눈에 띈다. 우선 대방마을과 죽동마을을 잇는 대방가술로는 1km 남짓의 메타스퀘어 가로수길이다. 창원 시내의 용호동 가로수길과는 사뭇 분위기는 다르지만 드넓은 백양뜰과 곧게 뻗은 가로수를 보며 잠시나마 드라이브를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구름 없는 맑은 밤 백양뜰에서 가로수길을 배경으로 저속 촬영 사진을 찍으면 별들의 멋진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핫 플레이스가 되기도 한다.
또 인근 동읍과 경계를 이루는 주천강엔 '주남돌다리'가 놓여있다. 혹자에겐 '주남새다리'라고도 불린다. 주천강 물길이 둘을 갈랐지만 돌다리는 동읍 판신 마을과 대산면 고등포 마을을 하나로 이어준다. 800여 년 전 강 양쪽 주민들이 정병산 봉우리에서 길이 4m가 넘는 돌을 옮겨와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도 전해지는데, 1969년 집중호우로 대부분이 붕괴되었던 것을 1996년 창원시에서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금의 형태로 복원했다. 지난 21일에 찾았던 주남돌다리 주변엔 살이 가득찬 물고기를 잡으려는 강태공들로 붐볐다.
유등마을에서는 뜻밖의 선물도 만날 수 있다. 도심에서나 있을법한 미술관이 수많은 비닐하우스군락과 어우러져 자리하고 있다. 때문에 대산미술관은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사색의 즐거움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또 대산 곳곳의 마을들은 과일의 고장답게 마을마다 특색 있는 안내간판이 정감을 더한다.
아직 대산은 수박, 메론, 참외, 화훼, 시설채소 등 최첨단 영농기술단지가 자리한 도시근교 농촌지역이다. 농경지가 70%에 이르고 시설하우스에 의한 농가수입이 주 소득원이다 보니 농업을 부여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드문드문 자리했던 공장들에다 창원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서고선 많은 것이 달라졌다. 여느 산업단지와 같이 공장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유동인구도 늘어나면서 새로운 상가도 하나둘 자리했다. 제동리 일원엔 2016년부터 공사를 시작한 15층 규모 6개동 528세대에 이르는 아파트 단지도 내달이면 준공해 입주를 시작한다.
어찌 보면 대산면은 창원시의 운명과도 닮았다. 한적한 농촌에 산업단지가 자리 잡으면서 아파트단지도 들어왔다. 사람들은 다시 모일 것이고 농업과 공업의 공생에 번영을 꿈꿀 것이다. 나아가 창원시가 기계공업이 쇠퇴하면서 관광산업과 같은 새로운 먹거리에 눈을 돌렸듯이 대산면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윤다인 2018.05.29
창원의 운명과 꼭 닮은 대산면, 도농복합도시에서 고즈넉함을 즐기다
대산 메타스퀘어 가로수길
대산미술관
대산평야
창원의 운명과 꼭 닮은 대산면, 도농복합도시에서 고즈넉함을 즐기다
창원시가 공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전사적으로 관광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있을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올 한해를 '2018 창원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이와 연계해 창원시는 '창원 58열전'이라는 가제로 관내 58개 읍면동의 면면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역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창원의 운명과 꼭 닮은 의창구 대산면을 찾았다.
창원의 운명과 꼭 닮은 대산면, 도농복합도시에서 고즈넉함을 즐기다
(1) 창원의 운명과 꼭 닮은 대산면, 도농복합도시에서 고즈넉함을 즐기다
창원시 대산면은 의창구 내에서도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넓게 펼쳐진 대산평야와 빼곡히 들어선 비닐하우스는 여기가 대산면임을 알려주는 액면 광고판이기도 하다.
그런데 5월 들어 조용했던 한촌이 한바탕 떠들썩하다. 겨우내 황량함마저 감돌았던 대산평야에는 오곡백과를 바라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해지고, 새로운 비닐하우스도 하나둘 자리 잡았다. 이것만이 아니다.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버스도 줄을 잇는다.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창원수박을 맛보려는 사람들과 소싸움대회를 즐기려는 사람들이다.
'창원수박축제'는 창원수박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5월에 열리는데 올해로 25회째를 맞이한 행사가 지난 12일과 13일 대산농협 산지유통센터에서 열렸다. 이곳에서는 1년 묵은 회포를 풀기라도 하듯 한바탕 수박파티가 벌어졌다. 또 2016년부터 시작된 '창원 전국민속 소싸움대회'도 지난 10일부터 5일간 창원일반산업단지 내에 마련된 특설경기장에서 열렸다. 대회기간 2만 5천명이 찾았다. 대산면 인구가 7천명에 가까우니까 주민의 몇 갑절이나 되는 외지인이 최근 며칠간 대산을 다녀간 셈이다.
창원의 운명과 꼭 닮은 대산면, 도농복합도시에서 고즈넉함을 즐기다
대산면은 원래 태산부곡(太山部谷)에서 태산이라는 명칭을 얻었고 태산(太山)이란 말은 옛날 이 지역에 논농사는 없고 밭농사 중에서도 콩을 많이 재배하여 태산이라 하였다 한다. 그리고 태산(太山)이 변해 지금의 대산(大山)이 되었다고 전해온다. 대산은 오랫동안 창원의 곳간 역할을 해왔고 사람들은 자연마을을 이뤄 지켜왔다.
그런 만큼 사람의 온기와 농촌의 고즈넉함을 안겨주는 장소도 눈에 띈다. 우선 대방마을과 죽동마을을 잇는 대방가술로는 1km 남짓의 메타스퀘어 가로수길이다. 창원 시내의 용호동 가로수길과는 사뭇 분위기는 다르지만 드넓은 백양뜰과 곧게 뻗은 가로수를 보며 잠시나마 드라이브를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구름 없는 맑은 밤 백양뜰에서 가로수길을 배경으로 저속 촬영 사진을 찍으면 별들의 멋진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핫 플레이스가 되기도 한다.
또 인근 동읍과 경계를 이루는 주천강엔 '주남돌다리'가 놓여있다. 혹자에겐 '주남새다리'라고도 불린다. 주천강 물길이 둘을 갈랐지만 돌다리는 동읍 판신 마을과 대산면 고등포 마을을 하나로 이어준다. 800여 년 전 강 양쪽 주민들이 정병산 봉우리에서 길이 4m가 넘는 돌을 옮겨와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도 전해지는데, 1969년 집중호우로 대부분이 붕괴되었던 것을 1996년 창원시에서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금의 형태로 복원했다. 지난 21일에 찾았던 주남돌다리 주변엔 살이 가득찬 물고기를 잡으려는 강태공들로 붐볐다.
유등마을에서는 뜻밖의 선물도 만날 수 있다. 도심에서나 있을법한 미술관이 수많은 비닐하우스군락과 어우러져 자리하고 있다. 때문에 대산미술관은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사색의 즐거움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또 대산 곳곳의 마을들은 과일의 고장답게 마을마다 특색 있는 안내간판이 정감을 더한다.
아직 대산은 수박, 메론, 참외, 화훼, 시설채소 등 최첨단 영농기술단지가 자리한 도시근교 농촌지역이다. 농경지가 70%에 이르고 시설하우스에 의한 농가수입이 주 소득원이다 보니 농업을 부여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드문드문 자리했던 공장들에다 창원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서고선 많은 것이 달라졌다. 여느 산업단지와 같이 공장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유동인구도 늘어나면서 새로운 상가도 하나둘 자리했다. 제동리 일원엔 2016년부터 공사를 시작한 15층 규모 6개동 528세대에 이르는 아파트 단지도 내달이면 준공해 입주를 시작한다.
어찌 보면 대산면은 창원시의 운명과도 닮았다. 한적한 농촌에 산업단지가 자리 잡으면서 아파트단지도 들어왔다. 사람들은 다시 모일 것이고 농업과 공업의 공생에 번영을 꿈꿀 것이다. 나아가 창원시가 기계공업이 쇠퇴하면서 관광산업과 같은 새로운 먹거리에 눈을 돌렸듯이 대산면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윤다인 20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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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때로 힘에 부치지만
방문객 응원메시지 큰 힘
"땅값 오르면 팔고 나갈 줄 알았답니다. 10년이 흐르고 15년 정도 지나니 주민들이 제 진정성을 알아주더라고요. 처음 미술관을 열었을 때 받았던 조롱도 이제는 응원으로 바뀌었습니다."창원 대산미술관이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김철수 관장은 지난 12일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 기획전 '한국 섬유미술의 흐름 100인전'을 열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라면수프 공장을 미술관으로 탄생시킨 그날을 이야기했다.1998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유등마을, 2년 넘게 방치된 건물이 하나 있었다. 문짝도 다 떨어져 나간 으슥한 곳이었다. 김 관장은 당시 살던 아파트를 팔고 융자를 내 버려진 공장을 경매로 사들였다."형님이 화가셨어요. 마흔둘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신은 동생에게 후일 가난한 화가를 위해 살라고 당부하셨죠. 저는 늘 형님 몫도 살아내야 한다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예술로 인생을 의미 있게 살고 싶었지요."부모님을 여의고 춥고 배고팠던 10대, 돈벌이를 위해 일찍 간 군대, 대학 대신 선택한 취업 등 고난을 겪던 시절은 그에게 한 번뿐인 인생 가치있게 살라고 말했단다. 그래서 늘 동경하던 미술도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1983년 창원대 미술학과에 입학하고 2년 후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학을 배웠다. 1987년 그는 창원문성대 산업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한다. 그가 대산미술관을 섬유미술로 채운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군 전역 후 돈벌이하려고 취직한 곳이 일본 기모노를 만드는 공장이었다. 그는 자수 밑그림을 그렸다. 또 한일합섬 마산공장에서 직물 디자인을 도맡았다.
김철수 관장이 '한국 섬유미술의 흐름 100인전'에 내놓은 자신의 작품 '다산 시리즈' 앞에 서 웃고 있다. /이미지 기자
김 관장은 대산미술관을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냈다. 2000년대 섬유조형 작품 '다산 시리즈'를 내놓고 지역에 섬유예술을 알렸다. 대산미술관은 지금껏 섬유조형전 22회, 기획초대전 122회, 문화예술교육 990여 회를 기록하고 2011년 시작한 낙동강 다원예술제를 매년 열며 창원 제1호 사립미술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새벽 4시에 일어나 모래를 직접 퍼 땅을 고르고 미술관을 직접 지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집니다. 오롯이 손수 지켜나가고 있지요. 사실 힘에 부칩니다. 학예사(10개월), 도슨트(9개월) 인력 지원(자부담 50%)을 받고 정부나 문화기관의 사업을 따와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운영비가 턱없이 모자라지요. 하지만 이따금씩 이어지는 지역 후원과 많은 이들의 격려가 오늘도 꿈과 행복을 만들라고 하는 것 같아요."김 관장은 그동안 미술관에 다녀간 관람객들이 적어놓고 간 방명록을 가장 아낀다. '나는 가끔 이 섬을 찾고 싶다', '멋진 작품 덕에 치유합니다'처럼 이름 모를 많은 이들의 메시지가 그에게 큰 힘이 되고 위로라고.
지역에서 보기 드문 섬유미술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섬유로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유일한 창구가 되는 대산미술관. 탁 트인 대산벌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사이에 자리 잡아 한국섬유미술을 생생히 담아내는 곳. 섬유예술의 한 획이 창원에서 쓰이고 있다.김 관장은 오는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대산미술관에 더 매진하며 문화 소외지역에서 예술교육을 펼치고 싶단다. '한국 섬유미술의 흐름 100인전'이 끝나면 오는 9·10월 예정된 섬유미술의 대가를 알리는 초대전을 치를 계획이다. 윤다인 2018.05.19
라면수프 공장이 섬유미술 산실로 "조롱도 응원으로" '개관 20주년' 창원 대산미술관 김철수 관장 인터뷰
화가였던 형님 뜻 따라
운영 때로 힘에 부치지만
방문객 응원메시지 큰 힘
"땅값 오르면 팔고 나갈 줄 알았답니다. 10년이 흐르고 15년 정도 지나니 주민들이 제 진정성을 알아주더라고요. 처음 미술관을 열었을 때 받았던 조롱도 이제는 응원으로 바뀌었습니다."창원 대산미술관이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김철수 관장은 지난 12일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 기획전 '한국 섬유미술의 흐름 100인전'을 열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라면수프 공장을 미술관으로 탄생시킨 그날을 이야기했다.1998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유등마을, 2년 넘게 방치된 건물이 하나 있었다. 문짝도 다 떨어져 나간 으슥한 곳이었다. 김 관장은 당시 살던 아파트를 팔고 융자를 내 버려진 공장을 경매로 사들였다."형님이 화가셨어요. 마흔둘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신은 동생에게 후일 가난한 화가를 위해 살라고 당부하셨죠. 저는 늘 형님 몫도 살아내야 한다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예술로 인생을 의미 있게 살고 싶었지요."부모님을 여의고 춥고 배고팠던 10대, 돈벌이를 위해 일찍 간 군대, 대학 대신 선택한 취업 등 고난을 겪던 시절은 그에게 한 번뿐인 인생 가치있게 살라고 말했단다. 그래서 늘 동경하던 미술도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1983년 창원대 미술학과에 입학하고 2년 후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학을 배웠다. 1987년 그는 창원문성대 산업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한다. 그가 대산미술관을 섬유미술로 채운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군 전역 후 돈벌이하려고 취직한 곳이 일본 기모노를 만드는 공장이었다. 그는 자수 밑그림을 그렸다. 또 한일합섬 마산공장에서 직물 디자인을 도맡았다.
김철수 관장이 '한국 섬유미술의 흐름 100인전'에 내놓은 자신의 작품 '다산 시리즈' 앞에 서 웃고 있다. /이미지 기자
김 관장은 대산미술관을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냈다. 2000년대 섬유조형 작품 '다산 시리즈'를 내놓고 지역에 섬유예술을 알렸다. 대산미술관은 지금껏 섬유조형전 22회, 기획초대전 122회, 문화예술교육 990여 회를 기록하고 2011년 시작한 낙동강 다원예술제를 매년 열며 창원 제1호 사립미술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새벽 4시에 일어나 모래를 직접 퍼 땅을 고르고 미술관을 직접 지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집니다. 오롯이 손수 지켜나가고 있지요. 사실 힘에 부칩니다. 학예사(10개월), 도슨트(9개월) 인력 지원(자부담 50%)을 받고 정부나 문화기관의 사업을 따와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운영비가 턱없이 모자라지요. 하지만 이따금씩 이어지는 지역 후원과 많은 이들의 격려가 오늘도 꿈과 행복을 만들라고 하는 것 같아요."김 관장은 그동안 미술관에 다녀간 관람객들이 적어놓고 간 방명록을 가장 아낀다. '나는 가끔 이 섬을 찾고 싶다', '멋진 작품 덕에 치유합니다'처럼 이름 모를 많은 이들의 메시지가 그에게 큰 힘이 되고 위로라고.
지역에서 보기 드문 섬유미술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섬유로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유일한 창구가 되는 대산미술관. 탁 트인 대산벌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사이에 자리 잡아 한국섬유미술을 생생히 담아내는 곳. 섬유예술의 한 획이 창원에서 쓰이고 있다.김 관장은 오는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대산미술관에 더 매진하며 문화 소외지역에서 예술교육을 펼치고 싶단다. '한국 섬유미술의 흐름 100인전'이 끝나면 오는 9·10월 예정된 섬유미술의 대가를 알리는 초대전을 치를 계획이다. 윤다인 201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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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고 엮고 주무르고…손이 빚어낸 예술 성찬
짜고 엮고 주무르고…손이 빚어낸 예술 성찬 내달 10일까지 특별 기획전
'한국섬유미술의 흐름 100인'
국내 작가 95명 초청
태피스트리·퀼트 등
작품 120여 점 전시실을 한 올 한 올 짜고, 한 땀 한 땀 박음질을 하고, 천연 염색으로 색을 내고, 지퍼와 단추처럼 패션에 활용되는 소품이 오브제가 되는 예술. 바로 섬유미술이다.대산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 기획전 '한국 섬유미술의 흐름 100인전'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섬유가 예술이 되는 현장을 만끽할 수 있다.
'한국 섬유미술의 흐름 100인전' 전시장 모습. 정수민 작가는 디자인 한 패브랙으로 소파를 만들었다. 작품 이름은 '어울림_1'. /이미지 기자
대산미술관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섬유 작가 95명을 초청해 120여 점을 전시장에 선보였다. 내로라하는 원로부터 작업 세계를 확장해나가는 중진들이 모여 전시 이름처럼 한국 섬유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홍익대 명예교수이자 용인 마가미술관을 운영하는 송번수 작가의 '예술가의 만찬'은 아주 섬세하고 성실하다. 거대한 작품은 회화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한 올 한 올 살아있는 실이 보인다. 실로 짠 그림(태피스트리)이다. 송 작가는 가시를 자주 엮는다. 절망 속에서도 가능성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송번수 작 '예술가의 만찬' 일부 모습. /이미지 기자
그는 이번 전시에 작품을 내놓으며 "섬유미술은 조형미술의 타 분야보다 대중 인지도가 낮다. 섬유미술의 활성화와 대중화는 우리에게 맡긴 큰 책임이다. 대산미술관은 무지한 섬유미술의 이해를 돕는 교과서적인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박수철 작가도 '하느님 나라의 반대, 땅의 나라'를 공개하고 섬유미술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나근화 작가의 '한'은 직조의 질감을 눈으로 느끼도록 했다. 장식용으로 널린 알려진 퀼트도 전시장에 내걸린 작품이다. 이은경 작가는 '1920's'를 선보이고 여인의 모습을 일상적으로 담아냈다.
박수철 작 '하느님 나라의 반대, 땅의 나라'. /이미지 기자이 외에도 장갑, 지퍼가 훌륭한 오브제다. 스카프·넥타이 속 디자인, 염색으로 주제를 드러내는 여러 작품은 무궁무진하게 확장되는 섬유미술의 미래를 기대케 한다.또 인형을 선보인 이새봄 작가의 '경주마'와 임지연 작가의 '버려진 영혼은 언제, 어디서든 존재한다'는 전시장을 위트있게 만들어버린다.
김철수 대산미술관 관장은 "국내 섬유미술작가는 500여 명, 이 중 300명 정도가 활동을 한다. 이번 전시장에서 이들의 3분의 1을 직접 볼 수 있다. 미술관으로 걸음 해 회화와 또 다른 미술의 세계를 경험해보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 섬유미술의 흐름 100인전' 전시장 모습. 임지연 작가 '버려진 영혼은 언제, 어디서든 존재한다'가 앞에 보인다. /이미지 기자
전시는 6월 10일까지. 문의 055-291-5237. 윤다인 2018.05.19
짜고 엮고 주무르고…손이 빚어낸 예술 성찬 내달 10일까지 특별 기획전
'한국섬유미술의 흐름 100인'
국내 작가 95명 초청
태피스트리·퀼트 등
작품 120여 점 전시실을 한 올 한 올 짜고, 한 땀 한 땀 박음질을 하고, 천연 염색으로 색을 내고, 지퍼와 단추처럼 패션에 활용되는 소품이 오브제가 되는 예술. 바로 섬유미술이다.대산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 기획전 '한국 섬유미술의 흐름 100인전'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섬유가 예술이 되는 현장을 만끽할 수 있다.
'한국 섬유미술의 흐름 100인전' 전시장 모습. 정수민 작가는 디자인 한 패브랙으로 소파를 만들었다. 작품 이름은 '어울림_1'. /이미지 기자
대산미술관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섬유 작가 95명을 초청해 120여 점을 전시장에 선보였다. 내로라하는 원로부터 작업 세계를 확장해나가는 중진들이 모여 전시 이름처럼 한국 섬유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홍익대 명예교수이자 용인 마가미술관을 운영하는 송번수 작가의 '예술가의 만찬'은 아주 섬세하고 성실하다. 거대한 작품은 회화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한 올 한 올 살아있는 실이 보인다. 실로 짠 그림(태피스트리)이다. 송 작가는 가시를 자주 엮는다. 절망 속에서도 가능성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송번수 작 '예술가의 만찬' 일부 모습. /이미지 기자
그는 이번 전시에 작품을 내놓으며 "섬유미술은 조형미술의 타 분야보다 대중 인지도가 낮다. 섬유미술의 활성화와 대중화는 우리에게 맡긴 큰 책임이다. 대산미술관은 무지한 섬유미술의 이해를 돕는 교과서적인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박수철 작가도 '하느님 나라의 반대, 땅의 나라'를 공개하고 섬유미술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나근화 작가의 '한'은 직조의 질감을 눈으로 느끼도록 했다. 장식용으로 널린 알려진 퀼트도 전시장에 내걸린 작품이다. 이은경 작가는 '1920's'를 선보이고 여인의 모습을 일상적으로 담아냈다.
박수철 작 '하느님 나라의 반대, 땅의 나라'. /이미지 기자이 외에도 장갑, 지퍼가 훌륭한 오브제다. 스카프·넥타이 속 디자인, 염색으로 주제를 드러내는 여러 작품은 무궁무진하게 확장되는 섬유미술의 미래를 기대케 한다.또 인형을 선보인 이새봄 작가의 '경주마'와 임지연 작가의 '버려진 영혼은 언제, 어디서든 존재한다'는 전시장을 위트있게 만들어버린다.
김철수 대산미술관 관장은 "국내 섬유미술작가는 500여 명, 이 중 300명 정도가 활동을 한다. 이번 전시장에서 이들의 3분의 1을 직접 볼 수 있다. 미술관으로 걸음 해 회화와 또 다른 미술의 세계를 경험해보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 섬유미술의 흐름 100인전' 전시장 모습. 임지연 작가 '버려진 영혼은 언제, 어디서든 존재한다'가 앞에 보인다. /이미지 기자
전시는 6월 10일까지. 문의 055-291-5237. 윤다인 201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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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서 보는 한국섬유미술 ‘한국섬유미술의 흐름 100인전’
창원서 보는 한국섬유미술 ‘한국섬유미술의 흐름 100인전’창원 대산미술관, 내일부터 개관 20주년 기념
국내 섬유미술작가 100여명 다양한 기법 작품 120여점 선보여…
섬유미술 단면·흐름 ‘한눈에’
창원 대산미술관(의창구 대산면 유등로 369번길 14-8)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12일부터 ‘한국섬유미술의 흐름 100인전’을 연다.
미술관은 이번 전시서 국내 섬유미술작가 100여명의 작품 120여점을 선보인다. 경남, 부산지역을 비롯해 서울, 강원, 전라, 충청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원로, 중진, 소장 작가가 다양하게 참여한다.국내 섬유미술 분야 작가가 300여명으로 많지 않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눈여겨볼 만한 규모다. 대산미술관의 섬유미술 기획전 중에서도 최대 규모의 전시로, 국내 섬유미술의 단면과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송번수 作
원로작가인 송번수의 작품은 폭 240㎝, 높이 197㎝로 전시장 한 면을 가득 채울 만큼 대작 (大作)이다. 밑그림 위에 실로 한올 한올 직조한 작품은 회화 이상으로 정교하고 섬세한 점이 특징이다. 또 다른 원로 작가 신영옥의 작품은 마(麻) 원사의 질감을 최대한 살려 섬유재 본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냈다.
정경연 作
정경연 작가의 작품은 채색, 염색한 수십개의 목장갑을 캔버스에 붙여 완성한 것이다. 손을 감싸는 장갑은 어머니, 노동 등 삶에 대한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존재다. 여화연 작가의 작품은 종이를 활용한 것으로 종이를 불에 그을리는 작업을 반복한 후 이를 꽃으로 형상화했다.
여화연 作
이 밖에 염색, 태피스트리 등 다양한 기법의 섬유예술작품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재료 특유의 질감이 돋보이는 섬유미술은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으로 회화나 조소 같은 전통적인 미술장르와는 또 다른 미감을 선사한다.
김현태 作
김철수 대산미술관 관장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전국 작가들을 초청해 대규모 전시를 열게 됐다. 이번 전시는 대산미술관 단일전시로는 122번째”라며 “대산미술관은 지난 20년간 수십 회의 섬유미술 기획전과 섬유미술 분야 작가 개인전으로 지역에 섬유미술을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도 농촌지역을 지키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10일까지. 개막 당일 오후 3시부터 개막식과 개막공연이 열린다. 문의 ☏ 291-5237.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윤다인 2018.05.19
창원서 보는 한국섬유미술 ‘한국섬유미술의 흐름 100인전’창원 대산미술관, 내일부터 개관 20주년 기념
국내 섬유미술작가 100여명 다양한 기법 작품 120여점 선보여…
섬유미술 단면·흐름 ‘한눈에’
창원 대산미술관(의창구 대산면 유등로 369번길 14-8)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12일부터 ‘한국섬유미술의 흐름 100인전’을 연다.
미술관은 이번 전시서 국내 섬유미술작가 100여명의 작품 120여점을 선보인다. 경남, 부산지역을 비롯해 서울, 강원, 전라, 충청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원로, 중진, 소장 작가가 다양하게 참여한다.국내 섬유미술 분야 작가가 300여명으로 많지 않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눈여겨볼 만한 규모다. 대산미술관의 섬유미술 기획전 중에서도 최대 규모의 전시로, 국내 섬유미술의 단면과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송번수 作
원로작가인 송번수의 작품은 폭 240㎝, 높이 197㎝로 전시장 한 면을 가득 채울 만큼 대작 (大作)이다. 밑그림 위에 실로 한올 한올 직조한 작품은 회화 이상으로 정교하고 섬세한 점이 특징이다. 또 다른 원로 작가 신영옥의 작품은 마(麻) 원사의 질감을 최대한 살려 섬유재 본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냈다.
정경연 作
정경연 작가의 작품은 채색, 염색한 수십개의 목장갑을 캔버스에 붙여 완성한 것이다. 손을 감싸는 장갑은 어머니, 노동 등 삶에 대한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존재다. 여화연 작가의 작품은 종이를 활용한 것으로 종이를 불에 그을리는 작업을 반복한 후 이를 꽃으로 형상화했다.
여화연 作
이 밖에 염색, 태피스트리 등 다양한 기법의 섬유예술작품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재료 특유의 질감이 돋보이는 섬유미술은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으로 회화나 조소 같은 전통적인 미술장르와는 또 다른 미감을 선사한다.
김현태 作
김철수 대산미술관 관장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전국 작가들을 초청해 대규모 전시를 열게 됐다. 이번 전시는 대산미술관 단일전시로는 122번째”라며 “대산미술관은 지난 20년간 수십 회의 섬유미술 기획전과 섬유미술 분야 작가 개인전으로 지역에 섬유미술을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도 농촌지역을 지키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10일까지. 개막 당일 오후 3시부터 개막식과 개막공연이 열린다. 문의 ☏ 291-5237.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윤다인 201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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