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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작성자
허중자
작성일
2004.09.08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193
내용
머리숙여 감사 드립니다

저의 보잘 것 없는 세 번째 개인전에 보내주신 고귀한 격려와 성원에 감사드리며, 오래도록 가슴속 깊이 아름다운 인연으로 간직하고 그 은혜 갚아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에 보내주신 성원에 정말 큰 용기와 힘을 얻었습니다. 배가 항구에 있을 때는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기 때문에 저는 위험을 무릅쓰고 늘 미지의 세계를 항해 할 각오입니다.
사람마다 개인의 인품이 다르듯이 書體도 자기만의 독특한 모습을 지녀야 한다고 늘 생각해 왔으며, 변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우리시대의 예술사조입니다.
왕희지나 추사선생이 처음부터 위대한 서예가는 아니었으며, 높은 안목을 가지고 창신을 추구하였기 때문이듯이 저도 감히 왕희지나 추사선생과 같은 서예 대가의 創新의 작가정신을 배워나가겠습니다.
예술은 하나의 생각을 절대화하는 것을 배제하며, 무감각적으로 어느 유파나 유행에 따라 지각없이 상습에 흘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한문篆書와 한글서예를 접목한 노자의 상선약수처럼 흐르는 “물결체”를 쓰기 위해 苦惱해 왔고 앞으로도 創新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으며, 작품의 소재도 늘 신문칼럼이나, 책을 보거나 인터넷을 통해 평소에 보물찾기를 하겠습니다.
최근들어 고급한지에 수묵담채 작업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도침지 중에서도 삼합지나, 오합지에 청먹, 주묵, 석채, 아교 등으로 채색하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고전을 끊임없이 탐구하면서, 그 속에서 자기 것이 나올 수 있도록 안목을 넓혀 한글세대에 맞는 “물결체”를 계속 연구해 나가겠습니다.
화가, 음악가, 시인들과의 교류도 넓혀 제 역량의 모자람을 보충하여 생에 단 한번뿐인 인생을 여백이 있는 나날로 채우고, 퇴직 후에는 남향 따스한 곳에 아담한 서예관을 한 채 쌓아 올리는 것이 제 꿈입니다. 변함없는 성원과 채찍을 주시기 바랍니다.

2004. 8. 31.
飛音山 一隅 竹林硏齋 明窓下 虛中子 尹 坂 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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