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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화폭 가득 아련한 고향이…

작성자
김지연
작성일
200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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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0
조회수
2388
내용

화폭 가득 아련한 고향이…

원로 서양화가 박춘성, 30년 만에 개인전 화제
22~27일 마산 3·15아트센터서 80여점 전시

-경남신문-

마산 미술의 산증인인 서양화가 박춘성(71)씨가 오랜 화실 속의 작업을 끝내고 30년 만에 개인전을 개최해 미술계와 애호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씨는 22일부터 27일까지 마산 3·15아트센터 제3전시실에서 자신의 두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개막식은 22일 오후 6시.

지난 1979년 거제지역 중등학교 근무시절 시내 다방을 빌려 27점의 작품으로 첫 개인전을 열었던 박씨는 30년을 맞은 이번 전시회에서 지난 1977년부터 올해까지 창작한 작품 80여점을 야심차게 내놨다.

박씨는 한 세기 전의 풍경이나 생활상을 화폭에 담고 있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많은 화파나 주의, 주장이 화단을 휘두르는 동안 박씨는 여러 미술풍조에 동조하지 않고 혼자만의 독창성을 강조하며 외길을 걸어왔다.

박씨의 그림을 보면 농어촌 마을을 초가집과 함께 향토색 짙게 표현하려고 애쓰고 있으며, 그 속에 살고 있는 서민들의 생활을 소재로 애틋한 부부애와 소박하면서 짓궂은 동심,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가축을 등장시켜 향수를 자극받게 하는 재미를 톡톡히 느끼게 한다.

최근에는 연꽃과 여인을 주제로 색다른 분위기가 묻어나는 작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씨가 향토색 짙은 그림을 주로 그리는 것은, 자신이 유년기를 마산 상남동 초가마을에서 보낸 때문에 어른이 돼서도 그 옛 향수의 포로로 사로잡혀 있어서다.

그래서 박씨는 초가지붕 위에 주렁주렁 열린 호박과 고추 말리기 등의 소재로 고향의 정겨운 아름다움과 자연의 묘미를 선사하고 있고, 고향에 대한 짙은 향수를 서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45년 동안 마산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원로 박씨는 “교직에 있으면서 개인전을 열려 하니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으나 이제 와서 동료 미술인들과 애호가들의 평가를 받으려니 가슴이 두근거린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남을 의식하지 않고 나의 작품 의도대로 계속 작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영호 경남대 명예교수는 “박춘성의 작품을 주의 깊게 보아 왔지만 자기만의 작품세계에 몰두해 있으니 개성이 뚜렷한 그림이다”면서 “초가집과 초가마을 주변에 전개되는 자연은 사계절의 변화와 어우러져 더욱 품위 있고 운치있는 멋을 더해주고, 함께 등장하는 가축들과의 아름다운 공존에서 토속적인 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966년 미술교사로 교직을 시작한 박씨는 2002년 창원 명서중 교장으로 퇴임했다. 마산미술협회장, 경남미술대전·개천미술대전 심사위원, 동경아시아미술대전·한국미술문화대상전·경남미술대전 초대작가상, 마산시 문화상, 마산미술인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도 경남도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돼 오는 30일 수상한다. 전시 문의☏ 011-837-6045.

조윤제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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