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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기자와 함께하는 미술산책] 다양한 재료로 탄생한 설치작품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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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400
내용
[김유경 기자와 함께하는 미술산책] 다양한 재료로 탄생한 설치작품
강철·종이로 만든 ‘재미있는 예술’
기사입력 : 2012-06-19  

 



프랑스 미술가 장 뒤뷔페(Jean Dubuffet)는 “예술은 삶의 권태를 견디다 못해 창조되는 그 무엇”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한마디로 사는 게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어서 궁여지책으로 고안해 낸 놀이가 바로 예술이라는 말인데요. 이번에 소개할 두 명의 작가 또한 ‘더 재미있고자’ 남들이 쓰지 않는 재료로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는 이들입니다.

바로 창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성미 작가와 백성근 작가인데요. 두 사람의 작업실을 찾아가 흥미로운 작업현장을 둘러보았습니다.


△김성미 - 화선지, 닥종이, 신문지를 이용한 가변설치작품

김성미 작가는 창원 신월동 작업실에서 다양한 종이를 이용한 설치작업을 합니다. 그녀는 2000년부터 화선지를 콜라주 형식으로 붙이는 작업을 시도했는데요. 한국화를 전공한 덕에 화선지의 성질에 대한 충분한 학습과 고민이 가능했습니다. 곧 평면작업에 싫증을 느낀 김 작가는 화선지를 이용한 입체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화선지를 개어서 엉겨붙게 한 후 방망이 같은 무게감 있는 도구로 세게 두드려 단단하게 만듭니다. 그것을 서늘한 곳에서 말린 후 떼어내 색을 입혀 벽에 걸거나 공중에 매달면 완성됩니다. 최근에는 광목천 위에 종이죽을 얹어 말리는 작업을 해왔는데요. 종이죽 표면에 광목천이 이루는 잎맥 같은 주름이 그대로 묻어난 독특한 질감이 창조되었습니다.

지금은 닥종이와 신문지, 폐지로 재료를 확장시켰는데요. 좋은 재료를 얻기 위해 직접 닥나무를 채취해 12시간 동안 쪄 껍질을 벗기는 작업도 합니다. 닥종이는 고유한 결에 따라 압착되며, 신문지는 어떤 종이보다 견고하고, 화선지는 서로가 끈끈하게 엉기는 성질이 있다고 합니다.

그녀의 작품은 뒤집거나, 땅에 두거나, 천장에 달거나, 거꾸로 설치함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연출하는데요. 그것이 곧 형태의 변화무쌍함을 느낄 수 있는 가변설치의 묘미입니다. 김 작가는 “반듯하면 재미없잖아요. 제 작품은 잘 뒤틀려야 제맛이에요”라며 감상의 포인트를 일러줍니다. 그녀의 작품은 김해시 삼방동 선 갤러리에서 30일까지 감상할 수 있습니다. ☏ 010-2832-0350.


△백성근 - 스테인리스스틸과 인견사를 이용한 설치작품

백성근 작가는 키네틱 아티스트입니다. 움직이는 예술작품 속에 동세(動勢)를 표현한 키네틱 아트.

이 분야는 20세기 초 마르셀 뒤상(Marcel Duchamp)이 관객들이 직접 움직여 볼 수 있는 자전거 바퀴를 사용해 만든 ‘모빌’에서 시작된 미래파 예술입니다. 백 작가는 20년 전, 우리나라에 키네틱 아트가 뿌리내리던 시절부터 작업을 해왔고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라 할 수 있는 최우람 작가와도 공동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10년 전부터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부유체’를 만들어 왔는데요.

 ‘부유체’는 우주를 항해하는 외계생물체 같기도 하고 고생대의 갑각류 같기도 하고 심해저에 숨어 사는 어류 같아도 보입니다. 백 작가는 처음엔 대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면사를 친친 감아 평면적인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여러모로 연구한 끝에 심심한 평면을 3차원적 입체조형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잘 부식되지 않고 튼튼한 스테인리스스틸과 인견사로 재료도 바꾸었습니다. 최근 백 작가는 알루미늄을 색색깔로 도색한 후 못으로 여러 면을 잇대는 모빌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데요. 금속이 많이 쓰이다 보니 그는 창원 봉암동의 기계류를 취급하는 기업체 내 공간을 임차해 작업하고 있습니다. 백 작가는 “오래 보아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어야 한다”고 키네틱 아트의 핵심을 짚어줍니다. 그의 작품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포커스경남미술展’에서 30일까지 감상할 수 있습니다. ☏ 245-1148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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